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접어들면서 한국은 공포와 두려움에 둘러 싸여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전역을 뒤덮엿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인 '대구'는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수 백명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가 중단되었고, 이제는 무기한 연기가 되어버렸다.
성당에는 아무도 찾아들지 않는다. 지금은 사순시기이다.
이런 때에 의지할 곳이 많이 필요했는데 마침 <가시 속의 장미>가 2월 도서여서 펼쳐들었다.
얇은 두께와 적당한 글자 포인트로 금방 휘리릭-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펼쳤지만
사실 이 책 한 권을 다 읽는 다는 게 꽤 시간일 걸리는 일이었다.한 문장 문장마다 절절하게 담긴 의미가 전해져서 한 챕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기도 했고, 머리를 띵! 하게 울리는 문단에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되감아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음미하였다.
누군가가 잔잔하게 묵상한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알지 못 하던 하느님을 만났다.
1월과 2월을 지나며 나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혼자 서있기도 힘든데 질병까지 닥친 것이다.
나를 힘든 순간으로 밀어넣은 하느님, 내가 사는 대구를 공포로 뒤덮어버린 하느님,
도대체 나를 사랑하기냐 하냐는 원망을 담은 채 몇 달을 지냈는데..
묵상글을 읽으면서 힘든 순간도 하느님의 계획이며, 뒷일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다만 그대가 기도하고 간절히 강구하면 그 분은 항상 마음을 열고 들어주신다는 것을.
원망의 마음도, 감사의 마음도 기도로 전해야 한다는 것을.
왜 기도하려 하지 않고,
왜 우리를 사랑하는 그 분의 말씀을 가슴 속 깊이 새기려 하지 않았는가를
반성해보게 되는 도서였다.
요즘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하느님과 성인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좋은 문장을 읽고, 차분히 묵상을 하며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예민하고 모두가 움츠려드는 이 떄에 "하느님의 사람이니 이 시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그가 지나간 사순을 깊이 느끼는 시간으로 보내겠다.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 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고통스럽고 무너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치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