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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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문장은 익숙하고, 상상은 도발적이며, 제기는 쿨하다. 단편이 이렇게 술술 읽혀도 되나 싶게 책장은 잘도 넘어간다. 맹랑한, 발칙한 그녀, 그녀들. 천운영의 등장이 스멀스멀 기는 포동포동 살찐 애벌레 같았다면, 정이현의 그것은 따끈따끈한 패스트푸드 같다. 더러는 은희경식 냉소가 엿보이기도 하고. 오늘의 여성문학이 다채로워지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총 8편의 단편 중, 표제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과 함께 ‘신김연실전’이란 부제가 붙은 ‘이십세기 모단걸’이 맘에 든다. 이십세기 모단걸에서 맘에 드는 한 대목. ‘진실은 오직 하나, 그녀가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뿐. 모든 걸 끊고, 모질게 끊고,’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녀, 오~ 멋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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