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eth_winter1946

노동에 대한 가물한 기억.

작업화를 안전대를 안전모를 걸치고 찢어지기 일보직전의 청바지를

한달쯤의 짠내와 찌든때를 몸의 일부로 여긴 ,

매일 아침6시 깜깜한 지하 공동구로 들어가던 때.

땅속으로 땅속으로 넓은 미로를 찾듯. 전선을 둘러가는 거미의 심정이었을까?

이마 위 후레시불빛은 가물하고. 핸드폰의 안테나가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그곳.

지하 공동구에서 한나절이 흘러 세상으로 꾸역 꾸역 올라오던 

오후의 늦으막한  땅빛이 저렇게 누렇고 생기가 없었지.

풀빛이란 더더욱 찾아볼수 없었던

지독한겨울. 바람은 불지 않은적이 없었고

멍하게 어디론가 먼지를 뱉으며 걸어가던 그들의 그림자는 기울고 있었지......

때..가 낄때가 좋았던걸까? 노동을 기억하는 걸 보면..

어떤 필연이 있는것일까...

 

단지 지금은 몇년이 흐른 겨울이고 들리는것은 쇼팽의 야상곡 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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