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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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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의 빛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특정한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불을 옮기는 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암흑 같이 어둡고,

야생 밀림 안의 가장 나약한 존재인 것 처럼 두려움을 버텨나간다.


착한 사람??


그들은 무엇을 향해 걷는 것 일까.. 현재의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정작 풍만한 식량과 보금자리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누군가로 부터 쫒기지 않기 위해

다시 험난한 걸음을 무겁게 내딛는다. 그리고 다시 스며드는 어둠.


어쩌면 이 고통스런 삶의 회전이 현실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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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 홀리데이 완전정복 - 열정만으로 떠나지 마라
강태호 지음, 서지홍 사진 / 고려원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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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책의 구매 목적은 후배가 워킹을 떠나기전에 책을 선물함으로써 약간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미리 내용을 훌터 보지 않고 구매를 한 것이 실수였다.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기대이하였다.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서 겪은 안좋은 사건들을 위주로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목적이었으나, 글의 문체나 알찬 정도가 빈약하다. 

  사실 뒤쪽 부분은 떠나기전 필수 상식 같은 부분으로 채워져 있으니, 실제 내용은 책의 3/4 정도 된다고 보면된다.  

  또하나의 아쉬운 부분은 페이지 마다 글과 사진이 존재하는데 두가지의 요소가 그리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사진은 그냥 별로의 눈보기용 정도?..  

   

  전반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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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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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회사원 스기무라씨가 소소한 일상과 더불어 차근차근 사건을 접근하며 해결해 나가는 ‘누군가’에 이은 두번째 탐정 이야기.

  보이지 않는 독이라는 것을 세가지의 사건으로 각기 다른 독을 표현하고 있다. 이 세가지의 독에 얽킨 사건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는 없기 때문에 다소 몰입에 방해가 되긴 하였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이러한 어두운 독들이 우리에게 다양한 상황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던 것 같다.


첫번째 독, 누군가 청산가리를 이용하여 편의점 음료에 주입하여 사람을 해치는 것.

두번째 독, 인간 내부에 있는 악한 감성. 겐다 이즈미라는 여성에 들어 있는 삐뚤어지고 상상 할 수 없을 만큼의 잘못된 인격.

세번째 독, 인간이 땅위에 터전을 잡고 환경을 무시한 결과 발생한 새집증후군이라는 독. 자연 혹은 땅에 입힌 상처가 쌓여 깊숙히 슴여드는 것이 아닌 정반대인 세상 밖으로 독을 다시 내뿜는 것이다.

  위의 각기 모습도 틀리고, 성격도 틀린 세가지 독이 주인공과 주변인의 생활, 사건을 통해 나타난다.

   겐다 이즈미라는 여성을 통해 평범한 회사원 스기무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통’이란 것이 남에게는 꿈도 꾸기 힘들정도의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번거로운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입히는 일도 없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거나 함께 사는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적어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제대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훌륭하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 기타미

“제겐 그게 ‘보통’입니다.” - 스기무라


  참 성격 좋고, 바른 가치관을 지닌 스기무라. 그가 어떻게 겐다 이즈미라는 여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에겐 어떤 것을 ‘보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겐다 이즈미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을 보며 그것을 따라가고 싶은 나머지, 타인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너무 엄격하다. 그 때문에 점점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능력과 상황이 이루고픈 혹은 동경하는 대상보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녀는 그것을 포기해야 했을까, 아니면 단지 꿈으로만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천천히 걸어가야 했을까.

  20대 초반 쯤으로 생각되는 활기차고 당당한 곤짱이라는 인물은 이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부터 ‘나는 뭔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편하겠어요. 하지만 이미 그렇게 될 수는 없겠죠. 우린 모두 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눈을 떠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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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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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손을 갖고 성장한 준고와 괴물 가면을 감추며 사는 그의 딸 하나. 그들의 음침하고 부적절한 사랑이자 욕망.

  스토리는 2008년도 준고의 딸 하나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의 아버지를 떠나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부적절한 사랑은 너무 오랫동안 지속한 것. 거기엔 시간이 흘러가며 쌓이는 안정과 평온함이 아닌 점점 깊어지는 어둠만이 존재한다. 이젠 서로 떨어져야 하지만 실제 내면은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다. 작가는 사물 하나하나를 묘사하며 그들의 심정과 생각을 잘 표현하였다. 그곳엔 전혀 밝지 않은 더러운 흙탕물 같은 사물만 존재한다.


