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여행을 통해 태어난다. 인간의 몸은 전신과 마찬가지로 노마디즘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의 교유한 특질은 우선 두 발로 달린다는 점이다.

자크 아탈리는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고작 6천년 정도의 정착민의 역사가 아닌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무에서 내려와 대지를 둘러보던 오백만년 전부터의 노마드의 역사에서 찾고자 시도한다.

현재 지구의 60억 인구 중에서 10억의 인구가 출장, 관광, 이민 등의 이유로 이동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호모 노마드들이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허물어뜨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기존의 사관에서 유목민들을 야만과 무지로 가득찬 인류로 폄하했음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많은 사료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 노마드의 시각으로 인류의 문명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잡 노마드의 시대를 거쳐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치, 경제, 문화적 대 변혁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시장과 민주주의, 이슬람이라는 노마드의 등장은 마지막 정착민 제국인 미국을 위기에 봉착시키고 갈등이 심화되어 노마드 전사들(이슬람)의 공격으로 제국은 멸망하며 국가는 사라지고 혼란과 무질서, 굉장한 다양성, 유쾌한 뒤섞임과 환희로 가득 찬 위반만이 존속하게 되며 이런 와중에서 모든 종류의 교리나 슬로건은 쓰러지고 갱신될 것이라고 아탈리는 말한다.
엄청난 인구이동과 모델들의 다양화 속에서 네트워크들간의 상호 침투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 인간들은 한 장소에 의해 정의되지도 않지만 더 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노마드도 될 수 없다.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는 정착민인 동시에 노마드로 살 수 있어야 하고 , 즉 '트랜스휴먼'이 되어야만 '공동의 이익'을 위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착민으로서의 여행, 여행하면서 움직이지 않기....
'트랜스휴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하여 평온하고 통합된 지구, 유토피아가 찾아옴으로써 인간의 정신적 방황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피력하고 있는 아탈리의 글을 읽다보면 혁명의 불길을 핏속에 간직하고 구대륙의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21세기 사회에서 말했듯이 체제를 부정함으로써 야기되는 불안과 혼란은 잠시 동안일 뿐이며 인간의 궁극적 염원인 유토피아를 이룬다는 것이 어쩌면 그리 허황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 역시 정착민이 아니라 유목민의 후예이며 광막한 벌판에서 불어오는 흙내음을 맡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이 책을 읽었다. 발에 본드라도 붙인 듯 태어난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버리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정착할 수도 있는 노마드들의 삶을 잠시 꿈꾸어본다.

-책을 읽은지가 꽤 오래되어 내가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하고 있는건지 의아해진다. 다시 한 번 훑어보듯이 읽어보지만 역시 기대보다는 그저 그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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