비의 눈동자에 내 눈동자를 비춰보다가음유시인이 지닌 슬픔의 두께를 만지작거렸다물 속 깊은 곳에 천천히 손을 넣다가 몸 전체가빠져드는 수렁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어둠속으로 빨려든 내가 꿈에서 벌떡 깨어났을 때내 앞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눈동자를 본다....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렁인다
살아온 날을, 살아갈 날도모르는 것이 인간이 가진 현재의 전부이다불행에서 싹튼 희망이 자리할 곳은애도에서 생겨난 조그만 불씨일 뿐다시 독서를 시작하자지금은 책을 읽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