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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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으로서 두 번째로 운동장에 들어서는 건 처음보다도 더 어려웠다. 처음에는 놀라움이라는 요소가 책상이라는 안전한 항구까지 실어다 주기 때문이었다. 이제, 건물을 나가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오세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오가 자기들과 다르다는 선을 가능한 한 확실히 긋기 위해.

 

 

네이버 독서 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책으로 선정된

호가스 셰익스피어 다섯 번째 이야기는 오셀로를 개작한 뉴 보이.

진주 귀걸이 소녀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작품이다.

 

백인들만 다니는 초등학교에 전학 온 흑인 남학생 오세이.

담임 선생님의 총애를 받는 디.

디는 오세이를 돌봐주라는 담임의 말에 그와 짝이 된다.

오세이라는 발음을 어려워하는 디에게 오세이는 자신을 오라고 부르게 한다.

 

오와 디.

서로의 다름에 끌리는 아이들.

그들을 위험하게 살피는 아이들.

운동장에 깔린 위험을 감지하는 미미.

이들의 하루는 어떻게 끝날까?

 

형들에 이어 학교의 짱 자리를 이어 받은 이언은 오에게 달린 호기심의 눈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학교의 인기남인 캐스퍼와 인기녀 디는 오세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언은 그 아이들에게 흠집을 내고 싶었다.

 

그들을 모두 끌어내린다는 생각을 하니 흐뭇했다. 흑인 소년뿐 아니라, 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황금의 소년과 황금의 소녀도. 캐스퍼와 디는 이언의 엄마가 달걀 프라이를 하려고 쓰던 테플론 프라이팬과 같았다. 아무것도 들러붙지 않았다. 이언은 그들을 만질 수조차 없었다. 그들은 이언의 영역보다 한 단계 위에 있었다.

 

 

오전, 오후, 방과 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이언의 교묘한 계획에서 시작된다.

좋은 것을 좋게 보지 못하는 습성

옳은 것을 옳게 보지 못하는 성질.

 

질투는 사소한 이야기에서 불이 붙고, 진실을 확인할 생각도 없이 스스로 뿌려진 씨앗을 키워낸다.

결국 오는 이언의 계략에 말려들고 디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험을 감지했던 미미는 그저 이언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로 인해 미미는 가장 아끼는 친구 디가 함정에 빠지도록 방관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끔찍하게 그녀에게 내려진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이언에 의해.

 

백인 학교에서 홀로 서려 했던 오는 결국 세치 혓바닥에 의해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

자신의 냉정함을 잃은 건 결국 디의 친절과 관심이었는데 여태껏 받은 적 없었던 배려와 사랑은 오의 냉정함을 앗아 갔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한나절 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많은 인생을 망칠 것이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무섭도록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였다.

여태껏 읽은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에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내 마음은 아직 그 무질서한 운동장에 남아 있다.

미미가 쓰러져 있고, 오세이가 행동을 취한 채로 끝나 버린 그 혼란스러운 운동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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