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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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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미쳤다. 이혁진의 ‘누운 배’에 깊은 인상을 받고, 계속 그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작품을 들고 나타나다니. 사랑의 이해, 관리자들 다 좋았지만 이 책은 그의 최신작이자 최고의 작품, 걸작이다.

(454쪽을 읽다가 탄성을 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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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 소설이 좋아서 2 - 무료전자서평집
김혜정 / 도서출판 그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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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큰 기대가 되네요. 의미있는 기획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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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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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내려온 뒤 벼락치기라도 하듯 자기개발서를 찾아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직문화를 다룬 (1) Maverick! (2) Creativity, Inc. (3) Turn the ship around 세 권 순으로 와 닿았구요. 차츰 한백에 녹일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저는 바쁜 대표는 무능한 리더와 다름 없다고 믿는데요. 리더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데, 바쁜 사람은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중한지 거리를 두고 나 자신이나 조직을 돌아보거나 내다볼 시간도 없을테구요.

해서 항상 바쁨에 지지 말자고, 빈틈 '있'는 사람이 되자고 되뇌이지만, 아는 게 없어서 유난히 마음만 분주하고 불안한 한 해였습니다. 그럴수록 소설 속 남의 이야기는 손에 잡히질 않고, 그만큼 제가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 와중에 올해 유일하게 완독한 소설이자, 남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단편집, 너무 좋아서 책모임서 함께 읽은 장강명의 <산 자들> 발제문을 2019년 첫 감상문으로 올려봅니다.

#빵국지 #을질 #대졸은엄빠도대졸_고졸은엄빠도고졸
(책모임 때 언급됐던 키워드 해시태그입니다.)

1. 대외 활동의 신 (싸우기)

“그럴 때에는 악을 써서 제 목소리를 귀로 들어야 한다. (...) 그렇게 악을 쓰는 건 일종의 대화이기도 했다. 나 죽을 것 같지만 조금 더 버틸게, 그러니까 너희도 버텨 하는. 신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악을 써 왔다고 생각했다.”

장강명은 전작 <당선, 합격, 계급>을 통해 한국 특유의 공채 제도와 공모전을 다룬 바 있습니다. ‘간판’이 평생을 좌우하는 한국 노동시장의 특성상,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위 제도가 한국에서 정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면밀히 분석했는데요.

한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여러분의 첫 구직 과정은 어땠고 그 뒤로 어떤 전환점이 있었나요? 운과 실력이 어떻게 작용했으며, 여러분의 ‘간판’은 얼마나 힘을 발휘했거나 반대로 힘쓰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


2. 모두, 친절하다 (버티기)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쩔쩔매던 기사분이 아내가 포기하고 몸을 돌리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출구 쪽으로 달려가더군요. 그러더니 문을 열어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문을 닫고서는 또 우리를 앞질러 엘리베이터 앞까지 달려가 우리를 위해 버튼을 눌러 줬어요.”

저는 <모두, 친절하다>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휴대폰 수리비가 아까워 자꾸 통화가 끊기는 폰을 참고 쓰는 평범한 직장인 화자가, 하루동안 갑의 위치에서 비정규직 상은씨, 이사업체 직원, 택배 기사, 콜센터 직원, PC 수리기사, 피자 배달원과 이리저리 엮이는 구조가 흥미로웠구요.

한국에 살다보면 뭔가 비정상적으로,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전화 상담을 받거나 A/S를 받을 때마다 분명 제가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는데 오히려 제가 시혜를 베푸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주의가 아닌 호의에서 우러난 친절, 인위적인 상냥함 대신 자연스런 다정함이 아쉽달까요?

애초부터 한국어의 갑,을은 영어의 A,B와 달리 수직적인 의미를 내포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한국인들이 유독 불친절(혹은 대접받지 못하는 것)에 민감하고, ‘실례합니다‘라는 말에 인색한 것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여러분이 그동안 직장이나 일상에서 겪었던 ‘불편한 갑을 관계’가 궁금합니다.


