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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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작가의 생활 속애서 발견된 책을 찾아 읽으면 그 독서는 실패가 거의 없다. 헤세의 글을 좋아하는데 음악적인 부분만을 발췌해 묶어 놓은 이 책은 헤세의 클래식 음악 소양의 진수를 보여준다. 헤세가 왜 바그너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왜 베토벤과 모짜르트와 바흐에 흥분하는지, 헤세가 오트마 쇠크라는 작곡가와 음악 친구로 우정을 다졌다는 이야기도 너무 재밌게 읽었다. 운전을 할 때 주로 듣는 클래식 음악이 헤세의 글을 통해 다가온다. 요즘은 혼자인게 좋다. 경제적으로 여건이 된다면 읽고 쓰는데 매진할텐데, 신은 어떤 모습인지 쉽사리 앞을 보여주지 않는다. 삼분의 이 가량 읽다가 다시 펼칠 헤세의 책 앞에서 내 삶을 돌아본다. 지난 잘못을 반성해도 다칠 것은 다쳤고 그 중에 나와 타인의 몫도 반복되었으리, 어제가 부활이었는데 상한 음식을 먹고 난 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헤세가 부활절에 듣고 싶었던 음악으로 심신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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