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의 글을 읽다 보면 시대를 잊게 된다.
그의 감각이 21세기에도 뒤처지지 않으니 마치 요즘 핫한 양준일의 90년대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긴 자상함에 마음이 저리기도 하고
그의 유머스러움에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시대를 앞서 간 사람의 멋스러움을 글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강연 부분에서 나의 개인주의라는 제목의 글이 참 맘에 들었다.
황족과 화족들의 교육기관에서 한 강연에서 그가 강조한 것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간절하게 요구되는 것이어서 글을 읽으면서 맞아!
소리를 여러 번 했다.
병중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소세키야말로 글쟁이라 불릴만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대표작들을 읽고 싶어졌다.
몰랐던 작가에 대해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 이야기에서 느낀 감각들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떤 효과를 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올곧음에 대해 소설 속에서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알게 되지 않을까.
강단과 소신.
이 두 가지로 나는 소세키를 기억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