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놀이 조정래 문학전집 2
조정래 지음 / 해냄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조정래의 장편소설이다. 한권짜리 ㅎ
밤늦은 시각에 손에 잡았다가 새벽두시반까지 반을 읽고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애써 덮어두었다 그 다음날 쌓인 일을 뒤로 미룬채 비는 시간을 이용해 다 읽어버렸다.
열몇권씩 되는 대하소설은 역시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아직 태백산맥도 읽지 못한 나다.
조정래의 소설은 학교 다닐 적 단편 한권과, 장편 한권을 읽었었다.
그때도 그의 글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역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글재주다.
간결하나 끊어쓰지 않고,
뛰어난 묘사력을 지녔으나 결코 감정에 질척거림도 없다.
그럼에도 너무나 사실성있는 전달력을 지녔으며 풍부한 어휘력으로 민중적 감성을 거부감없이 거침없이 풀어내는...그는 정말 타고난 글쟁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문체가 내용의 우위에서 먼저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몰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재주는 아무나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작위의 작위다. 우리 민족이 지닌 미술의 특징처럼.

불놀이는 다른 그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해방기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을 소재로 다룬다.
사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이 얼마나 자신도 모르게 잔인해져야 했는지...읽으며 마음이 아팠고 또 여러 생각들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약간의 혼란을 느끼며 나의 흐릿한 사상에 대한 질책이 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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