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괴로우면 몸도 괴롭다.

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 미래의 건강 상식, 림프 케어 건강법
사토 세이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6년 9월

[북리뷰] 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 몸이 괴로우면 마음도 괴롭다.

저자는 항간에 떠도는 농담을 진심으로 풀이했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돈 주고 살찌워서 뭣하러 돈주고 빼냐?” 내가 이런 다는 것이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 배는 나오고 근육량은 적지만 그리 불편하지 않다.

저자는 격렬한 운동은 근육을 경직시킨다고 한다. 또한 스트레칭은 근육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한다. 스트레칭을 할수록 근육은 수축되어 더 딱딱해진다고 한다.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마사지를 받을 때 아프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근육을 눌러서 압력을 가하면 근막이 파괴되고 근섬유도 끊어진다고 한다. 근막과 근섬유를 손상시켰으니 통증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이것이 ‘아픔 속의 쾌감’이라고 한다. 근섬유는 재생하면 전보다 딱딱해지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이런 무한루프가 생기지 않아야겠지.

저자는 우리 몸은 뼈가 아닌 근육으로 지탱한다고 했다. 이는 단연한 이야기 같다. 몸을 페트병에 비유한 저자는 우리 몸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강(腔)이라고 한다. 강에는 구강, 흉강, 복강이 있다.

저자는 강(腔)이 찌그러지면 몸에 부담을 주기에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올바르게 서는 법, 올바르게 앉는 법, 올바르게 걷는 법을 통해 몸에 부담을 적게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근육의 상태를 이야기할 때 수축한 근육은 쥐어짠 물수건에 비유했다. 물수건을 비틀어서 짠 후 물에 넣으면 수분이 들어갈 틈이 없어서 물을 빨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딱딱해진 근육이 펌프 활동을 하지 못해 림프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저자는 느슨한 물수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근육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느슨하다는 것은 수축이 아니다. 처짐과 주름의 원인은 피부가 아니라 근육에 있다. 따라서 근육을 부풀리면 피부의 탱탱함이 살아난다고 한다. 근육을 느슨하게 하는 방법은 근육을 흔드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미약한 자극이 혈관과 림프관의 세포에 일산화질소를 분비시킨다는 점이다. 일산화질소는 좋은 활성산소의 일종으로, 혈관과 림프관을 넓히는 작용을 한다. 요컨대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면 혈액과 림프의 흐름이 촉진되어 체액의 순환이 좋아진다.” ( p 131 )

근육이 느슨해지는 8가지 조건에는 △ 가볍게 만진다 △ 흔든다 △ 힘을 넣어서 힘을 뺀다 △ 숨을 내쉰다 △ 균형을 잡는다 △ 동기 동조를 이용한다 △ 부드러운 말을 사용한다 △ 주무르지 않는다. 누르지 않는다. 잡아당기지 않는다 등이다.

저자는 림프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몸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책에는 여러 자세와 행동을 따라 하도록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저자가 말하는 운동은 몸에 무리를 주면서 하는 운동이 아닌 몸이 받아들이고 체내 기류 흐름을 잘 이용하는 운동이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북리뷰]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누굴 믿으랴

이 책은 일본 치과의사가 작성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치과에 대한 이야기가 반영된 듯하다. 자본에 국가의 경계가 없듯 의료계도 마찬가지일터. 대부분 치과 가기를 꺼려한다. 윙~하는 소리도 싫고 이가 시리면서 치료하는 것도 반갑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차피 한 번은 가야 할 일이 생기긴 한다.

책에서 보니 일본도 치과의사가 많아지고 과잉 치료를 하는 사람이 많은 갑다. 또한 중국인 투자자까지 치과 업계에 들어와 일반 치과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임플란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임플란트가 한참 유행한 적이 있다. 의사들이 열을 올리며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박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이 되니까 그러겠지? 임플란트는 대표적인 비급여 항목이다. 건강보험에서 지원을 안하니 병원마다 천차만별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서울의 유명한 대학병원과 지방 대학병원의 임플란트 비용 차이가 5배가 넘게 난다고 한다. 이게 뭘 말하겠는가? 의료비용 바가지가 무엇이겠는가?

