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주의 첫 순간 - 빅뱅의 발견부터 암흑물질까지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문제들
댄 후퍼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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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로움이다.

신비로움은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근원이다.

이런 감정이 낯설고, 이런 경이에 걸음을 멈추고 경탄하며 몰입할 수 없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의 눈은 굳게 감겨 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최근에 떠들석 했던 슈퍼블루문, 좌우에 목성과 토성을 거느리고 함께 떠올랐던 한가위의 보름달.

잠깐 짬내어 집 앞에서 올려다 본 밤하늘의 보름달은 척 보기에도 밝고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없는 새까만 밤하늘 우주 공간에 어떻게 달과 별은 떠있는 걸까.

최초의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주가 빅뱅이라는 대폭발적인 순간을 거쳐왔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빅뱅 직 후 첫 1조분의 1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약 138억년 전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우주의 변화 과정을 알아냈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지만,

138억년 전을 추측해내는 천문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순간 만큼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욱 흥미로웠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으로 프리드만이 '우주는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팽창 또는 수축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빅뱅 이론의 탄생,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이용한 원시 상태의 우주 재현 기술, 암흑물질의 신호를 찾아가는 과정들, 우주 급팽창과 다중우주까지 -

현대 우주론의 발전 과정과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우주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련 지식이 없는 나같은 독자가 읽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계산식과 수치 같은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 독자들도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큰 막힘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우주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인 것 같다.

무한이 없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도 무한 안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기에

우주가 만약 무한하다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나의 SF적인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인류가 우주의 기원에 대해 탐구해온 발자취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우리 우주의 첫 순간 요약, 밑줄긋기 (https://blog.naver.com/allure0303/2232313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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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빨강머리 앤 - 명화, 명언과 함께하는 필사 워크북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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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과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것들을 수용하고자,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나쁜 존재들과 맞서 싸우고자 그림을 그렸던 고흐.

그가 그렸던 아름다운 그림들과 동생과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빨강머리 앤.

그 편지와 일기를 발췌해 엮어 필사 워크북으로 탄생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30일의 활동이 수록되어있는 워크북으로 매 챕터마다

① 고흐가 그린 명화를 감상

②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

③ 오늘의 필사 문장을 소리내어 낭독하고 필사

④ 빨강머리 앤의 말을 읽고, 성찰의 질문에 답해보기

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성찰의 질문에 답해본 다음 맨 아래에는 그 날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붙이도록 되어있어 오늘도 잘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었다.

스티커도 빨강머리 앤의 다양한 얼굴을 담은 예쁜 일러스트로 만들어져 있다.

총 120개로 매 날짜마다 4개의 스티커를 모두 붙이면 딱 떨어지는 개수이다.

여유분을 조금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도 든다.

필사 워크북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은 종이의 질 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얇아서 뒷 장에 글자가 다 비친다거나,

코팅이 심하게 번들거려서 펜의 잉크가 다 번져버린다거나,

종이 결에 따라 만년필의 잉크가 거미줄처럼 지저분하게 퍼지는 경우가 있어서

책을 받자마자 종이 느낌부터 확인했다.

F촉 만년필로 필사를 해보고 뒷면 비침을 확인했다.

사진에선 약간 비치는 듯도 한데 실제 눈으로 봤을 때는 비침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보다 약간 반들하게 코팅된 느낌의 종이가 더 취향이긴 한데 말 그대로 내 개인적인 취향이고,

지저분한 잉크 실번짐도 없고 뒷장 비침도 없고 괜찮은 편인 듯.

딥펜이나 두꺼운 사인펜으로 쓰는 게 아닌 이상 종이 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고흐의 편지와 오늘의 필사 문장을 조용히 또박또박 써내려가니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를 떠올리고 성찰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대부분을 키보드와 휴대폰으로 해결하다보니 펜을 쥘 시간이 거의 없는데

간만에 펜을 쥐고 무언가를 쓴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했다.

필사로 갖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고흐와빨강머리앤 #백미정 #대경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필사워크북 #필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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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 - 인슐린 발견에서 백신의 기적까지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동물들 서가명강 시리즈 33
장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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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의 '서가명강' 시리즈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통해 접한 적 있었다.

일단 페이지수가 적고 다루는 내용이 쉬운 편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서가명강 33권 : 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도 비슷하다.

