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세포의 여행

출발! 세포의 여행
요한나 클레멘트 지음, 슈테파니 마리안 그림, 김시형 옮김 / 그린애플 / 2025년 4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듬듬이 너무 귀여워!”라고 말하는 순간, 엄마인 저는 이 책이 우리 집에서 성공했구나 싶었어요.

아이가 평소에 책이 조금 어려워 보이면 슬쩍 피하려 하던 아이라, 처음엔 과학책이라서 반응이 걱정됐거든요. 그런데 웬일인지 첫 장을 펴자마자 아이가 물었어요.

“엄마, 이건 진짜 우리 몸 안 얘기야?”

그 순간, 오랜만에 책이 아이 마음을 ‘톡’ 건드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출발! 세포의 여행>은 촉각세포 듬듬이, 근육세포 씩씩이, 식세포 쩝쩝이가 나오는데요. 이 세 친구가 인호라는 아이의 몸속을 여행하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몸속 판타지 모험’처럼 흘러가서 저도 함께 빠져들었어요.

“심장을 지나야만 눈으로 갈 수 있다”는 설정은 아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했고요. 그 장면을 읽고 아이가 이렇게 묻더라고요.

“엄마, 우리 눈도 심장한테 허락받고 봐야 하는 거야?”

아이가 몸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니 새삼 고맙더라고요.

무엇보다 세포들이 하나같이 살아 있는 친구처럼 느껴졌어요. 듬듬이는 지식은 많지만 방향 감각이 없고, 씩씩이는 늘 힘이 넘치지만 가끔 허둥대고, 쩝쩝이는 겉으론 강해 보여도 속으론 걱정이 많아요. 서로 다른 성격의 세포들이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꼭 아이들의 우정 같았어요. 아이도 “엄마, 얘네도 우리처럼 친구네”라고 하더라고요.

읽고 나서 아이는 자기 몸이 궁금해졌는지 질문을 계속했어요. “그럼 나는 어떤 세포가 제일 많아?”, “내 몸에도 듬듬이 같은 세포가 있을까?” 하면서요. 그걸 보면서 이 책이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아이와 함께 ‘몸’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출발! 세포의 여행>을 강력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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