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마을 알로에 베라 골드 마사지젤 - 150ml
자연마을
평점 :
단종


손바닥에 짜서 손가락으로 떠보면 찌-익 늘어나는,

그 알로에 특유의 점성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어지간히 끈끈하겠구나 생각하고 발랐는데

이마 바르고 뺨에 바르는 사이에 쏙 스며들더군요.

저녁에는 여러번 덧바르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금방금방 스며드니까 참 좋네요.

산뜻하다는 기분.

여드름 때문에 기초화장품 고민고민하다가

피부재생에 좋다는 알로에이고 45일 동안만 쓸 수 있다고 하길래 냉큼 사봤어요.

기대 이상입니다. 순하구요. 가격도 참 착하네요.

그렇다고 여드름이 싹 없어진다는 건 아니고,

피부가 확실히 진정이 되요.

신선하게 보관해야해서 오래쓸수 없다는 단점이 하나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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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생소한 단어였다.

대문자의 Diaspora라는 말은 본래 "'이산'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이자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이산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하나 오늘날은 다양한 '이산의 백성'을 좀더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소문자 보통명사 diaspora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프롤로그에 명시되어 있다.

 

국가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난민'처럼 이리저리 떠밀리는 사람들...그런 디아스포라 중 한명인 서경식 씨가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느낀 디아스포라적인 감상과 성찰을 적은 책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후, 일본에 가 있던 우리 민족들, 혹은 그런 시대적 배경으로 말미암아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거의 알지 못했다. 재일조선인의 위상, 그들이 일본에서 받는 대우와 제약, 그들이 우리나라에 느끼는 감정, 기대, 불신, 그러면서도 그리움....

이 나라에도, 저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해야 하는 그들의 삶을, 나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알 기회도 없었다.

 

이 책에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디아스포라들이 나온다. 1,2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 세계 열강들의 식민정책 등, 지난세기 격동의 중심부에 서 있다가 국가의 변두리로 내쳐진 개인들의 삶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 예술, 문학 등으로 표현된 디아스포라들의 소리가 이 책에 담겨있다.

 

우리 민족에 속해 있는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한다는 생각,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속해있는 어느 국민에게건 애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격랑의 소용돌이에서 내쳐지지 않고 '국가'에 속해있음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글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어떤 이들은 단순한 내 말에 반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욕할 모국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사실, 멀리 에둘러 가지 않아도 최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어 있던 어부들에게 우리나라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했는지만 보아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럽다고 여겨질지 모른다. 국가라는 것에 대한 국민으로서의 회의가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경식 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디아스포라들에게는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이다. 그들이 조국을 등진 이유는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었으니까.

 

에필로그에서 소개된 김하일씨의 이야기가 머리속에 남아 지워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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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알로에마임 라헬 데이 케어젤 1회용 파우치 50매묶음 - 데이2.5ml*50개(125ml)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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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원래 여드름 피부가 아니었는데, 스트레스를 집중적으로 받으니까 갑자기 여드름이 확 올라오더군요.

별별 좋다는 걸 다 써보다가 알로에가 피부재생에 좋다는 말을 듣게됐어요.

예전에 알로에마임에서 나온 나이트젤을 써봤었는데 촉촉하고 좋았었거든요. 이번엔 영양을 주기보다는 진정을 시켜야할 것 같아서 투명한 초록색 젤 타입이라는 데이케어젤을 구매했어요.

50개가 비닐팩에 꽉 채여져서 왔는데 기분이 참 좋더군요. 하나를 뜯으면 하루 이상 쓰니까 꽤 오래쓸 것 같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여드름이 확실히 진정이 되어간다는 것!! 동생도 요새 여드름이 난다고 해서 보내줬어요. 전 다쓰고 나면 또 사죠, 머..

데이케어젤이라고 하는데, 전 밤에도 발라요. 거의 이틀만에 여드름이 가라앉았어요. 강추합니다.

