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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에서 얼마나 일하는가 하는 계산법이 인터넷 상에서 돈 적이 있습니다. 어찌어찌 계산하다 보니..딱 하루!! 일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지요..곰곰히 따져보면..말도 안되는 부분들에 의해 나온 결과지만...딱히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사장 입장에서 보면이야...밥 먹는 시간, 인터넷 하는 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 모두..일하지 않는 시간이니깐요.. 그런데..사장이..남은 364일은 가져가지는 않을테니..남은.시간은 대체 무엇을 하고..'벌써 한 해가 지나갔네.' 하고 한숨을 쉬었던.것일까요?..

아마도 저의 많은 시간은..이렇게 글을 쓰거나...사람들하고..술 한 잔을 마시거나...남편과 싸우거나..회사에서 몰래 인터넷을 하거나..친구와 커피를 마시거나...부모님한테 전화를 하거나...모..이런.것이었겠지요..근데?..그게..왜..'우아..올해도 기분좋게..사람들하고..술도 마시고..실컷 인터넷도 하고..친구들이랑..커피도 느긋하게 마셨네..참..엄마한테..작년보다도 더 전화를 했구나..^^...내년에는 더 많이 사람들하고 술도 마시고..이야기도 하고..커피도 마시고...엄마랑..여행도 가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나름대로...열심히 살려고 다짐 했는데..그 열심히 사는 게 이놈의 '모모' 녀석 때문에 바뀔 것 같습니다..막연하지만...'여유있게 ' 살기로...나이들어서 여유롭게가 아니고..지금..현실에서 항상 여유롭게......살기로.그리고...맘껏 사랑하기로......실제 인물도 아니고...책속의 아이 때문에..마음이 바뀐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그렇게 모모는..아무짓도 안하고..사람 생각을 바뀌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하는 재주...를 갖고 있는..모모...하지만..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그 재주..

하여간..이제부터..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다시 한번.회색 인간이 와서 내게 은연중에 '시간을 아껴야 돼' 라고 꼬득여서 넘어갈 때이겠지만..그 때에는 다시 한번..'모모' 를 읽어야지..) 난 아주 여유스러우니..모..술 마시고 싶음.연락하세요..*^^*.. (음..경제적..여유도 있어야겠군..--;;)

참..책 내용을 떠나서...옛기억을 떠올리던 내용이 있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요즘은.노는 법을 알아야..논다는..^^...꿍꿍따도...마피아 게임도..심지어...훌라나...고스톱은..더더욱..룰이 어렵습니다....나이가 들어서....엠티를 가거나.놀러가면..'모 하고 놀지?' 하고..서로 얼굴을 봅니다....잠시..모모가 사는 동네 아이들을 볼까요?

아이들은..모모와 함께 '폭풍 놀이'를 합니다..아이들은 선장, 일등 항해사, 교수, 조수, 원주민 소녀..가 되어서...폭풍도..만들고...항해도 하고...합니다. 꼭..제가 어릴 적..종이 인형을 사서. 동생들과..함께...공주도 되었다가...의사도 되었다가..무용수도 되었다가..하는.놀이를 했던..기억이....그리고 그떈..엄마가 집에 들어와서 숙제하라고 해도...조금만 더 놀고..조금만 더 놀고..그랬던.것 같은데.......

마지막..보너스..^^....모모 책에 나오는 퀴즈입니다...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막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말해보렴, 세 형제는 하나일까? 아니면 둘 일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

정답은..<모모>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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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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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송이송이 날아오는 눈송이는 춘삼월 나비 같고
밟을 적마다 나는 눈 다져지는 소리는 유월달 개구리 소리 같구나
- 시, 김삿갓

엄동설한 눈 속에 오직 삿갓 하나 쓰고 가면서 춘삼월과 한여름을 함께 안는다는 것이 얼마나 여유롭고 풍족합니까? 어찌 생각하면 삿갓 하나만을 가졌기에 그런 여유가 생겨났는지도 몰라요. 삿갓을 한 짐 졌더라면 행여 엎어질까, 자빠져서 삿갓이나 다치지 않을까 마음이 온통 콩밭에 가 있어서 삼월의 진짜 나비도 눈에 띄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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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면서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를 말하라고 한다면..점심 먹고 산책할 때인 것 같습니다...회사 부지가 참 넓다고 생각하면서..1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일..소나무와....너비가 5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꽃사과 나무 그늘을 보면서..얘네들은..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인지....꽃사과는 열리고 있는지..보면서..시원한 바람 느끼다보면...김삿갓 남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전.삿갓..하나 없이..지갑과...사원증, 핸드폰만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들고 다니는데..참....말썽입니다..지갑 없으면...이렇게 더운 날..아이스크림 하나 먹기 좀.난감하고...사원증 없으면..당연히.아침부터..쇼를 해야합니다...더군다나.잘.빠트리고 다니는 핸드폰은..사내 전화를 겸하기 때문에..이거 없으면..참으로 하루 종일..답답합니다..한 뼘밖에 안되는..이 손가방.안에 어느 하나 빠지면 이 조그만 회사 내에서 불편하다니....

요즘 읽고 있는 책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책입니다..생각보다 얇아서...완독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선택했는데..음..생각보다.어렵습니다..--;;...왜 그렇게 한자가 많은지.....한 1/3쯤 읽는데..좋은 대목이 나와서 포스트 잇을 붙여놓았거든요....이 봄날..'눈송이' 라니...시원하기 이를데 없는데다가...한적한.길을..유유히.이 시를 읊으며 걸었을...삿갓 쓴.노인네를 생각하니...에어콘 나오는 이 회사 내에서..'나무그늘' 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김삿갓의 시를 보며....'여유와 무소유'를 느끼는..전우익.할아버지의.말씀에..더...끌리더군요... 내 언제...삿갓만 들고..길을.나설 수 있을런지....

포근하고 사뿐히 쌓인 눈에
따스하게 달아오르는 볼
묻어보는 듯한 그런 사랑 해보고 싶구나 - 시, 이시가와 다쿠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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