기초과학, 수의학을 다루고 있지만 어려운 용어 없이 해당 분야의 전문인이 아닌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여있어서 마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쉬운 언어로 쓰인것과 더불어 트렌스제네시스, DNA, 오가노이드, 인실리코, 원헬스 처럼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핵심 키워드를 풀어서 책 맨 앞에 실어두었기에 더욱 이해가 쉽다.

어린 학생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저자인 장구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수 강의한 바 있다. 그래서 더욱이 친숙하고 좋은 책을 쓸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지구 공동체를 위한 생명과학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생명과학의 발전이 동물과 인간의 삶과 수명연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동물을 이용해 인슐린을 추출하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체도라는 세포를 이식하는 기술, 시험관 시술과 종두법으로 시작된 동물을 이용한 인류 최초의 백신을 보여주며 동물은 어떻게 인류를 구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사회 구성원이 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대해 다룬다.

나 역시 십수년간 시츄를 키워오고 있기에 개와 고양이에 대한 소소한 지식들이 흥미로웠다.

끝으로 4부에서는 앞선 챕터들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동물과 인간이 하나로 묶인, '원헬스' 개념을 다룬다.

그러나 지금 지구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고 해수면이 높아졌으며 이상 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빠른 개발 속도로 인해 터전을 잃고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이 강제적으로 인간과 섞이면서 인수공통감염 질병으로 고통받는 현실이다.

이 책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환경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일깨워 준다.

코로나 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해를 본 요즘, 더욱 절실히 와닿는 가치임에 틀림없다.

#동물이만드는지구절반의세계 #장구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자연과학 #수의학 #교양과학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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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 - 들고 뛰고 헤엄치며 흘리는 모든 땀에 관하여
빌 헤이스 지음, 김희정.정승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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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포카리스웨트 음료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푸른색과 흰색 조합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스웨트>라는 제목과 딱 어울리는 디자인처럼 느껴졌다.

책의 저자 빌 헤이스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살고 있으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에이즈 정책·불면증·다이앤 아버스(미국의 사진작가)에 관한 칼럼을 쓰는 한편 <뉴욕타임스>에 다수의 글을 기고했다. 그리고 게이.

저자가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무슨 상관이냐 싶기도 한데 책 자체가 저자가 땀의 역사를 거슬러 추적하고 조사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형식에다 끊임없이 동성애 남성의 관점에서 보는 땀, 섹슈얼함, 에이즈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그의 성정체성은 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느꼈다.


빌 헤이스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어느 날 '천국의 계단(계단 오르는 동작을 반복하도록 만든 운동기구)'에 올라 다른 사람이 운동하는 것을 바라보다 문득

'어쩌다 우리는 여기까지 왔을까? 운동의 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어디에 가닿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것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 것을 귀찮거나 창피하게 여긴다.

나 역시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옷을 구매할 때는 땀에 젖어도 겉으로 티나지 않는 색상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땀을 흘리는 것을 노폐물과 불순물을 배출하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디톡스를 한다며 땀복을 껴입고 운동한다는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땀의 진짜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땀 속에는 미량의 노폐물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사실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은 따로 있으며(간과 신장) 땀의 주된 역할은 따로 있다.

바로 체온조절이다.

모공을 통해 나온 땀방울은 증발 냉각의 매개체로 기발하면서, 효과적인 즉석 에어컨 역할을 한다.

땀을 흘리는 일의 진정한 이점은 우리를 죽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땀(운동)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나를 살피며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스포츠 경기의 기원을 살피려면 최소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크레타섬 왕의 즐거움을 위해 레슬링과 복싱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기원전 776년에 처음 개최된 올림픽이 탄생한 곳이 바로 그리스다.

고대 세계에서 운동선수가 흘린 땀은 고귀한 것으로 여겨졌다.

경기를 마친 운동선수들은 자기 몸에 있던 땀과 기름을 긁어모아 작은 단지 안에 담았다.

