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이해
존 버거 지음,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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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이 왜 정치적일까? 이십세기 중반에 발터 베냐민은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긴급 상황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다. 이러한 통찰에 부응하는 역사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이런 역사 개념을 받아들이면 모든 단순화, 혹은 모든 이름표는 행사하는 이들의 이익에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력이 광범위하면 광범위할수록 단순화를 바라는 권력의 욕구도 커진다. 그리고 이와 대조적으로, 이 눈먼 권력 아래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나 그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지금은 물론 머나먼 미래에도, 다양성과 차이, 그리고 복잡함에 대한 알아봄과 인정이다.
이 사진들은 그 인정과 알아봄에 대한 하나의 기여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 밤이나 낮이나 동료 인간들과 함께, 모든 인간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 행렬이 앞뒤로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뒤에 선 사람들이 앞에 선 사람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더 이상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점점 더 드물게 만나고, 점점 더 드물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따라잡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 본문에서 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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