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잡을 거야

바람을 잡을 거야 ㅣ 미래엔그림책
한솔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아이에게 잔소리가 먼저 나오고 화가 자주 나서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서울대 출신 한솔 작가님의 신작 그림책 <바람을 잡을 거야>를 읽고 나서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어른인 저는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 책은 특히 여름날 살랑살랑 부는 바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서 더 좋았어요.

책 속 주인공 두더지 씨는 하루하루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타입이에요. 
땅속에서 지내다가 딱 하루 한 번 바깥으로 나와 바람을 맞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요. 
그런데 바람은 자꾸 오고 멈추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두더지 씨 마음도 참 복잡해져요. 
그래서 결국 ‘바람을 꼭 잡아보겠다’고 결심하고 친구들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람을 잡으려 하지만 계속 실패해요.

저 역시 완벽하게 계획한 대로 육아가 잘 되지 않으면 답답하고, 아이에게 잔소리가 먼저 나오는 날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두더지 씨가 결국 ‘바람은 잡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야’라는 새의 말을 듣고 
기다림을 배우는 모습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아이도 엄마인 나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한솔 작가님의 색연필 느낌 가득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줬어요. 
아이도 두더지 씨가 바람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었고, 
마지막에는 “엄마, 바람은 그냥 느끼는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바람을 잡을 거야>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은 평생 그림책이에요. 
아이들뿐만아니라 요즘처럼 육아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거나 잔소리가 먼저 나오는 엄마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기다림’과 ‘포용’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전해 주거든요.

여름날 시원한 바람처럼, 
<바람을 잡을 거야>와 함께 잠시 멈춰 숨 돌리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저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따뜻한 선물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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