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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송이송이 날아오는 눈송이는 춘삼월 나비 같고
밟을 적마다 나는 눈 다져지는 소리는 유월달 개구리 소리 같구나
- 시, 김삿갓

엄동설한 눈 속에 오직 삿갓 하나 쓰고 가면서 춘삼월과 한여름을 함께 안는다는 것이 얼마나 여유롭고 풍족합니까? 어찌 생각하면 삿갓 하나만을 가졌기에 그런 여유가 생겨났는지도 몰라요. 삿갓을 한 짐 졌더라면 행여 엎어질까, 자빠져서 삿갓이나 다치지 않을까 마음이 온통 콩밭에 가 있어서 삼월의 진짜 나비도 눈에 띄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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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면서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를 말하라고 한다면..점심 먹고 산책할 때인 것 같습니다...회사 부지가 참 넓다고 생각하면서..1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일..소나무와....너비가 5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꽃사과 나무 그늘을 보면서..얘네들은..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인지....꽃사과는 열리고 있는지..보면서..시원한 바람 느끼다보면...김삿갓 남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전.삿갓..하나 없이..지갑과...사원증, 핸드폰만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들고 다니는데..참....말썽입니다..지갑 없으면...이렇게 더운 날..아이스크림 하나 먹기 좀.난감하고...사원증 없으면..당연히.아침부터..쇼를 해야합니다...더군다나.잘.빠트리고 다니는 핸드폰은..사내 전화를 겸하기 때문에..이거 없으면..참으로 하루 종일..답답합니다..한 뼘밖에 안되는..이 손가방.안에 어느 하나 빠지면 이 조그만 회사 내에서 불편하다니....

요즘 읽고 있는 책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책입니다..생각보다 얇아서...완독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선택했는데..음..생각보다.어렵습니다..--;;...왜 그렇게 한자가 많은지.....한 1/3쯤 읽는데..좋은 대목이 나와서 포스트 잇을 붙여놓았거든요....이 봄날..'눈송이' 라니...시원하기 이를데 없는데다가...한적한.길을..유유히.이 시를 읊으며 걸었을...삿갓 쓴.노인네를 생각하니...에어콘 나오는 이 회사 내에서..'나무그늘' 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김삿갓의 시를 보며....'여유와 무소유'를 느끼는..전우익.할아버지의.말씀에..더...끌리더군요... 내 언제...삿갓만 들고..길을.나설 수 있을런지....

포근하고 사뿐히 쌓인 눈에
따스하게 달아오르는 볼
묻어보는 듯한 그런 사랑 해보고 싶구나 - 시, 이시가와 다쿠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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