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조각이 정을 가지고서만 붙들 수 있는 ‘듯한’ 그러한 거친 존재를 책에 부여한다 독서는 있는 것을 존재하게 한다. 독서는 자유다. 존재를 주거나 존재를 포착하는 자유가 아니라, 맞이하고, 동의하고, “그렇다”라고 말하고, “그렇다”라고 말할줄 밖에 모르고, 이러한 “그렇다”를 통해서 열린 공간 속에서 작품의 놀라운 결정이, 작품이 존재한다는 긍정이 긍정되도록 두는 자유이다. p. 282,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