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우신과 흑여우신 두 신을 섬기는 넨네 탄광.
매일 3교대로 일하는 탄광의 고달픔은 전쟁 전과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고된 일의 연속이다.
그곳에서 하야타는 난게쓰라는 사람과 친해진다. 그는 자신의 사수가 사고로 죽자 그의 아내와 딸과 가족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하야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함과 동시에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나 매일 무사고를 기원하며 갱내로 들어가는 시간들에 익숙해질 무렵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모두 빠져나왔지만 아이자토가 갱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뒤를 이어 연달아 신사에 걸려있던 금줄로 자살처럼 보이게 꾸며놓은 살인이 벌어진다.
처음엔 자살로 마무리 되었만 연달아 계속 같은 사건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검은 여우신의 저주라 믿는다.
밀실에서 금줄로 목을 맨 시체.
사람들은 모두 검은 여우신의 소행이라 수군대고 실제로 검은 여우신을 목격한 아이들도 있었다.
탄광회사는 얼버무리듯 사건을 처리하려 하고, 하야타는 죽은 이들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추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추리를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고 아이자토의 배다른 형제가 그곳을 찾아온다.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하려는 탄광회사 측 경찰과 탐정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나름 사건을 추리하는 하야타.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무과장 스이모리는 입을 다문다.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스이모리는 아이자토의 구조를 결정한다.
회사의 허가도 없이 단독으로 팀을 꾸려 갱내로 들어가 아이자토의 시체를 수습해 온다.
모두 아이자토가 갱내 사고로 죽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아이자토의 목에도 금줄이 걸려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죽은 이들은 모두 무슨 일에 연루되어 있는 걸까?
미쓰다 신조는 탄광이라는 곳에서 자행되던 일들로 일본의 민낯을 일부 보여준다.
거기에 검은 여우신을 등장시켜서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그래서 다 읽을 때까지 이 이야기가 추리소설인지 호러인지 알 수 없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미쓰다 신조가 새로운 시리즈를 위해 만든 캐릭터이다.
패전 이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활약할 하야타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우리는 일본인의 시선으로 본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들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