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이은주 지음 / 헤르츠나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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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수십개의 간판을 만난다. <요양원. 요양병원. 노인주간보호센터....>

길을 걷다보면 현수막을 만난다. <치매노인을 찾습니다. 노인을 모십니다...>

나에게는 저런 것들이 무슨 상관이야? 하며 지나가던 날도 있었지만 언젠가 늙어버린 나의 외할머니도 한 요양병원에서 꽤 오래 계시다가 올해 초, 요양원으로 옮겨드렸다.

그런 할머니를. 또 함께 생활하시는 할머니들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는 요양보호사님들을 볼 때면 수십 수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우리 나라에서 요양보호사는 꼭 필요한 사람이구나.' 또 '삶이 수 십권의 책 보다도 더 알찬 지혜와 이야기로 가득찬 노인들의 삶이 쉬이 지지않기를' 바라게 된다.

한 걸음마다 노인 관련 병원과 센터가 즐비할 만큼 우리나라에 노인들이 많구나.

자식들이 미처 돌봐드리지 못 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구나.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자식을 기다릴까. '나는 일 하고, 지독한 시집살이에도 너를 업고 안고 키웠는데, 자식놈들은 제 먹고 살기 바빠 나를 여기 두었구나.' 하며 가슴앓이 하시진 않을까. 지금은 누군의 도움 없이 화장실 가고 밥먹는 것조차 힘든 저이들도 젊어서는 누구보다 경쾌한 청년들이었을텐데, 그 세월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오만가지 신기한 일들로 가득차 있었으리라. 그 꿈많던 사람들이 이제는 굳어버린 육신에 갇혀 허우적 거리는 동안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님들은  저 어르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내가 미처 돌봐드리지 못 햇던 나의 엄마를 기억할까. 아니, '오늘도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만드는거야! 좀 가만히 계시지!' 원망하고 계실까.

이 참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받자마자 한 번에 읽을 수가 없었다. 눈물이 왈칵 날까봐.

이은주 번역가님도 돌아기신 외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 마음이 왜인지 더 와닿아서 자기 전 하나씩 하니씩 꺼내 먹었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문장문장 마다 느껴지는 이은주 요양보호사님은 참 따뜻하다. 다정하고 예쁘다.

타인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참 사랑을 보여주신다. 언제 어디서 만났을지어도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신들의 요양보호사>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오히려 더 다정한 여신의 모습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 이런저런 요양원 안에서의 생활이 자세하고 따뜻하게 적혀 있어서 내가 자주 요양원에 못 가더라도 '아, 우리 엄마는, 우리 할머니는 지금쯤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시겠구나' 마음을 놓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만감이 교차했다. 첫 장을 열 때는 이 책을 다 읽게 되면 "그래! 당장 할머니를 뵈러 가야겠어!" 라는 마음이 들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덮으니 외할머니를 뵈러가기에 앞서 할머니가 일하던 엄마를 대신하여 나와 내 동생을 키워주시던 모습이 생각났고, 젊었던 외할머니와 더 어렸던 내가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던 일. 놀이동산에서 회전목마를 타면 너머에서 엄마랑 같이 손 흔들고 있던 할머니, 꽃구경가면 먼저 가서 사진찍을 포즈부터 취하던 모습.

오만가지 생각이 뒤섞이면서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사실, 읽는 내내 몇 번이고 울다가 덮고, 진정해서 다시 읽고 하느라 이야기를 주욱- 읽지 못 했다.  며칠 후에, 조금 더 차분하게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할머니를 봐주시는 요양보호사님께 감사의 이야기를 꼭 전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겠지. 그 때에는 외할머니를 만나러 갈 용기가 생겨서 당장 요양원으로 달려가지 않을까를 기대하면서..

요양원에 누군가를 모셨다면, 아니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부풀것이다.

그리고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주시는 요양보호사님을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 이다.

만약, 요양보호사가 그저 직업군 중의 하나. 또 변변치 못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었다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보호사님들의 어려운 근무환경과 부조리하고 열악한 처우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요양원과 그 외 노인관련기관에 계신 모든 지혜와 온기의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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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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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목차를 보면,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타지인에게는 낯선 장소들이 몇몇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속초의 역사와 관광지, 그리고 맛집을 적절히 섞어 배치하여

이 책 한 권이면 속초 겉핡기가 아닌 진정한 속초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타이틀에 맞게 '속초 인문 지도/ 속초 연표'도 실려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다.

