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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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들.
뉴스에 나오는 특별한 이별,
내게도 있을법한 펑범한 이별,
남들은 유난스럽다 할 사소한 이별.
모든 헤어짐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담담하게 찾아오지만
항상 그렇게 어렵기만하다.
헤어짐 앞에서도 현실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별은 아름답지 못하며, 그래서
우리는 이별 앞에서는 발가벗겨진다.
이 이야기들이 특별한 이유는 김애란님의 글이기 때문이다.

완벽에 가까운 문장력.
화려하지만 거품끼지 않고
아름다우면서도 매끄럽고 몰입도 높은.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 놀랍기만하다.
오래전 황석영님의 글을 처음 접했을때 이런 느낌이었나?

김애란님은 이미 여러 인생을 살아 내고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난 듯 치밀하고 생동감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영화로 치자면 홍상수의 영화에 봉준호의 디테일을 얹은 것 같달까.
사소한 모든 장면들에 디테일한 묘사가 더해져서 입체적인 장면이 탄생하고,
가상이 아닌 실존하는 인물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듯하다.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을 때도 섬세한 감정선과 디테일한 묘사, 몰입도 높은 문장력에 감탄하면서 눈물을 훔쳤었는데, <바깥은 여름>은 확연히 세월만큼 더욱 무르익었다.

참으로 축복받은 재능을 지닌, 소중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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