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개쩐다. 파란 표지 버전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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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본격 추리소설의 신`이라 추앙받는 아유카와 데쓰야의 1958년 초간 장편이다. 직전에 구라치 준의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을 읽고 진범의 정체를 제외하면 화려하게 단 하나도 추리하지 못해서, 이 책을 집으면서 이번에야말로 10%정도는 맞힐거야 ;ㅁ;)/[노트] 라는 각오로 임했다. 결과적으로는 몇 가지 소품적인 진상은 맞혔지만 딱히 논리적으로 증명하시오 할 정도는 못 했으니... 이번에도 화려한 빠가력만 입증한 셈이다.

원래 추리 퀴즈용으로 만든 단편을 개고하여 장편화했다고 한다. <별 산장>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에도 이러저런 `퀴즈`들이 복합되어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다만 <별 산장> 쪽의 추리가 단 두 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재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쪽은 무려 여섯 건의 사건이다.

읽으면서 처음 읽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장편 에피소드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위화감이 없을 듯한 `그럴듯한` 플롯이라 그런 것 같다. 한정된 장소에서(교통 같은 건 제대로 통하고 있기에 심지어 클로즈드 서클도 아니다), 단 나흘 만에 사람 여섯이 픽픽 죽어버린다. 거기에 트럼프의 스페이드 카드까지 놓여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사람 죽이기도 바쁜 마당에 카드는 왜 뿌리고 다니나 싶을 정도다. 아니, 그전에 살해 방식의 다채로움이 발군이다. 입으로 독화살을 불어 살해하는 수법도 나온다. 50년대의 일본은 도대체 뭐 하는 곳이었나 싶을 정도다. 이 강렬한 인공성이라니,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본격 추리소설다움`의 형식이 고도로 완성된 작품이란 걸 실감한다.

후반에 등장하는 명탐정 호시카게 류조가 증명하는 사건의 진상은 사람이 여섯이나 죽어나간 데 비하면 분량도 적은 편으로 무척 깔끔하다. 한번 표로 만들어서 검증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나의 뛰어난 빠가력으로 잘될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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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중 가장 난이도 높은 추리소설은 쓰쓰이 야스타카의 <로트렉 저택 살인사건>으로, 결말의 논증을 따라가다가 이건 안 되겠다고 도중에 책을 덮었다. 진상의 증명 자체가 난해한 건 아니었다. 다만 내 주의력과 추론능력과 작업기억능력으론 사건편(?)을 열 번 봐도 진상에 도달하지 못하겠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로트렉 저택>의 난이도를 10점으로 뒀을 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은 8점 정도 될 거 같다. 이 책은 1996년 초간된 장편 본격추리물이다. 권말해설에 의하면 <본격미스터리의 교과서나 입문서>로 평가된다고 한다. 그런 평이 이해가 되는 건 클래식한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무대설정을 취하고 있고, 일견 심심해 보이지만 알리바이에 심리적 맹점, 물리적 위치관계, 인물에 관한 정보, 소도구의 동선, 소도구를 사용한 문제해결 등 곰곰 따져 보면 압도적으로 다양한 소재를 구사하여 수수께끼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가 해결부의 논리 전개도 견실하기 때문이다.

역시 권말해설에 의하면 저자 구라치 준은 본인의 작품을 <본격미스터리에 대한 패러디>라고 불렀다. 교과서/입문서이면서 패러디라는 게 무슨 뜻일까. 그건 읽어보면 감이 잡힐 일이기도 하다. 패러디 작법에는 원전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게임의 규칙을 비트는 일이기에 먼저 게임 규칙을 숙지, 플레이에 숙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별 산장>의 수수께끼를 구축하는 압도적으로 다종다양한 `소재`들을 생각해보면 과연 숙달자라고 감탄하게 된다.

사건은 단 두 개밖에 벌어지지 않았지만 다각적 검토와 논리적 구성력이 필요하기에 퍼즐의 난이도는 대단히 높다. 각 챕터 첫머리에 둔 작가의 배려(?)덕분에 진범을 맞히는 것 자체는 독자에 따라 의외성이 없을 수도 있으나, 도출 프로세스까지 따라가는 건 정말 어려울 거다.

메모를 끄적이긴 했지만 금방 지쳐서 못 따라갔다. 읽는 거 자체가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척 재밌었다. 추리소설을 읽는 게 독서능력 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글을 읽은 거 같은데, 확실히 이런 글은 머리를 풀가동해야 돼서 공부가 많이 될 거 같다.

사족으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역시 매력적인 추리를 보여준 초미남 호시조노 시로다. 처음 등장한 순간 ˝이거 각트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역자후기를 보면 역자님도 똑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니까 완전 각ㅋㅋㅋㅋ트ㅋㅋㅋㅋㅋㅋㅋ 금방이라도 ˝내가 비사문천이다!˝라고 호통 칠 거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이 각트. 호시조노 이런 느낌으로 막 느끼한 대사 치고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이러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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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감상. 머리 복잡해ㅠㅠ 지치는 시간에 읽은 탓도 있겠지만 과연 타임 패러독스물, 초두부터 풀스로틀 패러독스 대전개라 정신 맑지 않으면 힘들겠다. 걍 생각난김에 해치우려 했는데 내일로 미루자.
뭐랄까 세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다섯 페이지에 세 개 꼴로 복잡다단한 패러독스 논리가 나와서 머리가 피곤하다. 스노화이트보다도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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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탐정 애드>가 번역판이 나와서 후딱 보겠거니 했는데 정작 딴 거 읽느라 정신빠졌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단편집 <노리즈키 린타로의 공적>. 제55회 본격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소문 무성한 <도시전설 퍼즐>이 들어있다. 나도 서둘러 그 단편부터 다 읽었다. 재밌어서.... 너무 좋다..... 노리링..... 이제껏 아웃 오브 안중이라 미안합니다.

논리적 전개가 너무너무 깔끔하고 좋다. 자극성과 의외성은 떨어지나 퍼즐로서 우수하고 매혹적.

국내출간된 <모험>은 좀 노잼이었는데, 이렇게 된 거 <신모험>도 사야겠다.

다 안 읽어서 우선 별점은 안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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