------------------------------ 내가 찜한 속초 핫플-----------------------------

# 문천당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가게 > P.45 ~

요즘 젊은이들 치고도 나는 금은방에 자주 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따라

드나들던 동네 금은방은 시계나 귀금속 뿐만이 아니라 계산기며 리모컨, 그외 온갖 잡다한 것을 다 고쳐주는 만능 할아버지가계신 보물창고 같은 곳. 문을 열면 달랑 거리는 종소리가 정겨운 곳인데 내 사는 동네에도 한 군데 밖에 없어서 서운하다.

이런 추억의 공간이 늘어나면 좋으련만. 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금은방 <문천당>이 있다.

1대 대표인 방태형 씨의 고향 '함경남도 문천'에서 따온 문천당. 1951년 영업을 시작해 지금 속초중앙시장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문천당은 왜 시간이 거꾸로 흐를까? 문천당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거꾸로 흐르는 시계'를 발명해 매스컴에 보도되고, 고치지 못하는 시계가 없는 '시계수리장인'으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 속초에 가게 된다면 구석 한 켠에 박아뒀던 시계, 귀금속 다 챙겨가서 문천당에 들러서

 제 역할을 찾아줘야지-

 

# 비단우유차 <속초에 둥지를 튼 밀크티> P126 ~

요즘 젊은이 중에 밀크티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여행 중 달콤한 밀크티 한 잔으로 고단을 풀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즐거운 "너와 나의 부드러운 순간들(silky moments)"으로 남겨질 것이다.

속초에는 '밀크티' 대신 '우유차' 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곳이 있다. '비단우유차' 이다.

전통적인 밀크티는 홍찻잎을 우려내고 우유, 설탕을 첨가하는 방식이라면 우유차는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과 찻잎, 우유를 함께 끓인 후 숙성시켜 완제품의 형태로 판매한다. 현재는 7가지의 메뉴를 두고 있다. 현재 '비단 우유차'는 '삼화제재소'라는 목재 재단소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외관만 봐서는 오래된 건물인데다  제재소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문을 타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재개발의 가능성이 있기에 언제까지 비단우유차를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민성 대표는 오늘도 묵묵하게 부드러운 순간을 그려 줄 우유차를 만들고 있다. - 속초에 간다면 부드러운 우유차와 함께 추억을 그리자. "자리를 옮기게 되더라도, 이곳 속초에서 오랜 시간 일하고 싶어요 (이민성 대표) -

 

# 동아서점 <3대째 이어온 특별한 동네서점> p. 185 ~

안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변화가 있다.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인터넷 화면을 켜는 일 말이다. 내가 책장을 펼쳐서 보고 고르기보다 인터넷 화면에서 베스트 셀러라며 광고를 띄어대는 통에 혹하고 마는 거다. 나 또한 그렇게 소비를 하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는 전자책을 가까이 두기도했다.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그리운 요즘, 속초 동아서점으로 가보자. 1956년 동아문구사로 시작한 동아서점은 60여년간 이어져 내려오며 속초인들, 그리고 책의 향기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짜 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형서점들은 단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광고 도서의 분류만이 있다면 동아서점에서는 특별한 '북큐레이션'이 제공된다. 작은 손글씨로 쓰여진 동아서점만의 책 분류가 눈에 띈다.

- 63년 이라는 시간동안 책을 잊은 이들에게 잉크의 진한 향기를 선사하는 곳, 동아서점 -

 

자연과 함께 사람을 만나고 싶은 이들이여, 속초를 오롯이 옮겨 담은 책 한 권과 함께 떠나보라.

속초에서 만나는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실향민들의 도시에서 젊은 도시로 이어오기까지 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던 속초,

실향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삼키고 형성된 아바이 마을은 오늘도 희망이 넘친다.

젊은 도시로 트렌드의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카페와 서점은 부지런히 문을 열고 닫는다.

어쩌면 언젠가 속초를 그려볼 당신을 위한 속초 사람들의 선물인지도 모를 일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

나는 속초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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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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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페미니즘 열풍이 불었던 순간이 있다.

하루에도 몇 권씩 페미니즘(페미니스트)에 관한 책이 쏟아지는 날들이었다

그 때의 나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건가?

갑자기 왜 이렇게 이슈가 되지?" 라는 의문을 품으며 책장을 열어보았지만..

이슈화 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오히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잊고 지내게 되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고 페미니즘이 뭔지 확실이 알았는가? 그렇게 묻는다면 여전히 아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의 페미니즘을 가지고 살아겠다고 답하겠다. 아직도 모르겠다.

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내 연인은 페미니스트인가?

나의 쇼핑에 기꺼이 동행해서 옷이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 골라주는 남사친은 페미니스트인가?

약자를 보호하고, 세상 만민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 그는 단연 페미니스트인가?

페미니스트라고 선언을 해야만 무엇이 완성이 되는건가?

