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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성석제의 글은 재미를 뺀다면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그 말은 성석제의 글자체가 무지 재미있는 글이라는 뜻이다. 재미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글의 중심으로 삼는 그의 글은 어떤 심오한 내용을 삼고 있지는 않다.
소설로 인한 어떤 특별한 메세지를 전달해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작가가 쓴 글은 역시 독자에게 부담없이 담백하게 스며든다. 글 자체가 화려하고 난해한 문체가 아닌 스토리 위주의 소설이기에 독자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쉽게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순수는 한 주인공의 도둑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주인공의 도둑질이 아니라,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주무대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가 도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환경, 그리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쉽게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혹시, 이 소설을 읽고 무언가를 찾아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