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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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빚어 만드는 송편이 생각났다

소라와 나나, 나기, 애자, 순자, 모세

꼭 송편에 들어가는 소 같은 이름이다

소 종류로 콩, 녹두, 깨, 팥, 설탕, 밤, 등등이 들어가듯

인물들이 가진 외로움을 하얀 송편피로 감싸고 있다

씹을수록 살아나는 내면의 맛

페이지가 넘겨질때마다 드러나는 인물들의 삶이

방금 쪄낸 송편의 솔향처럼 푸르고 아리다

가족이란 그물이 현실을 옭아매도 무릎꿇지 않고

부딪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살아가야 할 이유가 가족으로 환원되고 생성되기에

검은 고독과 마주하며 내면으로 침잠해도

다시 계속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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