오로지 이 액체들을 긁어모으는 용도로 만들어진 도구(스트리질: 셀러리 줄기처럼 생긴 S자 모양의 고대로마 철제 도구)가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얻은 독특한 냄새의 혼합물은 글로이오스라고 불렸으며, 운동선수들이 벽에 몸을 기대면서 흘러내린 땀자국까지 긁어 가져가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모은 땀은 비싼 값에 팔렸고 주로 치질과 생식기 혹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불결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땀이 고대 그리스에선 없어서 못파는 귀한 것이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요즘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일기 포스팅도 하고 날마다 실내자전거와 로잉으로 땀을 한바가지씩 쏟고 있는데 바닥과 운동기구에 땀이 뚝뚝 떨어질 때마다 귀찮아하며 닦아내버리는 땀을 고대인이 보았다면 아깝다 여겼을거라 생각하니 재미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의사 메리쿠레아레가 집필한 <체조술>의 여러 판본과 원화 삽화를 찾아 세계 곳곳의 도서관을 찾아가는 방문기와 함께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포츠가 여성에게 확대되는 순간들, 에이즈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사람들의 운동 방식 변화에 미치는 영향, 운동과 섹스어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까지.

광범위한 분야와 여러 시대를 아우르며 운동과 땀의 철학적 사유를 다루는 이 책은 그야말로 땀의 연대기라 불리울만 하다.

#스웨트 #빌헤이스 #알에이치코리아 #RHK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에세이 #책 #서평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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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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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로 접했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이번 신작 <6시 20분의 남자>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allure0303/222066288556

예전에 읽은 두 권은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 시리즈였는데,

이번 작품 역시 본 책에서 등장한 새로운 주인공도 앞으로 다른 책에서 재등장하는 차기 시리즈가 나올 것만 같은 엔딩이었다.

찾아보니 그 외에도 '죽음을 선택한 남자', '진실에 갇힌 남자' 등 '뭐뭐한 남자' 류의 제목이 많아 보인다.

작가가 그런 제목을 짓기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한국 출판사에서 통일감을 주는 제목으로 붙인건지는 모르겠다.

※ 사람에 따라 스포일러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트래비스 디바인은 전직 촉망받는 군인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전역하고 월가로 입성하게 된다.

한국인이 읽어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센,

점심시간조차 없는 주 6일 근무 증권맨이 된 디바인은 매일 6시 20분 출발 열차를 타고 맨해튼의 카울앤드컴리 사로 출근한다.

카울은 늘 우측 셋째 줄 창가자리에 앉는다. 퇴근 할 때는 좌측.

매일 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곳에 있는 대저택의 비키니녀를 보기 위해서다.

어느 날 평소처럼 출근한 아침.

회사의 52층에서 세라 유즈가 목을 매단 채 발견되고 디바인에게 한 통의 메일이 들어온다.

세라 유즈의 시체가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 누구에게 발견되었는지를 담은 발신자 불명의 메일이었다.

맨몸으로 총 든 사내 여럿을 제압하는 압도적 피지컬을 가졌기에 주인공이 암만 위험한 곳을 휘젓고 다녀도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좋았다.

많고 많은 추리 소설 가운데 <6시 20분의 남자>만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주인공 디바인의 개인 신체 능력치는 우수하지만 형사도, 탐정도 아닌 그저 일개 금융맨이라는 신분의 제약 속에서 사건을 수사한다는 점이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탐문이 필요하지만 일반인의 신분으로 캐묻고 다니다보면 유족이나 경찰들에게 되려 자신이 범인이나 관련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물며 카울사의 수많은 직원 중 '육군 레인저 출신'이라는 독보적으로 희한한 이력의 소유자이기에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기에 딱 좋은 포지션인 것이다.

디바인은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 범인에게 위협받는 피해자와,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가 노리는 유력한 용의자 역할 사이를 줄다리기 하듯 오간다.

읽으면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쪽 모두를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을 살려 게임으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추리 스릴러물은 책의 중반부 부터는 떡밥 회수의 과정이라 범인과 범죄 트릭이 빤히 보이는 편인데 이 소설은 540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 3/4 이상 넘어가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살인 사건이 이어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범인이 밝혀지고 난 뒤가 너무 후루룩 넘어가는 것 같아 조금 허무했지만 (엔딩에서 다소 힘빠지는 느낌은 이 작가 특징인가..) 실감나고 전문성 있는 전투 장면의 묘사, 미국의 으마~으마한 초갑부에 대한 묘사 등을 보는 재미도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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