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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회계- 제10판
신현걸.최창규.김현식 지음 / 탐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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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회계원리
최창규 외 지음 / 미래경영아카데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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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자전소설, 성장소설 등을 좋아합니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신간이죠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움베르토 에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줄 아는 작가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무라카미 류의 69에 나오는 겐, 모든 행위의 목적을 한 가지로 귀결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인생을 즐겁게 살 줄 아는 인물.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호밀밭의 파수꾼.. 에 나온 홀든 콜필드나 상실의 시대에 나온 와타나베.. 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에는 그저 희망사항인 것 같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폴 오스터, 달의 궁전. 문학의 재미..란 걸 느끼게 해준 소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아마도 읽었겠지만(?) 강만수 기획경제부 장관님, 어청수 경찰청장님께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새벽 한시부터 읽어서 다섯시에 끝을 보고 잠들었던 기억이..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헤겔이 한 말이었죠.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호밀밭의 파수꾼. 내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처음으로 손에 든 책. 과연 읽어야겠구나 하고 다시금 마음을 잡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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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sgml 2008-07-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4일 발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 버락 오바마 자서전
버락 H. 오바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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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서전이므로 저자 설명을 해야겠다. 아마 다들 알겠지만, 미국 대선이 올해 있다. 위키백과에서 2008 미국 대통령 선거를 찾아보면 어마어마하게 자세한 내용이 나오니 관심있으면 찾아보시고. 원래 찾고자 했던 버락 오바마를 찾으면 다음과 같은 소개가 나온다.




케냐출신으로 케네디재단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유학중이었던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때 부모의 이혼과 그 직후 어머니의 인도네시아 거주 동행 등 다양한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문화 가정이나, 한때 마약에 손을 대는 등 불행한 청년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여 1983년에 컬럼비아 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시카고 시의 빈민가에서 인권운동가로 맹활약하였고, 그 이후에는 탁월한 학업성취를 발휘, 1991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하버드 대학교 법과대학의 학술지 편집장을 지냈으며 그 직후 수석졸업하였다. 이후 시카고 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기독교계의 자선봉사단체 및 시민법률상담 활동을 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졌고, 1990년대에 지역 인권변호사로 그 명성을 드높였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시카고 대학교 법과대학의 인기 전임강사로서 헌법과목을 지도하여 학술적으로도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96년에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민주, 시카고 남부 제13지역구 대표)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하였으며, 활발한 입법활동으로 유명세를 드높였다. 2004년 11월의 미국연방상원의원선거(일리노이 주대표)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70%의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국 중앙정치무대에서 이라크전에 강력하게 반대한, 유일한 개혁적 아프리카계 정치인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2004년 8월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전당대회 기조연설과 2004년, 2006년 선거전 등에서 보여준 천재적인 대중연설 능력과 열성 지지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007년 2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경선에 출마를 선언하였다. 2008년 3월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는 그러니까, 미국 사회의 마이너리티 그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이 책은 그가 2004년(61년생이니까 44살때다!)에 쓴 Dreams from my father의 역서이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동안 부시가 해둔 일이 있어 재선은 힘들 것으로 보여 이번 경선에서 힐러리를 이긴다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아마 그가 당선된다면 좋지않을까...하는 정도 생각을 하던 와중에 어딘가에서 본 칼럼에 '전 미국을 울린 책'이란 소개가 있어서 한번 읽어 보기로 했다.

오바마의 자서전은 두개가 있다. 이 책과 2006년에 쓴 <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이란 책이다. 두 권 모두 작년에 한국어판이 나와 있었으나 이 책이 더 먼저 쓴 책이고 소개받은 것도 있어서 이것부터 보기로 했다.

자서전은 대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바마는 역시 직접 쓴 경우고, 문장력도 있고 구성도 탄탄하게 되어 있다. 내가 마이너리티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메모할만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저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전쟁입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경솔한 전쟁입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이 행정부의 탁상공론에만 열중하는 인사들이 인명 손실이나 국민의 고초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해보지 않고 자기들의 이념을 위한 의제만을 우리에게 강요하려는 것입니다. ('2002년 이라크전 반대 연설' 중에서)