 

다만 내가 생각하는 건 요즘은 덜하다지만 예전을 생각해보면

집에서 큰 소리 떵떵치며 손가락 하나 꼼짝않는 아버지와

항상 고개 숙이며 아버지와 자식들, 윗어른들께 헌신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자라난 아들 역시 큰 소리치며 어느 순간 아버지와 같은 대접을 받기 시작하고,

여리디여린 누이는 어머니처럼 주방에서 나올 줄 모르며 뒷전으로 물러나있다.

요즘엔 '걸크러쉬’라고 하는 자기 주장 잘 하는 여성도 많고,

가정에 소홀하지 않은 남성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는거다.

 

이 책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교양서 라기보다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점점 변해가는 나를 기록한 일종의 에세이에

더 가깝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만 아내와 함께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 남자인 작가가 번뜩하고 깨닫는 몇 장면이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는거라면.. 이 작가님 너무 멋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떼어버리고 <아내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아이를 만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은 소소한 일상이야기>라는 식의 내 마음대로의 타이틀을 달고 읽어나갔다.

 

책장을 펼친 순간부터 하나도 막힘이 없이 술술 읽혀나갔고, 때로는 미소도 지어지기도 했다. 

애인의 모습에 항상 시선을 두고 바라보는 모습은 나 또한 달콤함에 젖어들었으며,

작가가 말하는 남성 아내, 장궁- 포궁, 유모차-유아차의 관계에는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아이를 가진 몸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에서는 다정함에 뭉클했다.

아이 대신 내 옷이 다 젖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부성애를 느끼고, 

/애인의 동반자 1인 자리를 차지할 때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든든해서 미소가 새었다. 

  

  

작가는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미인과 만나기 시작했다. 미인은 시작장애인이다.

미인이 애인이 되고 아내가 되면서 불편함 없이 살던 시간 속에 불편함이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장애라고 해서 우울하고 아픈 표정을 지울 수 없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산다면 인생에 작은 위로가 될? 활동보조인의 손을 꼭 잡고 내가 일하던 소품가게로 물건을 사러 오시던 시각장애인 아저씨가 기억난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는 가만히 물건을 만져보고 또 안아보고 때론 두들겨가며 꼼꼼하게 물건을 고르던 모습이 내겐 참 보기좋다.

 

아저씨는 "하나 사는데 오래 걸려서 미안하우, 그래도 못 보는 사람이라고 아무거나 살 수 있는가? 잘 보는 사람들보다 더 신중하게 골라서 가야 옆에 두고 손에 익히면서 친구처럼 같이 뒹굴고 살제. 대충 사가면 금방 옆에서 없어져부러. 물건도 오래오래 있어줄만한걸 골라야 나도 제 값어치 하게 만들어주제하셨다. 하물며 동반자와 평생 함께할 삶을 그리는데 두려운 건 당연하다. 그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러나 그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향해 직진하고 혼인을 한 이 부부의 모습은 참 예쁘다. 가끔은 친구손을, 때로는 활동보조인 손을, 그러나 더 많은 시간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세상을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의 아버지를 많이 그려보았다.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항상 찌개를 끓이고, 잠자기 전에 밥솥에 새 밥을 안치던 모습, 식탁에 수저를 놓는 모습마저 내겐 당연한 모습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우리 아빠는 자신의 아내와 딸자식을 사랑하는 멋진 페미니스트구나'    

 

지난 날, 가부장적인 모습을 지우지 못해 큰소리 치다가 오히려 지금은 작아진 그대들,

말 끝마다 여자가,여자가.붙이는 그대들,

여성에게 점수를 매기고 외모를 평가하는 수준 이하의 그대들.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시대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살아가야 할 세상이며

서로 힘을 합하지 않고서는 도대체가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 살아가면서 약한 여성을 이해하고 아껴줘여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함을 놓친, 아니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선뜻 행동하지 못 했던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다정하고 따뜻하며 포근한 남자로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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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
박진석 지음 / 하영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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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이 시점, 우리 국민들은 일본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모토 아래 

일본 관련 제품, 음식, 여행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시기이지요. 민감한 때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렸던 일본, 유독 우리의 아픈 역사에는 일본이 있습니다.

그런 일본을 향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에 대해 박진석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평등하시며, 그르침이 없으신 분, 사랑이 넘치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 분의 모습을 닮았기에 그 분의 사랑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지요.

그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린 시절, 무궁화 꽃 한 번 안 피워 본 사람이 있을까요?

이 놀이가 어디서 전래되었을까요? 그저 구전놀이로만 알았던 무궁화꽃 놀이.

이 놀이를 아이들에게 심은 사람은 “남궁억 장로” 입니다.

