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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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글은 재미를 뺀다면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그 말은 성석제의 글자체가 무지 재미있는 글이라는 뜻이다. 재미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글의 중심으로 삼는 그의 글은 어떤 심오한 내용을 삼고 있지는 않다.

소설로 인한 어떤 특별한 메세지를 전달해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작가가 쓴 글은 역시 독자에게 부담없이 담백하게 스며든다. 글 자체가 화려하고 난해한 문체가 아닌 스토리 위주의 소설이기에 독자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쉽게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순수는 한 주인공의 도둑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주인공의 도둑질이 아니라,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주무대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가 도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환경, 그리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쉽게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혹시, 이 소설을 읽고 무언가를 찾아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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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나라
강준만 / 개마고원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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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학으로 인해 계급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영원한 사회적 족쇄처럼 말이다. 전혀 유동성도 없고 딱딱한 그릇같이 그 변동은 거의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울대가 서있다.

저자는 심층적이고 분석적으로 서울대가 미치는 전국적인 피폐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대학서열,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학연으로 이어져 각종 비리와 연루되는 고리타분함. 아니다. 고리타분이 아니라 사회적 병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저자와 나사이에 서울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지적한 서울대의 각종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통찰력은 매우 뛰어났다. 왜 우리의 십대들은 서울대를 들어갈려고 기를 써야하며, 왜 우리의 이십대들은 서울대에 못들어가 열등감에 살아야하며, 왜 우리의 삼십대는 서울대 출신들에 치여 살아야 하는가. 학벌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서 이야기되는 사회를 내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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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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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이 유명한 일본 소설가의 책을 읽기에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왠지 누구나가 읽는 그런 소설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그런 걱정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쓰리고도 아픈 사랑을 겪은 주인공.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되었던 것은, 나 자신과 너무나도 흡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자유롭고 틀에 박힌 생각을 하지않았기에 자기 자신은 나름대로 잘 지내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은 닫혀있는 그의 마음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자신이 받았던 상처 역시 자신이 남한테 줄 수 있었다는 것을...

오랜만에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 전체에서 하루키만의 특유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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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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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때였다고 기억된다. 지루한 일상에 한 줄기 샤워같은 그런 책이었다고 어렴풋이 기억되었다. 다시 이 책을 읽게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아마 인간이면 누구나 생각해보아야할, 존재에관해 살짝 언급하고 있어서일까?아니면 따뜻한 이야기의 내용 때문일까? 아무튼 다시 이 책을 접한후의 느낌 역시, 처음 접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바쁘고 고달픈 삶에서 진정으로의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기 쉬우나, 이 책속의 구두수선공은 한 헐벗은 청년을 만남으로서 그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청년은 보통 청년과는 다른 어떤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번 보여지는 미소, 바로 그 미소에 우리 인간들이 깨달아야하는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서, 다시금 우리에게 삶의 이상을 상기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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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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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한 약 5년전, 아직 찌들고 틀에 박힌 학교교육에만 빠져있던 난 홍세화의 이야기에 완벽히 이해하고 빠져들수 없었다. 그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단지 그를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고만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최근에 다시 읽었던 이 책은 어리고 꽉 막힌 교육에 있었던 사람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내용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똘레랑스', 이 말은 충분히 나의 심금을 우리고도 남았다. 사상의 자유가 없는 나라, 자기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뿌리 채 뽑아버릴려고 하는 나라, 극우자가 아니면 빨갱이가 되어야만 한 나라....앵똘레랑스만이 판이치는 비시민들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그가 얼마나 갑갑해 했었는지를 이해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국인이기에 한국을 버릴수 없는 그....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후,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진정한 자유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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