3. 공장 밖에서 (자르기)

“형님, 저희도 같이 좀 살면 안 됩니까?”
“니들 고집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 이 새끼들아. 다 죽게 돼서 이제 속이 시원하냐.”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과 제가 미국에서 몸담았던 회사를 비교해 봅니다. 2009년엔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핑계로 5,800명을 해고하고, 2014년엔 새 CEO의 조직 개편으로 무려 만팔천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했었는데요. 그뒤로 회사의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한 것을 보면, 분명 ’옳은’ 결정이었겠지만 어떠한 예고도 없이 당일 아침, 이메일을 받고 회사를 떠나야 했던 동료들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해고가 무척 어려운 나라인데요. 회사가 도산할 위기에 처하거나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사용자는 직접 고용을 늘리지 않고 하청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길을 택하게 되구요. 이러한 규제가 악덕 사용자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고, 빈약한 사회적 안전망을 보완하기 위한 반작용이자 부작용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러분도 책 속의 인물들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대기발령을 거부하고 공장을 점령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노동의 종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한국의 노동시장은 과연 지금 상태로 지속할 수 있을까요? 비정규직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사회는 정말 어려운 걸까요? 모두의 정규직화가 더 비효율적이고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까요?



4. 알바생 자르기 (시혜와 평등)

“그 나이에도 의심이 적고, 성격이 부드러운 사람들이란 대개 그들을 부드럽게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기를, 배반을, 착취를, 불평등을 모른다. 그들은 아마 그들이 노력한 만큼 벌거나 노력한 것 이상으로 벌어온 사람들일 것이다. 모든 부드러움에는 자신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잔인함이 있다.” (김애란 - 나는 편의점에 간다 中)

혜미는 <산 자들>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를 수동적이고 가여운 여자아이로 여기던 은영에게 차례로 한 방, 두 방 먹이는(?) 장면과 그러한 과정을 통해 둘의 역학 관계가 얼핏 역전된 듯한 모습이 흥미로웠구요.

니체는 "고통받는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대신 그 고통 앞에서 수치심을 느껴라. 연민이란 참으로 게으르고 뻔뻔한 감정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공교롭게도 은영과 같은 이름을 가진 진은영 작가는 “우리가 마음껏 가엾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의 상황에 우리 자신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도 썼습니다.

해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사회적 약자라는 지칭으로 '그들'을 무력한 피해자의 형상에 고착화시키는 건 아닌지, 은영이 그랬듯 베품 받는 자가 응당 고분고분한 자세를 취하리라 기대하는 건 아닌지, 그들과 다른 우리가, 그들과 다른 작가의 글을 통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위선이자 기만은 아닌지 말입니다.

여러분은 소설 속 은영과 혜미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시혜와 평등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개념일까요? 연민은 게으른 감정이란 니체의 말, 혹은 "부자 나라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 불공평한 세계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는 장강명의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5. 새들은 나는 게 재밌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린 새나 늙은 새, 다친 새는 날 수 없다. 많은 새들이 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실제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때는 한정되어 있다. 놓칠 수도 있었던 잠재력을 깨닫고 목적에 맞게 쓴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 아닐까? 행정실장과 학생 교감은 날지 않는 새들 같았다. 마지막으로 날아 본 게 언제인지도 모를 비둘기들이었다. 나는 ......”

앞서 <5년 만에 신혼여행>에서 장강명은 가히 우주적 규모의 불의도 내 한 몸의 탄수화물 부족을 이기지 못한다며, 이를 아는 인간이 택할 수 있는 네 가지 길 - 초월, 절망, 위선, 체념 - 중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부분을 체념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아주 조금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산 자들>에서도 줄곧 관찰자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던 장강명이 마지막 단편에선 화자의 입을 빌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비슷한 답을 내놓는데요. 불편하고 속절없는 마음, 옳고 그름의 감각을 잃지 않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구요. <현수동 빵집 삼국지>에서 뭐라도 하려했던 주영처럼요.

저는 냉소, 혹은 ‘이미 틀렸어’라고 말하는 것만큼 쉬운 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더 나은 세상을 꿈꾸시나요? 이를 위해 어떤 것들을 실천하고 계시나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좋습니다.) 혹은 할 수 있지만 어쩐지 안하고 있거나, 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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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이혁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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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의 책이 기대 이상일 때 나오는 버릇들이 있다. 먼저, 책날개에 붙어있는 작가의 사진을 다시금 확인한다. 어떻게 생겨먹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이름 석 글자를 되뇌이며 괜스레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다 장발을 하고 물안경 같은 고글을 쓴 삼미슈퍼스타즈의 박민규 같은 사진이라도 나오면 음 역시... 하고 수긍을 하게 된다. 


그러고도 책을 읽다 계속해서 감탄이 나오면 뒤로 넘겨 '작가의 말'을 펼쳐본다.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어쩌다 이 소설을 쓰게 됐는지, 화자가 아닌 작가의 입을 통해 이 책의 '왜'를 직접 듣고 싶어서. 