매우 최근(2008.4.10 출간 예정)에 나온 오바마의 연설문을 모은 책 소개에 2002년 이라크전 반대 연설문이 있었다. 이 연설로 유명해졌다지아마.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유년시절부터 콜롬비아 대학에 다닐때까지, 2장은 시카고에서 활동가로 활약하던 시절 그리고 3장은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아버지는 케냐인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나오듯이 책의 시작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되어있다. 개정판 서문에서 책이 나오고 몇달 뒤 어머니도 돌아가셨다고 하며 어머니에 대한 내용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을 후휘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 책의 주가 되는 것은 아버지다. 아버지와 보낸 시간은 짧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흑인의 피가 1/16만 섞여있어도 흑인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그에게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그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 자서전은 '잘나가는 흑인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콜롬비아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오고 하버드 대학교 법학박사인)' 그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그가 시카고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느꼈던 것 그리고 어째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갈등하고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가 꿈꾸는 것과 그 꿈으로 이르게 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바마를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목적이기도 하고 큰 수확이지만 그에 반해 책 자체에 대해서 크게 할 말이 없다. '말로 하는 것보다는 직접 읽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책'이라는 말로 리뷰를 대충 쓰는 것에 대한 궁색한 변명을 하겠다.


메모한 부분을 옮겨두는 것으로 부족한 내용을 때우려 한다.

하지만 어떤 시점에 가면, 예를 들어서 아이가 생기고 사립학교의 학비를 감당하면서도 이 도시에 머물 수 있을때, 혹은 밤에 지하철을 타지 않고 아무 부담 없이 택시를 탈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때, 혹은 집에 경비원을 따로 둬야겠다고 생각할때 자기가 내린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서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는 사실 그리고 이제 본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자기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 알게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모든 힘을 기울려서 중상 수준의 수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지만"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이나 행운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자기가 흑인 중산층이 되었다는 심리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함정에 빠지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최면에 걸려서 자기들이 다름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우리'대신 '나'와 '저들'이라는 말을 쓰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한 말 가운데 많은 게 사실이야. 아우마, 우리 여자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지. 물고기가 있다고 쳐. 이 물고기는 새처럼 하늘을 날려고 하지 않아. 다른 물고기와 함께 헤엄을 치지.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만 알아. 만일 내가 요즘 세상에 태어났다면, 내가 살아온 삶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아마 내가 느끼는 감정에만 충실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빠져들 거야. 하지만 내가 자란 세상은 그렇지가 않았어. 나는 내가 보고 자란 것들만 알 뿐이야. 내가 보지 못한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할 뿐이란 말이다.
(할머니가 오바마의 누나 아우마에게 한 말)


사실, 네가 흑인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면 옷이나 노래, 공을 뒤로 돌려서 하는 패스 따위를 네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도 착각일 수 있다. 그런 것들은 기껏해야 도피처일 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덫일 수도 있다. 이 미칠 것 같은 논리를 따르자면, 네가 유일하게 너 자신의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작게 쪼그라드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마침내 자기가 흑인이라는 사실이 무력한 패배자임을 뜻한다는 결론에까지 이르지. 그리고 최종적인 모순 앞에 서게 되는 거야. 만일 네가 이런 패배감을 거부하고 너를 포로로 혹은 죄수로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항한다면, 그들은 너에게 이름을 붙여줄 거야. 너를 또 다른 감옥에다 가두는 이름이지. 편집증 환자, 호전적인 사람, 폭력적인 사람, 깜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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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권영경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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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이 책을 읽고 있다는 포스팅을 했는데, 꽤 빠른 시간에 평을 쓰게 되었다. 실은 중간에 제목만 읽었어도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제법 있었지만, 읽어나가던 와중에 리뷰를 쓸 것을 염두에 두면서 읽어나가니 몇자 적고 싶은 것이 생각났다.

원저 The winner-take-all society 는 1995년에 나온 책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예로 든 것들이 현시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스포츠 스타들로 패트릭 유잉, 앙드레 아가시 같은 선수들이 나오는 정도고 Microsoft와 인텔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독식을 말하면서 MS-DOS를 예로 들고 있는 부분에선 심히 한숨이 나왔다. 그럼에도, 2008년의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그 승자독식사회화가 더욱 급격히 진행되었다는 것은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이 책을 13년이나 지난 이제서 번역한 역자나 펴낸 출판사에서도 염두에 둔 부분일 것이다.

 

승자독식시장은 소수, 1%의 승자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시장을 말한다. 최고의 가수들 몇몇만 있어도 그들의 음원을 하나 더 생산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이는 가수들에게 투자할 투자자는 없어진다. 때문에 승자들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챙기고, 패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명해야 하는 것이다.

