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제임스 매튜 배리, 펭귄 클래식 (2008)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수많은 영화, 연극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오늘날 원작으로는 거의 읽히지 않는 작품.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는 일련의 <피터 팬> 작품으로, 연극과 문단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지만 동시에 훗날 정신분석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러 콤플렉스를 지녔고 약간 마마보이 기질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뒤로 하고 일단 읽기로 했다. 작품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그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그 놀라운 액션 장면들은 원작을 각색하는 가운데 탄생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원작에서 이미 모든 환상적인 장면들을 멋지게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피터와 웬디 일행이 네버랜드로 날아갈 때, 피터 팬이 바람에 누워 타고 간다든지 하는 장면들. 웬디를 향한 팅커벨의 질투 역시. 디즈니사가 굳이 따로 각색할 필요가 거의 없었음을 깨닫는다. 원작의 묘사를 그냥 그대로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하면 되었을 정도라고나. 생생한 묘사도 뛰어나지만, 유머 역시 놀랍고 뛰어나다. 읽기가 즐겁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을 구하러 알라딘중고서점으로 애써 달려간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중·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이 나를 피터 팽! 하고 놀린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흑역사였으나 지금은 뭐 (으쓱) 그 시절로 돌아가고만 싶다. 어쩌다 어른이라니, 괜히 되었어. 피터 팬이 부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