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유쾌한 심리학 수업
데이비드 카보넬 지음, 유숙열 옮김 / 사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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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생각의 찌꺼기로 고민하지 말자

누구나 걱정이 있다. ‘저 사람은 참 잘산다라고 생각이 들어도 그 사람도 걱정이 있다. 세상사 초월하고 싶어서 종교에 귀의해도 왜 걱정이 없을까? (솔직히 종교에 귀의 안 해봐서 난 모른다) 좌우당간 누구나 걱정을 한다. 문제는 그 걱정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문제라서 그렇지. 책에서도 걱정은 개연성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걱정하는 부분을 잘 생각해보면 걱정은 실체적인 것이 거의 없다. 생각이 생각을 파생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이다. 즉 걱정의 대부분은 예기 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란 것이다.

감정은 종종 명백한 이유 없이 자주 변한다. 그러나 사실(fact)은 새로운 증거가 없으면 변하지 않는다.” ( p 64 )라고 말하지만 어찌 이게 되던가?

또 이런 말도 있다. “미래 예측과 관련해 두 가지 유형의 실수가 있다. 유형 1잘못된 긍정(false positive)’이다. 있지 않은 어떤 것이 있다고 믿는다. 석기 시대 동굴에 사는 사람이 호랑이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두려움 때문에 동굴에 하루 종일 숨어 있을 때, 실제로 그 소리의 주인공이 토끼 두 마리라면 잘못된 긍정이다. 그는 잘못된 긍정으로 인해 잡아 먹히지는 않을 것이다. (중략) 유형 2잘못된 부정(false negative)’이다. 실제로 있는 것을 없다고 믿는다. 가까이에 호랑이가 없다고 확신하고 동굴을 나와 활보하고 다니는데, 호랑이가 바위 뒤에 조용히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잘못된 부정이다.” ( p 91 )

잘못된 긍정과 잘못된 부정은 어떻게 믿느냐의 차이다. 이 차이를 선택하는 건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잘못된 긍정으로 살았지만 이를 통해 두려움을 얻었을 것이다. 잘못된 긍정으로 죽었다고 하지만 행동으로 행하기 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잘못된 판단인지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지 행동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두려움의 여러 행동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일단은 여러 견해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

1980년대 인지행동치료(CBT :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와 역설적 치료법(Paradoxical Therapy)가 나타났다고 한다. CBT는 인지적 접근법과 행동적 접근법을 결합한 치료법이고, 역설적 치료법은 생각을 교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다른 접근 방법을 취했다. 역설적 요청이란 지금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여라”, “내가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듣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하지 말라등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프레임을 흔드는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역설적 치료법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대부분 자신의 걱정에 동조하고 염려를 보내면 더 깊은 고민에 빠지지만 그래 네가 생각하는데로 넌 해고가 될꺼야. 너 빨리 다른 직장 알아봐.” 혹은 당신의 애인은 지금 바람을 피고 있다. 어여 알아보라라고 걱정을 부추긴다면 어떻게 될까? 더 걱정이 심화될까? (그걸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걱정을 약간이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난 걱정이 생기면 걱정을 구체화한다. 망상에 사로 잡혀 걱정에 걱정을 낳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걱정만 하다 보면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진된다.

걱정의 다른 말은 구제화 되지 않은 생각의 찌꺼기란 생각이 든다. 구체화하면 걱정은 그리 무서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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