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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맑스주의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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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와 근대성
이진경 지음 / 문화과학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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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의 향연- 컬리지언총서 22
마샬 버먼 지음, 문명식 옮김 / 이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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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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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프라다 백에 담긴 책
이유정 지음 / 북포스 / 2009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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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사유체계와 사상- 레비-스트로쓰, 라깡, 푸코, 알튀세르에 관한 연구, 개정판
김형효 지음 / 인간사랑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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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냥꾼들- 추리하고 탐험하는 영문학 이야기
이창국 지음 / 아모르문디 / 2007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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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베로니카
타카네 준이치로 지음, 민유선 옮김, 토모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타카네 준이치로 작 [12월의 베로니카]를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다. 읽어서 다행이다.

   일본 판타지아 대상에서 8년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상을 꿰찬 작품. 꿰찰 만 하구나. 라이트노블을 읽기에는 감성이 닳을 대로 닳아버린(....)내게도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읽혔다.

   간단한(?) 트릭이 쓰이는데 간단했지만 효과적이었다. 그런 장치 덕분에 자칫 밋밋하거나 지루할 수 있던 이야기가 입체감을 얻었다. 막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그것 외에 쓸데없이 기교를 부리거나 되지도 않는 냉소주의를 등장시키지 않는 면에도 호감을 느꼈다. 두번째 읽으며 확실히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군더더기가 없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는지 보이는 것 같다.

   캐릭터와 심리가 뻣뻣하다는 감이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최소의 상황묘사와 대사만으로도 인물의 정곡을 찌르는 스킬 같은 걸 라노베에 기대하는 건 띨구짓이다. '이건 이런 캐릭터이다.=>그러니까 이런 짓을 한다.' 는 건 라노베작품과 독자 간의 암묵적인 룰이다. 만약 소설이 개연성을 드러내는 데 좀 미숙하더라도 양해를 해 줘야 한다. 라노베의 인물은 인간이 아니라 캐릭터(성격)이나, 이야기를 위한 도구이다. 그 정도도 용납 못하는 주제에 라노베를 읽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노벨상 받은 거나 읽으라고.

   내용을 요악하자면 평생을 잠에 빠져 보내야 할 운명인, 여신의 무녀 '베로니카'와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 기사가 된 소년의 이야기랄 수 있다. 무녀 후보인 소녀는 '베로니카' 계승식을 위해 성도신가 어딘가를 향한다. 물론 그 과정이 평탄치 않다. 적국의 병사들이 여신의 무녀를 빼앗기 위해 달려들고, 차기 베로니카 수호대인 '영광의 13인'과 그 중 한 사람인 소년은 지키기 위해 싸운다. 빼앗겼다가, 탈환했다가, 배신당했다가, 진의를 깨달았다가, 뭐 그러다가 여신님의 강림이 이루어지고. 과연 소년은 소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솔직히 내용자체는 그닥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아니 내용이 나빴다기보다는 내가 닳고 닳은 독자라(.........)그랬겠지. 하지만 나보다 어린 놈들의(우리 동생 포함) 감상으론 "형아 이거 초랄 감동이에염" 정도였다. 즉 주타겟층인 10대 중후반 독자에게는 잘 먹혀든다는 소리다.

   [12월의 베로니카] 뿐만 아니라 라노베 작품들은 뭐랄까... 순진해서 좋다. 나쁘게 말하면 진부한 거겠지만. 경험의 부족인가, 재능의 부족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인가 모르겠지만, 라노베들에서 그리는 인간관계나 캐릭터유형은 다들 공장에서 찍어내나 싶을 정도로 엇비슷하다.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도 엇비슷하거나 어디서 본 것 같은 건 마찬가지다. 부기팝 시리즈에서는 사랑, 우정, 가족애에 대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접근을 보여 주었다. [베로니카] 역시 사랑, 우정 따위에 대한 시각이 엄청나게 진부하다. 그런데 그 진부함이 신선하다. 이 작가와 이것을 읽는 사람들은 이렇게 진부할 정도로 낙천적이구나 싶어서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냥 진부한 정도로 끝났으면 아 쉬박 뭐야 이딴 거 써서 돈벌어먹었냐 하고 말았겠지만, 그 진부함이 절절하거나 애틋한 울림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감동을 받는 자신에게 안도하게 된다.

