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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평점 :
이 책을 보면 여행 중독증이 생길까봐 두려웠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맘에 계속 내 삶이 허전해질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반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오히려 혼자하는 유럽여행에 대한 두려움만 커졌다. 말도 안통하는 실려과 무계획적이고 아무나 덥석덥석 잘 믿어버리는 내가 과연 혼자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미술에 대한 상식을 넓히고자하는 건 헛된 욕심이니 그것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다른 책을 읽기를 권한다.
미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괜한 편견만 가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미술사학을 공부한 그녀의 미술적 편식에 동참하게 될 듯.
지적욕구를 버리고 그녀의 우울함에 동참하는 감성적 여유를 즐길 때 이 책은 값어치를 갖게 된다.
본인이 그림과 여행과 우울한 감성 이 세가지 모두 공통분모가 있다고 여겨지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참..최영미씨가 나는 본업이 시인인줄 알았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많이들 들어본 제목일꺼다. 뭔내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할 대딩 1학년 시절 친구에게 생일선물했던. 풋.
근데 그녀가 미술사학 전공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