그는 1919년 사비를 털어 모곡교회와 모곡학교를 짓고, 학교 뒤뜰에 7만 그루의 무궁화를 심었는데  결국 그 무궁화들은 일제에 의해 불타버렸지요. 그러나 남궁억 장로의 나라를 향한 마음은 사르러들지 않습니다. 는 옥중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우리들은 여전히 무궁화놀이를 하며 우리의 정신을 잃지 않았지요.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가운데에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벧엘 2:9~10)

상황이 절망적이고 삶이 고통스럽고 시대가 혼란스럽다 해도

흔들려서는안 되는 것이 자기 저정체성입니다.

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 中 P.25

지금 우리가 상대국과의 대립으로 상황이 어렵고 힘들고 분노가 가득 있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인’ 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전파하고 세상 곳곳에 참된 빛을 전하는 것>입니다.

알고보면 사실은 우리는 예로부터 빛을 숭상하고 사랑했던 민족입니다. ‘ 환, 달, 배달, 아사달, 조선’ 등의 이름은 두 빛을 말합니다. 특히 “조선”은 아름다운 빛을 밝하는 나라의 뜻을 담고 있지요. 우리는 이 땅의 민족으로 나서 그리스도를 만나기까지 계속 빛을 따라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 은 태양의 근본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은 서양의 제국주의를 배워 전 세계를 천황의 통치 아래 두겠다는 목표로 패권전쟁에 뛰어들지만 2차 세겨대전에서 패전국이 되고 말지요. 잘못된 신념으로 패망의 길을 걷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빛을 닮은 두 나라는 역사의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화평(和平)의 길을 제시한 예수 정신으로 동서양 철학을 융합해야 할 것입니다. 온 세상은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가 많은 한중일 관게 중에서도 예수 정신 안에서 새롭게 하나되는 비전을 따라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겠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

(옙 1:10)

일본이 그리스도의 참 빛을 발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개인적 바람으로 일본과 한국 사이에 진실된 사과와 용서가 오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 간절히 원하였던 것은 "진실된 사과"뿐이었습니다.

그 분의 모습을 닮은 인자하고 그르침이 없는 모습으로 두 나라가 하나되어 걸어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

오늘은 2018년 8월 19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3주년이 되는 광복기념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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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드라이버
우선자 지음 / 하영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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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마지막장을 덮을 수 없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몇 번이나 삼켰는지 모릅니다.

큰 글자로 아주 슬픈 시 한 자락처럼 담긴 이 책 속에 울분이, 용서가, 화해가,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세상에 신이 있기나 한가요? 신이 계시다면 한 여인을 이렇게까지 지옥으로 몰아갈 수는 없어요!'

하고 내내 외치며 한 장 한장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셨다고.

 

1950년 강원도 에서 태어나 평지였던 적이 없는 삶이다. 

보리쌀 대신 고무신을 샀으나 식구들이 당장 굶어야하는 현실 앞에 고무신을 돌려주어야 했던 어린 마음이 얼마나 쓰릴지.. 도립병원에서 얻어온 가루약을 어머니 앞에 내밀었을 때, 약봉지를 던지는 어머니에게 받은 상실감..여자라면 마땅히 꿈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어느 남자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잃은 채 혼자 아이를 품어야 했던 날들이 얼마나 수치스러웠을지.. 사기를 당하고 도박판으로 흘러들어가서야 깨달아버린 무지함은 원통하다. 모든 희망을 잃고 거친 파도 앞에 섰을 때 떨리던 몸.. 나를 구해준 아니 이 지독한 삶을 또 살게 만든 지긋한 운명. 이 모든 이야기가 단 한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겪은 일이라는 게 너무나도 아프다. 아파서 화가 난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만나 삶의 본질을 깨닫고, 성경을 쓰고 읽으면서 공부하고,

'권사'라는 직분을 얻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계집이 붙어 가정도 돌보지 않고 나갔던 남편의 늙어 볼품없는 모습을 몇 년만에 마주했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에 힘입어 당신을 용서합니다!"하고 외칠 수 있는 밝고 강한 여성이 되었다. 그녀에게 웃음을 주신 분은,

그녀를 지금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게 손 잡아끌어주신 분은 분명 하나님 이실테다.

그리고 앞으로도 삶도 살아가게 하실 분이 늘 지켜봐 주시기에 그녀에게는 더 좋은 일만 생기리라는 것을 기대해본다.

 

우선자 할머니, 이제는 웃는 얼굴로 꽃들이 만개한 꽃길을 걸으시기를

한 사람의 독자로서, 당신의 삶을 공감하는 여성으로서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 한창일 때 강원도 명주군 옥게면에서 이 세상에 왔으니 태어나면서 바로 불 속으로 든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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