   [베로니카]의 담당 편집자는 '두 번 울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럴 만 하다. 우리 동생니마도 "형아 나 울 뻔했어" 라고 했으니... 그렇다고 좋아 나도 울어보자! 하는 자세로 달려들어선 곤란하다. 울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국 미니시리즈를 봐라. 이 소설을 한번 읽는 동안 두근두근하다가 후반에는 어라랏 이, 이건! 한 후 막판에선 뭔가 찡 하는 느낌을 받기 위해 읽는 것이다. 어쨌건 시간도 돈도 충분한 사람, 특히 어린 축에 속하는 사람, 사서 읽어. 책 좀 팔아줘. 이 책이 1쇄밖에 못 찍었다니 너무 아쉽다구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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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읽을 만 하다. 일단 책 장정이 예쁘다. 일어판은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표지와 챕터 별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푸른 색조로 통일한 것도 치바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연작단편집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독자의 머리에 설정 정보를 밀어 쳐넣으려고 용을 쓰는 티가 안 나는 것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미스터리로서는 약간 모자라다 싶은 점이 좀 아쉬웠다.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하트워밍계로 기대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치바와 후지타 형님'이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의리에 죽고 사는 야쿠자'의 이야기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이런 형님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좋다.
 
   각 에피소드들은 끝으로 갈수록 뭐랄까, 심도깊어지는 구성을 갖고 있다. 읽을 때 순서에 따라서 읽는 게 좋겠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 꼭 마지막에 읽어야 감동을 해치지 않는다.
 
   전체적인 감상이라면 (일본에서) 인기 많을 만 하구나 싶었다. 아주 대중적이고 상투적인 소재를 새로운 스타일로 전달하는 타입이랄까... 적당한 미스터리 요소와 적당한 따뜻함과 적당한 냉소, 그런 것들이 잘 혼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재미 하나는 확실하기 때문에, 사신 치바 뿐 아니라 이사카 코타로의 모든 책은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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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가 처음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다.  읽기 전에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들에 대한 평가들을 먼저 수집했는데, 결론은 "이 사람 스타일이 어떤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였다. 리뷰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재미있고" "경쾌하고" "감동적이다"는 식으로 호평 일색이라는 것은 확인되지만, 아아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겠구나 하는 그림은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적어도 내 독서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꽤 참신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과연 그럴까?

   과연 그랬다. 깜짝 놀랄 만큼 신선했다. 특히, 피와 불과 가족애와 복수와 권선징악이라는 너무나도 고전적인 소재를 새롭게 가공하려는 의도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천진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결론적으로 신선한 만큼 엄청나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것은 피와 불의 이야기이다──라고 말하면 역시 너무 무겁다. 피와 불이라는 뭔가 인간을 초월한 듯이 엄숙한 단어에서 무게를 덜어내서, '유전자'와 '방화'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화자인 형 이즈미는 유전자정보 회사 '진리치'에서 근무하고, 동생 하루는 강간범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 방화사건의 수수께끼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하루다.  형제가 거주하는 센다이 시 일대에 일어나는 연쇄방화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방화지역 근처에는 반드시 기묘한 메시지를 품은 그래피티 아트가 있다. 그 규칙을 하루가 알아낸 것이다.  이즈미는 하루가 혹시 방화사건과 연루된 것은 아닌지, 어딘가 정신이 불안정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나름대로 사건의 진상을 향해 다가간다.

   ── 라는 식의 요약은 사실 이 이야기의 중심을 간단히 비껴나가 버리고 말지만,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진상을 이런 데서 밝힐 수도 없는 일. 이 소설의 내용과 형식을 만약에 완벽히 분리시킬 수 있다면, 아마 내용 자체는 엄청나게 식상할 수도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깜짝 놀랄 정도로 '고전적인'  소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소재들이 구성의 기발함에 도움받아 아주 좋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본격 미스터리처럼 강박적인 정교함을 무기로 삼는 것은 아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예컨대 고등수학 문제풀이에 비유한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퍼즐놀이다. 교묘한 미스리딩은 없지만 가벼운 서술트릭과 곳곳에 배치된 복선들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대화나 독백이 미스터리의 진상과 연결되기도 한다. 아마 쉽게 눈치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치채도 상관 없다. 이상하게도 트릭과 복선을 눈치채 버려도 소설을 읽는 재미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중력 삐에로] 한 권으로는 지나친 속단일 수도 있겠지만,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스타일은 이렇게 요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는 하이브리드. 미스터리와 스토리텔링, 캐릭터-드리븐(?), 시나리오적인 구성  등등 작법상의 혼합이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쓰이는 소재들의 혼합, 그냥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의 혼합성 등. 둘째는 책 제목이 드러내고 있는,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전하는'  태도.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중력이 없는 듯 '붕붕 날아다니는', 슬픈 분장을 하고 관객을 웃기는 '중력의 삐에로'는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야기꾼으로서의 이사카 코타로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 와 '불' 의 이야기에서 무게를 덜어내는 삐에로의 손이야말로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최강점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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