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줄여서 지대넓얕.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추천을 받았던 책이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같은 독서카페 회원들과 함께 읽은 책이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를 보통 사람들이 잘 이해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정리해 두었다.
마치 공부 잘하는 친구의 잘 정리된 요약 노트를 빌려 본 느낌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개념들 앞에서 허탈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여태 안다고 했던 것들이 진정 아는 게 아니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좌절스럽지 않았다.
이제라도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나의 장을 통과할 때마다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비로소 눈이 트인다고 할까?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본인이 안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이 정말 알았던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테니.
옛말에 수박 겉핥듯이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아는 지식들이 그랬던 거 같다.
수박 겉만 핥아서는 수박 '맛'을 알 수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지식수준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다만 좁게 알고 있던 걸 넓게 보는 시선을 갖추게 되고, 조금 알면서 긴가민가 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다시 공부하게 됨으로써
사람들과의 대화를 조금 걸러 들을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고 말해주고 싶다.
복잡하고 깊게 들어가는 건 전문가들에게나 필요할 일.
보통 사람들에겐 교양이라는 덕목으로 얕지만 넓게 알고 있으면 좋은 부분을 잘 긁어 주는 효자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