책에서는 치과 의사는 가족에게는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음… 책의 이야기를 보면 참나 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헐이다.

한 가지 더, “의학적으로 치아를 뽑으면 정력을 잃는 부작용이 있고, 특히 젊을 때 단숨에 치아를 뽑으면 정력을 잃어 성적 불능 상태가 된다고 하기 때문이다. (중략) 임플란트를 심으면 남성은 발기부전이 된다.” ( p 113 )

결혼하지 않은 남성분은 참고하시라 ㅠㅠ 뭐여 이거

책의 끝에 있는 ‘치아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에서는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있다.

광고에서 보면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치아를 자극하는 횟수가 많아서 기분적으로만 깨끗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치약이 필요 없단다. 불소 함유, 치주질환 예방, 충치균 살균 등을 이야기하지만 이건 다 자기 위안이라고 한다.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다.

치주 병균은 산소를 싫어한단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잇몸을 맛사지 하면 잇몸 주변에 산소를 공급하게 된다. 잇몸 내 모세혈관에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해와서 치주병균을 죽이기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내가 잘해서 나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을 깨끗이 해서 치아를 지키자.

생각이 만든 찌꺼기로 고민하지 말자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유쾌한 심리학 수업
데이비드 카보넬 지음, 유숙열 옮김 / 사우 / 2016년 8월

[북리뷰]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 생각의 찌꺼기로 고민하지 말자

누구나 걱정이 있다. ‘저 사람은 참 잘산다’라고 생각이 들어도 그 사람도 걱정이 있다. 세상사 초월하고 싶어서 종교에 귀의해도 왜 걱정이 없을까? (솔직히 종교에 귀의 안 해봐서 난 모른다) 좌우당간 누구나 걱정을 한다. 문제는 그 걱정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문제라서 그렇지. 책에서도 걱정은 개연성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걱정하는 부분을 잘 생각해보면 걱정은 실체적인 것이 거의 없다. 생각이 생각을 파생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이다. 즉 걱정의 대부분은 예기 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란 것이다.

“감정은 종종 명백한 이유 없이 자주 변한다. 그러나 사실(fact)은 새로운 증거가 없으면 변하지 않는다.” ( p 64 )라고 말하지만 어찌 이게 되던가?

또 이런 말도 있다. “미래 예측과 관련해 두 가지 유형의 실수가 있다. 유형 1은 ‘잘못된 긍정(false positive)’이다. 있지 않은 어떤 것이 있다고 믿는다. 석기 시대 동굴에 사는 사람이 호랑이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두려움 때문에 동굴에 하루 종일 숨어 있을 때, 실제로 그 소리의 주인공이 토끼 두 마리라면 ‘잘못된 긍정’이다. 그는 잘못된 긍정으로 인해 잡아 먹히지는 않을 것이다. (중략) 유형 2는 ‘잘못된 부정(false negative)’이다. 실제로 있는 것을 없다고 믿는다. 가까이에 호랑이가 없다고 확신하고 동굴을 나와 활보하고 다니는데, 호랑이가 바위 뒤에 조용히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잘못된 부정’이다.” ( p 91 )

잘못된 긍정과 잘못된 부정은 어떻게 믿느냐의 차이다. 이 차이를 선택하는 건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잘못된 긍정으로 살았지만 이를 통해 두려움을 얻었을 것이다. 잘못된 긍정으로 죽었다고 하지만 행동으로 행하기 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잘못된 판단인지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지 행동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두려움의 여러 행동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일단은 여러 견해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