  첫 장을 포함하여 총 여섯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사건을 하나씩 되짚으며 과거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을 하나씩 그 근원지로 돌아가서 전개되는 것이다. 한 장을 읽으며 과거로 돌아가는 동안 그 다음 장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 앞장에 쓰인 미래의 인물들을 더욱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더욱 깊게 소설에 푹 빠져들게 한 것은 장마다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바뀐다는 것이다. 첫 장은 준고의 딸 하나의 입장이며, 두 번째 장은 하나와 결혼하는 남편 오자키 유시로 화자가 바뀌어 하나와 그 아버지를 삼자가 보고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두 가지 구성 요소가 이 소설의 또 다른 큰 매력이었다.


작가 설명에서 작가가 나오키상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두운 소설 시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글을 쓸 때는 며칠이고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글을 읽기 전엔 어떤 표현이 소설에 담겨 있기에 저렇게 말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첫 장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그 침울하고 어둡고, 더러운 분위기에 스며들었다. 어쩜 이렇게 작가 사쿠라바 가즈키는 그런 부분들을 잘 묘사했을까? 하는 경의로움마져 들었다.


  아버지 준고와 그의 딸 하나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그 사랑을 서로 뒤엉킨 나무 두 그루를 묘사한 그림 ‘체인 갱’과 같다고 나타내었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나 상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뒤정킨 채 비쩍 마르고 지쳐간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가지를 뻗는다…”



서로 이젠 지쳐 있다. 뼈가 돼서도 아빠랑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던 하나도 이젠 더 이상이 없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하나의 마음속, 아니면 마음이 떠난 몸이 그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준고 역시 자신의 손가락에 하나의 냄새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 말없이 담배만 피운다.


  작가가 묘사한 그들의 생각과 그들에게 비친 슬프고 어둔 사물들, 과거로 돌아가며 인물들의 변천사를 풀어나가는 구성 그리고 하나하나 세심하며 치밀한 이야기 구성. 이 요소들이 독자로 하여금 그곳에 있는 듯이 마음이 흔들리고, 감정을 격정적이게끔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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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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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도둑이 직업인 주인공은 집을 털려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벼락을 맞고 일란성 쌍둥이 애들이 사는 집으로 떨어진다. 이 쌍둥이네 부모들은 서로 바람나서 집을 나가 버렸다. 그래서 둘이 사는 쌍둥이들은 생활비가 없다며 자기들을 돌봐달라고 한다. 의붓아버지(Stepfather)로서 말이다. 싫다면?

 "우리, 아저씨 지문을 채취해뒀어."
 "아저씨 전과 있지? 곤란할 텐데?"
 "또 감옥에 들어가는 거, 싫지 않아?"

라고 협박한다.

  이렇게 황당하게 끈이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은근히 정이 있는 따뜻한 마음(미야베 소설이니 당연하겠지만..)과 쌍둥이들과 친해졌다가 떠날 때의 쓸쓸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내 품고 있다. 완벽히 똑같이 생긴 쌍둥이들은 도둑인 그를 아버지로 거리낌 없이 따르고 의지한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부분들이 많아 즐겁게 읽었다. 주인공이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재미있고 독특하게 표현했다. 주인공과 쌍둥이 주변의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7개의 단편 미스터리로 이뤄졌지만, 내 머릿속엔 오히려 쌍둥이들의 재치있는 대화,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지만 내내 정을 주고받는 주인공의 마음만이 남아 있다.


  아래의 글은 표현이 재미있어서 반복해서 읽으며 웃었던 부분이다. 쌍둥이들이 학부모회 수업참관이 있다는 내용을 주인공의 아버지 사무실 팩스로 보낸 상황이다.

   
 
  나는 아버지가 팩스 조작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도 내심 놀랐고, 사무실 한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던 그 기계의 정체가 팩스였다는 사실에도 몹시 놀랐다. 그리고 그 팩스가 정확히 작동했다는 사실에는 크게 감동하고 말았다. 전화국은 그 사무실에 팩스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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