간혹 끈적거린다는 분들도 있던데, 금방 흡수되더군요. 충분히 바르고 톡톡 두드리면서 흡수시키고 그 다음걸 바르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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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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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 속에는 물음표나 느낌표, 따옴표가 전혀 없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개의 이름은 나왔다. 콘트탄테. 눈물을 핧아주는 개)

그래서 언뜻 책을 펼쳤을때 받는 느낌은 답답~하다는 거다.

대화문을 따로 표시하지 않고, 그냥 죽 써내려갔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가 말하는 건지 놓쳐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난 이 사람의 책들이 참 좋다.

이 사람이 쓴 책이 희망의 메세지를 준다든지, 밝고, 따뜻해서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전의 소설들과 달리 '눈뜬자들의 도시'는 한층 더 어두워졌다.

 

'눈먼자들의 도시'가 어떤 실험상황을 설정해놓고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려했다면

'눈뜬자들의 도시'에서는 역시 어떤 장치가 설정되어 있지만

포커스는 인간사회에 맞추었다.

오래전에 영국의 설문조사에서 창녀 다음으로 더러운 직업으로 정치인을 꼽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인간 정치사회의 이상인 양,

약간의 문제점은 안고 있지만 다양성을 가진 개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정치적 합의인 양 그려지는 '민주주의' 아래

어떤 음모가 행해질 수 있는지,

뻔히 눈을 뜨고도 당하는 것이 눈먼자들이 당하는 것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제목에서도 그렇고 내용에서도 밝히듯이

'눈뜬자들의 도시'는 '눈먼자들의 도시'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개인적 성향이 더 어두워진 것인지, 혹은 인간 개개인에 대한 희망보다는 개개인들이 뭉친 사회에 대한 희망에 더 비관적일 수 밖에 없어서인지, 이 책의 결말은 참담했다.

 

내가 주제 사라마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냉혹하면서도 정확한 눈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실험상황'이라고 했지만,

만약 그게 현실이라면 결과는 작가의 시선을 크게 벗어나리라고

보지 않는다. 속마음을 들켰을때처럼 뜨끔하게 만드는 것, 그게 이 작가의 힘이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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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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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내 인생을 확 바꿔놓은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

그 때가 나에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학교 쓰레기 소각장에서 일기장을 태워버렸다.

그래서 그 시간은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과

희미한 인상들밖에는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다.

그게 잘한걸까?

 

그 큰 사건 이후의 삶이 다시 자잘한 아픔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나는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쓰고 있다.

 

이 두 권짜리 두툼한 책(민음사)은

한 소년이 어른이 될때까지의 일기를 엿본 느낌이다.

지루하고 불쾌한 순간도 많았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어떻든

사람이 사람되어가는 과정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내가 자라면서 느꼈던 별것 아니지만 그 당시엔 아팠던 사건들,

작은 행복, 반항, 분노, 사랑, 복수심, 부끄러움, 배신감.....

그래서 난 책을 덮었을 때 조금은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어느 누구의 인생에도 돌을 던질 수 없겠구나,

따라서 나도 못났다고 느낀 나의 삶을 너무 쓰게 삼키지는 말자고.

 

도대체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내가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겠지만

죽음의 순간까지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주인공은 양탄자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살면서 만나는 행복이나 고통은 모두 삶의 다른 세부적인 사건들과 함께 디자인을 정교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내 양탄자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의 양탄자와도 비교해본다.

내 양탄자는 굵직굵직한 무늬에 디테일한 장식이 들어간

화려한 무늬를 갖고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의 씨실과 날실이 내 양탄자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 짜고 난 후에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사실 난 지금도 내 양탄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남에게 피해를 준 일도 많고

마음으로 지은 죄도 수두룩하지만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건

그게 인생인 것 같다고 어렴풋이 느끼기 때문이다.

삶을 아름답게 하라....

그게 고통이든 행복이든, 아름다움의 관점에선 똑같다.

..라고 생각한다.

 

서머싯 몸의 소설을 세권이나 읽었다.

이 소설은 서머싯 몸의 인생과 조금은 닮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숙부 밑에서 자란 점, 소년시절에 다녔던 학교,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의 회계사와 의학도의 경험 등등..

서머싯 몸이야말로 자기 양탄자를 세상에 보여준 셈이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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