1980년대 인지행동치료(CBT :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와 역설적 치료법(Paradoxical Therapy)가 나타났다고 한다. CBT는 인지적 접근법과 행동적 접근법을 결합한 치료법이고, 역설적 치료법은 생각을 교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다른 접근 방법을 취했다. 역설적 요청이란 “지금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여라”, “내가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듣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하지 말라” 등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프레임을 흔드는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역설적 치료법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대부분 자신의 걱정에 동조하고 염려를 보내면 더 깊은 고민에 빠지지만 “그래 네가 생각하는데로 넌 해고가 될꺼야. 너 빨리 다른 직장 알아봐.” 혹은 “당신의 애인은 지금 바람을 피고 있다. 어여 알아보라”라고 걱정을 부추긴다면 어떻게 될까? 더 걱정이 심화될까? (아… 그걸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걱정을 약간이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난 걱정이 생기면 걱정을 구체화한다. 망상에 사로 잡혀 걱정에 걱정을 낳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걱정만 하다 보면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진된다.

걱정의 다른 말은 ‘구제화 되지 않은 생각의 찌꺼기’란 생각이 든다. 구체화하면 걱정은 그리 무서운 게 아니다.

[북리뷰] 고전의 대문 – 고전(古典)을 읽으면 내 삶이 고전(苦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전의 대문 : 사서 편 -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동양고전의 답 ㅣ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1
박재희 지음 / 김영사 / 2016년 9월

[북리뷰] 고전의 대문 – 고전(古典)을 읽으면 내 삶이 고전(苦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한문시간이 있었다. 주부와 술부, ll 이런 표시로 구분을 하고 꾸며주는 말을 화살표로 표시하면서 배웠다. 맞나?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뭐 그렇다 치고. 한자를 배우면서 어디 어디서 나왔다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왜? 한문 선생님이 너무 이뻤다. 그래서 한자를 아주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고전 중 사서(四書)를 다룬 책이다.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이 책 중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사서를 접하는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을 입문서로 만난 게 반가웠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사서를 접하지 못했지만 친절한 설명이 있어 사서를 볼 자신감(?)이 생겼다.

대학(大學)은 소학(小學)을 공부한 후 읽어야 한단다. 소학은 실천에 대한 학문이라 한다. 그런데 학문의 크고 작음이 어디 있을까? 책을 읽지만 글로만 읽는 것이 문제다.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지 못하니 그것이 문제겠지.

좌우당간 내가 대학을 요약하긴 힘들고 책에서 대학의 전체 내용이 이것이다라고 말한 문장이 있다.

“내 덕을 밝히고[明德], 세상을 변화시키고[新民],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라[至善]. 그러기 위해서는 몰입[格物]과 앎의 확장[致知], 내 영혼을 속이지 않는 성실함[誠意],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正心], 나 자신의 경영[修身], 집안 경영[齊家], 국가 경영[治國], 세계 평화[平天下]의 단계적 실천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다. 먼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知止]. 그러면 목표가 확실해지고[有定], 몰입할 수 있으며[能靜], 안정감이 생긴다[能安]. 그 안정감을 기반으로 깊은 사고에 도달하게 되고[能廬],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能得].” (p 67)

책에서는 위 내용이 대학의 전체 내용이라고 했다. 아~~ 좋은 소리다~~ 좋은 글을 읽는데 왜 행동은 그리 되지 않을까?

대학을 읽은 다음으로 논어를 읽는다고 한다. 대학에서 인간과 우주의 존재를 익히고 논어에서는 인간 삶에 다양한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정체성은 학습하는 인간이라고 했다. 학(學)은 무지로부터의 자유, 습(習)은 지혜의 실천이라고 한다. 이렇게 학습하면 참 좋겠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는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 개고생해서 자격증 따고 국가고시 합격한 건 알겠다. 그런데 라이선스 하나 얻었다고 사람이 바뀌나? 그렇지 않다. 바뀌기를 원하는 것이다.

공자의 말대로 학습을 했다면 기득권이 아닌 정을 배푸는 사람이 될 것이니까. 현대 사회에서 이상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공자가 말한 군자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나는 책에서 말하는 소인에 가까웠다. 부정하진 않는다. 내가 군자였다면 이미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을 미쳤겠지.

논어를 읽으면서 이런 반성을 하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이제 와서 합리화한다.)

