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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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보면,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타지인에게는 낯선 장소들이 몇몇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속초의 역사와 관광지, 그리고 맛집을 적절히 섞어 배치하여

이 책 한 권이면 속초 겉핡기가 아닌 진정한 속초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타이틀에 맞게 '속초 인문 지도/ 속초 연표'도 실려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다.

------------------------------ 내가 찜한 속초 핫플-----------------------------

# 문천당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가게 > P.45 ~

요즘 젊은이들 치고도 나는 금은방에 자주 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따라

드나들던 동네 금은방은 시계나 귀금속 뿐만이 아니라 계산기며 리모컨, 그외 온갖 잡다한 것을 다 고쳐주는 만능 할아버지가계신 보물창고 같은 곳. 문을 열면 달랑 거리는 종소리가 정겨운 곳인데 내 사는 동네에도 한 군데 밖에 없어서 서운하다.

이런 추억의 공간이 늘어나면 좋으련만. 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금은방 <문천당>이 있다.

1대 대표인 방태형 씨의 고향 '함경남도 문천'에서 따온 문천당. 1951년 영업을 시작해 지금 속초중앙시장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문천당은 왜 시간이 거꾸로 흐를까? 문천당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거꾸로 흐르는 시계'를 발명해 매스컴에 보도되고, 고치지 못하는 시계가 없는 '시계수리장인'으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 속초에 가게 된다면 구석 한 켠에 박아뒀던 시계, 귀금속 다 챙겨가서 문천당에 들러서

 제 역할을 찾아줘야지-

 

# 비단우유차 <속초에 둥지를 튼 밀크티> P126 ~

요즘 젊은이 중에 밀크티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여행 중 달콤한 밀크티 한 잔으로 고단을 풀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즐거운 "너와 나의 부드러운 순간들(silky moments)"으로 남겨질 것이다.

속초에는 '밀크티' 대신 '우유차' 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곳이 있다. '비단우유차' 이다.

전통적인 밀크티는 홍찻잎을 우려내고 우유, 설탕을 첨가하는 방식이라면 우유차는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과 찻잎, 우유를 함께 끓인 후 숙성시켜 완제품의 형태로 판매한다. 현재는 7가지의 메뉴를 두고 있다. 현재 '비단 우유차'는 '삼화제재소'라는 목재 재단소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외관만 봐서는 오래된 건물인데다  제재소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문을 타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재개발의 가능성이 있기에 언제까지 비단우유차를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민성 대표는 오늘도 묵묵하게 부드러운 순간을 그려 줄 우유차를 만들고 있다. - 속초에 간다면 부드러운 우유차와 함께 추억을 그리자. "자리를 옮기게 되더라도, 이곳 속초에서 오랜 시간 일하고 싶어요 (이민성 대표) -

 

# 동아서점 <3대째 이어온 특별한 동네서점> p. 185 ~

안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변화가 있다.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인터넷 화면을 켜는 일 말이다. 내가 책장을 펼쳐서 보고 고르기보다 인터넷 화면에서 베스트 셀러라며 광고를 띄어대는 통에 혹하고 마는 거다. 나 또한 그렇게 소비를 하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는 전자책을 가까이 두기도했다.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그리운 요즘, 속초 동아서점으로 가보자. 1956년 동아문구사로 시작한 동아서점은 60여년간 이어져 내려오며 속초인들, 그리고 책의 향기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짜 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형서점들은 단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광고 도서의 분류만이 있다면 동아서점에서는 특별한 '북큐레이션'이 제공된다. 작은 손글씨로 쓰여진 동아서점만의 책 분류가 눈에 띈다.

- 63년 이라는 시간동안 책을 잊은 이들에게 잉크의 진한 향기를 선사하는 곳, 동아서점 -

 

자연과 함께 사람을 만나고 싶은 이들이여, 속초를 오롯이 옮겨 담은 책 한 권과 함께 떠나보라.

속초에서 만나는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실향민들의 도시에서 젊은 도시로 이어오기까지 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던 속초,

실향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삼키고 형성된 아바이 마을은 오늘도 희망이 넘친다.

젊은 도시로 트렌드의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카페와 서점은 부지런히 문을 열고 닫는다.

어쩌면 언젠가 속초를 그려볼 당신을 위한 속초 사람들의 선물인지도 모를 일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

나는 속초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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