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러나 타인은 우리 가운데 있다, 라고 노래는 우리에게 전해준다. 고대인들은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를 발견하기까지, 인류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라는 말도 ‘나‘라는 말에 비하면 무척 상대적이다. 아직 적은 나의 바깥에 있다. 타인을 찾아가는 마지막 여정은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디에 있는지. 내 속에는, 많은 이가 그렇게 적은 것처럼, 많은 타인이 들어 있다. 그 타인들이 나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 나의 얼굴은 타인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끔찍하지 않기를 바란다. -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