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나를 좀 부끄럽게 만들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쉽게 사람을 판단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건성으로 말하던 것들.
김혜자를 두고 사람들이 내뱉었던 비난들에 쉽게 동조하고 비난한....그녀보다 훨씬 부족한 나의 성급함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진지했고, 그녀 자신의 부름에 충실했다.
그녀의 그 깊고 흔들리는 눈빛은 정말 연기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물론 별 내용은 없는 책이다. 하지만 추상적으로 알아왔던 주변국가라고 불리는 나라에 사는 난민들의 인권유린을 생생하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보기엔 너무 무거운....그러나 너무도 가벼운 그들의 삶을. 너므도 잔인했고, 너무도 가슴아팠다.

열개의 전쟁중 세계를 움직이는 하나의 전쟁은 미국과 주요국가들이 만들고 아홉개의 전쟁은 종교로 인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아홉개에 정작 우리는 귀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삶은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의 1%만큼도 헤택없는 삶을 살아간다.
김혜자는 내내 신을 외었지만.........
그러나 나는 나이가 들면서 가지게 된 그나마의 종교에 대한 호의마저도 버리고 싶어졌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종교를 필요로 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금 혼란이 일어난다.

몇년전.......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나를 그러한 상황이라고 변명하고 그러곤 당시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봉사단체에도 가입했고........그리고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할 일은 다른 일이라는 이유로 그 짧은 봉사를 접었었다.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담당하게 되면서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봉사와 운동에서 한번도 갈등한 적이 없었던 내가 봉사의 메신저가 될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 갈등은 이 책을 읽고 더 커진다.
내가 아무 운동도 하지 못하고......훌륭한 교사라고 딱히 말할 수도 없는 내가 다른 가치이며, 다른 갈길이라고 그냥 봉사를 맡은 업무로 가벼이 넘길 것인가......
어쩌면 내가 동시에 해 나갈 수 있는 일이 이것은 아닐까.....
한참은 더 고민에 시달리겠지.
그 우습지 않은 고민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