그러니까 '제가 아주 못생긴 여자라면 말이죠. 그래도 절... 사랑해 줄 건가요?'라고 묻는 아내의 질문에, 답을 미루고 미루다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긴 연서를 쓸 수 있었다는 박민규의 뒷이야기 같은 것들.

그렇게 작가의 사진과 말까지 보고 책을 끝까지 읽은 뒤에도 상기된 마음이 가시지 않으면, 책의 맨 앞이나 뒤를 펼쳐본다. 몇 쇄나 찍었는지 확인하려고. 이렇게 멋진 책이 10쇄는 찍었으면 좋겠네 하는 기대감과 함께 짜잔, 하고 넘겨보는 것이다. 꼭 판매량에 비례하진 않더라도 그래야 작가의 이름값도 올라가고, 작가가 다음 책을 쓸 때까지 경제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주지 않겠는가.

한데 이혁진 작가의 <누운 배>처럼 흡입력 쩌는 놀라운 책이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초판 1쇄'에 머물러 있는 걸 보면 너무너무 아쉬우면서도 안타깝다. 어차피 문학상을 탄 작품이니 선인세 격으로 상금을 받았을 테고 웬만큼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 작가에게 돌아가는 돈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깝다, 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 인터뷰를 검색해 봐도 하나밖에 나오질 않고, 것도 책이 나온 시점에 머물러 있으면 그의 글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마저 든다.

"월급이란 젊음을 동대문 시장의 포목처럼 끊어다 팔아 얻는 것이다. 월급을 받을수록 나는 젊음을 잃는다. 늙어간다. 가능성과 원기를 잃는 것이다. 존재가 가난해진다."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면, 일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든 적이 있다면,

왜 일을 이렇게밖에 못하지? 일을 좀 일답게 하면 안되나? 이 일은 도대체 왜 하는 거야? 왜 사람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에 끌려다니게 만들지? 대접받고 싶은 꼰대는 왜 이렇게 많고? 정나미 떨어지는 이런 곳에 계속 다녀야 하나? 

같은 질문 아래 커져만 가는 묵직한 답답함과 무력감을 이 소설만큼 세밀하고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또 흘려보낼 수 있게 해주는 무엇이 있을까? 

"진수까지 마친 배가 조선소 부두에서 쓰러진다. 전체 길이 200미터, 높이 34미터에 폭 32미터의 거대한 선체다. 이것은 어쨌든 일어난 일이다."

그 뒤가, 이 배의 운명이, 조선소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윤태호의 <미생>에 나오는 인물들이 판타지 같은 면이 있다면, 누운 배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가 직장에서 흔히 봐왔던 인물들이 그대로 살아 움직인다. 그 기시감이 놀랍다. 한 평론가가 썼듯 나 또한 "<누운 배>가 도달하려고 애쓴 이 사실의 자리에서 인간 진실에 대한 끈질긴 열정과 상상을 읽었고 감동했다."

그러니 1쇄에 머물러 있는 이혁진의 <누운 배>를 일으켜 세울 수 있게 책 좀 사주세요! 이 '월급 사실주의자'의 글을 계속해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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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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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점원을 무릎 꿇힌 여성,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살해한 남성,
가당찮은 이유로 보복운전을 일삼고,
층간 소음으로 사람까지 죽이고 마는 이들.

가해자의 잘못이 확실해 보이는,

가해자를 향한 댓글의 비난이 
강력하고 원색적일수록 많은 공감을 받는,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어쩌다 그랬을까.
어쩌다 그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선택 역시

그 순간만큼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 순간만큼은.
'최선'의 패였을텐데.

아마 본인도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닐까.

세월호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사건은
결국엔 사고일 수도 있겠다,

사건과 사고의 경계선이
정말 얇을지도 모르겠다,
따위의 생각에

분노보다도 안타까움이 
앞서는 요즘.

'소설'을 쓰고
'소설'을 읽는 이유 역시

우리 눈에 보이는 것 너머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게 하는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7년의 밤>은
바로 그 사실과 진실 사이의

"이야기되지 않은, 
혹은 이야기 할 수 없는 '어떤 세계'.

불편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가 한사코 들여다봐야 하는 세계"를

기가 막히게 풀어낸 책이구요.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내 얘기 한번 들어볼텨? 하고
뺀질뺀질 슬쩍슬쩍 
이야기를 던지는 느낌이라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숨가쁘게 달리는 기관차가
묵직하게 끌고 나가는 느낌입니다.

씩씩하고 거침없는 
작가의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

속도감 있는 스릴러 한편이 
머리 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7년의 밤>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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