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신이 난다.
지금까지의 문명의 역사를 봐도 영원한 문명은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 로마제국의 멸망 과정과 미국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여 미국이 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왜 망하냐구? 요약하면,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사회보장제도의 점진적 붕괴, 지적 능력의 상실, 정신적 죽음(상업주의와 소비주의의 팽배로 인한 기업 문화의 지배) 때문이라는 거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해서.
근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이다. 일명 수도사적 해법이라는건데 ... 그리스, 로마의 고대 문화가 중세 암흑기에 다 사라지지 않고 르네상스까지 전해진 것은 중세 수도사의 덕택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수도사들이 그런 문화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공부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미국문화의 몰락을 지연시키고 새로운 부흥을 위해서는 중세의 수도사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세상을 변혁시키려는 움직임이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행동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이유는 인간의 속성 즉, 권력욕때문이란다. 사실 나도 그 점에 대해선 동의한다.
아무리 진보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단체를 만들어 행동하더라도, 그 속에서 또 다른 권력이 생겨나고 그 권력을 쥐기 위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일상 속에서 생활 방식과 의식의 개선이 미국 문화의 몰락을 지연시키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으론 공감하면서도 다른 측면에선 이사람 너무 낭만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문화 몰락의 원인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대안은 개인의 생활 양식의 변화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그렇고, 지금 현재 지나치게 거대해진 기업의 힘이나 사회 구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점점 소비중심의 물질적이고, 직설적이고, 가벼워지는 우리의 사고와 생활 양식에 대한 반성하게 된다.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