불행한 것은 승자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질수록, 다수의 패자들은 그 꿈을 더욱 키워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수천만 달러를 버는 메이저리거들을 보며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그 꿈에 근접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패배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사는 것은 젊은이가 가지기에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거가 되고 몇년이 지나서야, 천만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많지 않다.

물론 패자들이 갖는 것은 적은 돈일지라도, 그들은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수의 그들은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어렵게 살기'와 '조금 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더 잘 살 수 있는 일' 사이에서 선택할 기회를 어린 시절에 박탈당한다. 그것은 그들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강요한 것도 아니지만(어쩌면 무수한 스포트라이트들이 강요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한 야구를 하는 탓에 사회가 잃어버리는 기회비용은 매우 크다. 천명이 육상선수를 하나, 열명이 육상선수를 하나 100m 금메달리스트는 한명 뿐이다. 그리고 990명이 다른 일을 할 때 그들과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는 아니다.

경쟁이 더 나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진리에 가까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경쟁이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느 정도에서 한계에 맞는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될수록 승자가 가지는 메리트는 커지고 더 많은 사람은 패자가 되고 만다. 개인이 승자독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빠져든 개인을 구할 수 있는 수단도 이 사회는 가지고 있지 않다.

저자가 많이 드는 예가 스포츠산업이지만, 스포츠 외에도 승자독식시장은 곳곳에 있다. 언젠가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모르는 책을 쓰는 작가들, <뉴욕 타임즈>에 매주 실리는 15편의 서평에 속하지 않는다면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힘들다. 그들에게 작품 외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 시장이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학벌시장. 수능점수 몇점 차이로 대한민국 1%계층이 결정된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승자독식시장은 만성적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 대학은 더 우수한 교수진을 모으고, 우수한 교수진은 더 우수한 학생들을 부른다. 내 이야기만 하더라도, 내가 부산대학교에 갔더라면, 전액장학금을 4년 내내 받았겠지만 나와 우리 부모님은 사립대학교 등록금에다가 서울 유학이라는 추가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사회가 승자독식사회임을 염두에 두지 않은 '합리적 경제인'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내 선택이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웃을 사람은 이 사회에 많지 않다.

읽는 내내 나를 우울하게 만들던 저자는 책 말미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 승자독식시장의 승자도 결국엔 그리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인데, 이런 걸 위로랍시고 하는 저자가 우습기도 했지만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그와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먹먹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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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서평단 알림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 그 원인을 파헤친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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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에게 '상식의 범위는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말했었다.

'사람들이 보통 알고있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네이버 사전)

이란 의미를 가진 상식이란 단어의 범주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44가지 질문들을 보면 '그렇지 않았던가?'

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만큼 대단히 상식적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사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잘못 알려진 것이었는가, 역사가 던진 명제들이 어찌나 불명확한 것을이었는지

재삼 깨닫게 되면서 뒤통수를 긁적이게 된다.

 

대중을 위한 교양서들은 그다지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을

담기 마련이어서 대중이라기 보단 비전공자, 유사전공자를 위한 책이 되기 쉽지만

이 책은 그 오류를 뛰어넘어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정도의 역사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만한 상식을 뒤엎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놀라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하고 허탈하기도 하리만큼 역사는,

대중의 상식속에 있는 역사는 왜곡에 왜곡, 곡해를 거듭한다. 

다른 학문도 다 그렇겠지만 특히 역사만은, 상식의 범위를 상식적으로 받아들일때

크게 뒤통수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인용하지 않을 수 없는

E.H. 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란 말을 다시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정도는 상식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과거와의 대화는 단절되며

대화하려는 시도를 멈추는 순간 우린 지나고 나서 깨닫는 지혜마저 잃고 방황의 길을 걷게 된다.

끝없이 의심할 것, 미래로 나아갈 길을 가르쳐줄 유일한 가이드인

역사와의 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는, 책을 읽고나서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은 이 책이 대중서인 까닭도 있겠고

'상식을 바로잡는다'는 저자의 목적에 충실한 것도 좋겠지만

마흔네개의 상식들간의 어떤 연결고리, 다시말해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행간을 읽는 지혜를 갖추지 못한 나의 탓도 있겠지만

마흔네개의 주제들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시지를 조금 더 강조할 수 있었다거나

어떤 주제를 가지고 상식들을 엮어나가는 방식을 택해 주었더라면

꼬리를 무는 주제들로 책의 가독성을 높이고

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지만, 대중서를 목적으로 편찬된 책이니만큼 짧은 호흡으로

쉽게쉽게 읽혀나가도록 하려는 저자의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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