논어 다음에 맹자가 나온다. 논어가 인(仁)을 중심으로 춘추시대 인간형을 제시했다면 맹자는 의(義)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전국시대 인간형을 제시했다고 한다. 맹자는 공자를 계승했다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 모두 산동성 출신이라고 한다. 산동성에는 칭다오도 있다. 저 때에도 맥주가 있었겠지? 공자와 맹자, 살았던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양꼬치에 칭다오 한 잔 했겠지?

맹자는 대장부(大丈夫)라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했다. 대장부는 ‘옳은 것을 먼저 추구하고, 이익을 나중에 생각하는 선의후리(先義後利),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부동심(不動心), 내 안에 있는 강한 정신적 에너지 호연지기(浩然之氣),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과의 상생 철학인 여민동락(與民同樂) 그리고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인 불인지심(不忍之心)’이 덕목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시대의 대장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중용이다. 중용은 책에서 아주 작은 분량만 다루고 있다. 어려운 내용인 줄은 알지만 중용을 더 많이 다뤘으면 한다. 그래서 난 중용에 대해서 쓸 말이 그리 없다.

사서를 읽으면서 나를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겠다.

네가 뛰어야 내가 산다.

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ㅣ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북리뷰] 매력적인 심장 여행

이 책을 읽으면 대부분 금연, 금주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을 함유한 채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것 같다. 우리 몸의 순기능을 강조한 것이니까. 인정한다. 순리대로 살고 순응하며 사는 게 좋다. 그래야 건강한 것이니까.

책을 읽으면 우리 몸은 화학반응을 하는 하나의 공장이란 생각이 든다. 심장은 태어나면서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뛰고, 몸에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야 육체가 고장 나지 않고 기계적으로 잘 움직인다는 것. 뭐 나도 이렇게 배웠으니 그럴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이 이러니까. 뭐 나중에 가서 또 이게 아니다 할 수도 있다. 현대의학이 대단한 것 같지만, 병의 원인이 밝혀진 게 몇 개 안된다는 사실 또한 명백하잖나. 그러니까 그때까지 밝혀진 의학지식으로 병이 이렇게 일어날 것이라는 패러다임에 수긍할 뿐이다.

지금까지의 의학적 논리에 의하면,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면 몸에 안 좋다고 한다. 근데 가끔 숙취를 겪으며 해장하는 기분 좋은 일도 생긴다. 파송송 대신 도파민 팍팍?? 호르몬 이야기를 하다보면 인간의 몸이 그리 신비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화학반응에 의해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기분도 좌지우지되고 육체의 상태도 달라진다면 화학물질을 적절히 주입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실체 없는 생각과 감정. 물론 이들도 우리 몸에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하나의 유기체인 인간.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지탱하는 장기 중 심장은 단연 첫째다. 심장은 우리 몸에 피를 공급해준다. 온몸이 살 수 있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유니크한 기관.

그런데 가끔 감정을 심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표현도 하니까.

어느 글에서 이런 글도 봤다.

“너를 보면 심장이 뛰어”

“너 부정맥이야”

웃자고 한 드립인데, 이 표현이 심장을 말하는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도 든다. 감정이 변하면서 심장이 뛰는 속도도 달라진다. 화가 날 때, 급박한 상황이 닥칠 때 심장은 빨리뛴다. 작가는 흥분하면 심장에 안 좋다고 했다. 갑자기 불규칙하게 심장이 뛰면 심장 건강에도 무리가 생길테니까.

인체 장기 중 유일하게 근육으로 된 장기가 심장이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작동해야 하는 심장. 심장 박동에서 탄성을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도 어렵다. 음... 심장에 좋은 피지컬 운동이 있을까?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느려진다는 말을 듣긴 했다. 운동선수는 보통 사람보다 심박수가 느리단다. 그만큼 심장이 건강하다는 신호겠지.

매력적인 장 여행이후, 다시 만난 장기여행. 내 몸 안에 있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아이들. 오늘도 내일도 내가 살 수 있는 건 심장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쭈~욱~ 열심히 뛰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