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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떻게 즐길까 ㅣ 살림지식총서 260
김준철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평점 :
[북리뷰] 와인, 어떻게 즐길까 - 기미상궁과 함께하는 와인투어
밥과 국을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와인은 그리 친숙한 술이 아니었다. 식습관이 바뀌면서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을 처음 접한 때가 1999년이었다. 호주 배낭여행을 갔는데 맥주(1.5 호주달러)와 소주(12 호주달러) 값이 너무 비쌌다. 맥주 용량도 적었고. 그래서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어려명 생기면 각 1달러 또는 2달러씩 각출하여 4리터 와인을 샀다. 4명이면 보통 8리터 와인을 사서 홀짝 홀짝 마셨다. 와인 도수가 낮지만 와인으로 취한 숙취는 소주보다 오래갔던 기억이 난다.
머 이때 와인의 맛을 알면서 마셨겠나 여행하는 재미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였지. 이때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이 좋았다. 화이트 와인은 칼칼했지만, 레드 와인의 바디감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마트나 와인 전문점에 가면 와인이 정말 많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도무지 뭘 사야 할지 모른다. 추천해주는 것을 사기 마련이다.
와인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나온 술만 샴페인이라고 한다), 포티파이드 와인 등이 있다고 한다. 와인의 타입을 말할 때는 드라이, 스위트라고 하고, 숙성기간에 따라 영 와인, 올드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을 표현할 때는 '가볍다' 와 '무겁다'라는 표현을 한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지명, 포도 품종, 업자의 명칭 등을 잘 알아야 한단다. 포도를 수확한 연도(Vintage)도 알면 좋단다. 아... 머리 아프다.
요즘 우리가 먹는 포도는 미국이 원산지다. 유럽 종만 와인용으로 사용되고 미국 종은 생식이나 주스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도는 농산물이기에 이 아이들도 병에 걸린다. 미국 종 포도에 자생하는 진딧물인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벌레가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의 포도밭을 황폐화 시켰다고 한다. 이후 필록세라에 저항력이 있는 미국 종 포도 뿌리에 유럽 종 포도 가지를 접붙임으로써 해결했다고 하니, 지금 와인용 포도는 미국와 유럽 포도의 혼합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불어로 샹파뉴)라고 표기한다고 했다.
"샹파뉴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랑스의 스파클링 와인은 무세(Mousseux), 독일은 젝트(Sekt), 스페인은 카바(Cava), 이탈리아는 스프만테(Spumante), 미국은 스파클링(Spakling)이라고 부른다." ( p 48 )
책에서는 소믈리에(Sommelier)에의 유래에 대해서 나왔는데, "소믈리에는 프랑스어이며, 영어로는 '와인 웨이터'라 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왕과 귀족들의 시종으로서 이 명칭이 사용되었는데, 소믈리에는 여행 중 식품과 와인을 준비하고 보관하는 솜(Somme)이라는 수레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들은 식품을 단순히 저장만 하지 않고, 그 상태를 확인하고 주인이 먹기 전에 맛을 보면서 독물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따라서 독이 있으면 소믈리에가 먼저 알 수 있었는데, 여기서 출발하여 와인 서비스를 전담하는 직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 p 80 )
이 설명을 기반으로 풀어보자면, 소믈리에는 우리나라 식으로 기미상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와인을 즐기는데 격식이나 방법에 치중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먹어서 즐거우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래~ 술 마시는데 격식 차리고 마시면 체한다. 불편한 사람과 음식을 먹으면 체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