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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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이어도 좋다
언제나 나는 책과 함께 시와 함께 이야기와 함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실은 그 기다림의 힘으로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그녀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그 기다림은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섣부른 절망("어둠")과 희망("빛")의 언사는 당사자의 그 기다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고요한 겨울밤의 한때를 그린 이 시가 이토록 내적 역동성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이제 그만 죽어버릴 거야"라고 말하는 한 타자가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게 다 ‘나’가 마을버스에서 내린 후 집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산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만나지지 않는다. 그렇게 타자가 들어와야만 시의 ‘나‘도 낮설어질 수 있는 것이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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