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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술 부엌 ㅣ 마음 잇는 아이 24
김성운 지음, 녹시 그림 / 마음이음 / 2025년 5월
평점 :
"마음이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할머니의 요술 부엌>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땐, 맛있는 음식 이야기겠구나 했어요. 요즘 아이들 책에는 요리 이야기도 많고, 먹는 재미가 쏠쏠한 책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음식보다 더 깊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꾸만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할머니가 뚝딱뚝딱 만들어 주시던 밥상, 투박하지만 든든했던 그 한 끼들이 생각났거든요. 그땐 몰랐지만, 이제 보니 그 밥 한 숟갈엔 삶의 무게와 정성,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었던 거예요.

주인공 양동이는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아이예요.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밤새 일하느라 집에 자주 없어요.
이 아이가 꼭 내 아이처럼 느껴졌는데요. 언젠가 아이도 혼자 견뎌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아려왔어요.

책 속 할머니는 친절하지 않아요. 오히려 무뚝뚝하고 말도 툭툭 뱉어요.
그런데 이상해요.
그 툭툭한 말들 사이에 무한한 애정이 느껴져요.
한 끼의 밥에 담긴 온기, 배 아픈 아이의 배를 문질러주는 손길,
밥값 대신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그 말이
어른인 저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는 ‘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밥은 그냥 먹는 게 아니야. 마음을 먹는 거야.”
아이의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밥 먹는 시간이 단지 끼니를 해결하는 시간으로 변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저에게 식탁 위에서 마음을 나누는 일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어요.
무엇보다 <할머니의 요술 부엌>은 아이에게는 정성과 따뜻함을 배우게 하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선물 같은 책이에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며 놓쳐버린 따뜻한 마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고마운 책이었어요.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식탁을 나누고 싶다면 <할머니의 요술 부엌>을 강력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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