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밀교 요가 - 위대한 길의 지혜가 담긴 7권의 책
라마 카지 다와삼둡 번역, 에반스 웬츠 편집,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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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밀교 요가는 불교 탄트라의 4단계에 해당하는 무상요가탄트라의 성취법에 관한 실천 수행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4단계가 최상의 단계다.)

밀교의 특성상 그 표현 자체가 은유적이고 비밀적이어서 대중들에게 쉽게 공개되지 않거나 접할 수 없는 현실에서 티벳 밀교 요가가 이렇게 번역되어 나와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받을 수 있는 불은(佛恩)이 아닐 수가 없다. 경전을 읽는 동안 난해하고 복잡한 밀교의 실천적 교리를 친절한 설명과 함께 구도자의 자세로 이 책을 주석한 라마 카지 다와 삼둡과 에반스 웬츠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티벳의 4대 종파 중 우리에게 밀라레파와 카르마파로 알려진 카규파에서 내려오는 탄트라 요가 7권의 경전을 정리한 책이다. 에반스 웬츠가 번역한 티벳 밀교의 책은 모두 카규파 계통에서 전해오는 경전과 사상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이것은 밀교의 영적 생명력을 가장 중시하는 카규파의 종파적 성향을 볼 때 매우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탄트라 교의에 무지하거나 생소한 이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이해가 되어도 체감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탄트라 중에서도 4단계 탄트라 수행의 경전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밀교 수행에 입문한 이들을 위한 수행서인만큼 독자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독서에 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마 카지 다와삼둡과 에반스 웬츠의 주석은 어떠한 경전의 주석보다 친절하고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진지한 구도자의 자세로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어떤 수행서에서도 얻을 수 없는 밀교적 영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소수의 성취자들에 의해 전승되었던 비전(秘傳)의 경전을 뜻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그 가치를 스스로 희석시켜 관념적 법집(法集)만 늘어날 수 있는 이면도 있음을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

이타적 구도심을 가진 모든 수행자들이 이 책을 통해 보다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있기를. 

 나모 아눗타라 삼먁삼보디 옴마니밧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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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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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 퇴돌'은 삶과 죽음의 중간 단계인 바르도(중음, 중유)계에서 경험되는 과정과 그 심령적 현상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티벳 사자의 서가 다른 경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의 수준에 맞는 지혜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임종을 앞에 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지혜를 선사하고, 삶을 방황하는 일반인들에게는 그에 맞는 지혜를 선사하며, 천도 의식을 집전하는 승려나 장례에 관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지혜를 선사하며, 심리학자, 과학자에게도 그에 맞는 지혜를 선사하며, 이 경전에서 설하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인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길을 걷는 금강승 수행자들에게도 적합한 지혜를 선사한다.  

  티벳 사자의 서에 대해서 중관철학을 중심으로 티베트 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경전은 '티벳 사진의 서'로 불릴 자격이 없는 책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티벳 불교의 구파에 해당하는 '닝마파 사자의 서'일 뿐이지, 티벳 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관철학의 핵심인 겔룩파 조차도 겔룩파의 교의에 맞게 변형된 '바르도 퇴돌'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러한 이들에 대해서도 이 티벳 사자의 서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불교의 지식이 있어도 체험적 지혜가 없는 이들은 결국 바르도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문의 논리에 스스로 해탈에서 고립하는 불교학자들의 모습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 경전에는 불교가 아니라고 부정할만한 교리적 모순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중관철학의 극단적 부정에 스스로 함몰되어 있는 자들일 뿐이다. 겔룩파를 창시한 총카파 대사도 중관철학의 공성은 고정적 개념을 타파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했다. 학자들 스스로 중관철학의 본질을 잃어버린채 자신의 덫을 만든 것 뿐이다.  

 요즘에 여러가지 종류의 티벳 사자의 서가 나오고 있지만, 라마 카지 다와삼둡의 번역본이 단연 으뜸인 것은 바로 그가 티벳 밀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카규파의 교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카규파 수행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주석에선 상징적 의미에 대한 불교적 가르침, 특히 금강승 불교(밀교)의 핵심을 오류없이 전달하고 있다.  

 영감이 있고 통찰력이 있는 독자라면 이 티벳 사자의 서가 어떤 불교 경전보다도 높은 지위를 얻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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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파 - 티벳의 위대한 요기
라마 카지 다와삼둡 지음, W. Y. 에반스 웬츠 엮음,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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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성자와 각자(覺者)의 전기를 보게 되면 그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였다. 보통 사람들이 갖지 못한 통찰력과 상식밖의 기이한 행동들을 보였거나, 남들보다 유복한 환경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자랐거나, 등등 무언가 특별한 조짐이 있을만한 조건들이 놓여있다. 하지만, 밀레레파는 다르다.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인간이 어떻게 불법에 귀의하고 이 한생에서 어떻게 부처를 이루는지를 실천적 증명으로서 보여준 성자이다. 

 여기에서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금강승 불교, 즉 밀교의 완전한 성취자의 모델이 어떤 것인지를 밀라레파를 통해 보여준다. 통찰력이 있는 독자라면 전기의 내용과 그에 딸린 주석에서 일반 대승불교에서 볼 수 없는 밀교만의 독특한 수련방식과 비의(秘意)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즉신성불이 가능한지, 왜 수행의 차제(次第)가 중요하고, 그 차제를 통해서 어떻게 이 몸 그대로 부처가 되는지, 밀라레파는 불교의 초월적 교리를 자신의 몸이라는 실험실을 통해 완전하게 증명한 종교적 과학자이다.  

 모든 수행자들이 밀라레파와 같은 삶을 살 순 없겠지만, 밀라레파의 삶은 그 어떤 수행자들의 인생담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껴지고 분발심을 심어줄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평범한 인간의 중생심이 곧 깨달음의 보리심이 되는 이치를 확연히 이해할 것이며, 밀라레파는 이러한 이상적 교리를 언구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몸으로써 직접 증명한 성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수행자 뿐만 아니라, 삶을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 밀라레파 전기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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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 과학이 외면해온 경이로운 의식 체험의 기록들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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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특별한 심령적 현상을 겪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 삶의 여러가지 문제에 근심을 겪고 있는 일반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환각 작용과 심령 현상과의 관계에 평생을 연구한 저자가 그 상관성과 실제 겪었던 불가사의한 체험들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엮었다. 

 상식이라는 틀에서 일상성 이외에 모든 것이 비정상이라고 치부되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떻게 극복할지 보다 넓은 안목과 대안성을 제시한다.  

 특히 이것은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는 수행자, 심리학자, 정신의학자들이 필수적으로 보아야 할 책이다. 수행자나 종교인중에서도 이 책에서 다루는 수준의 경험적 통찰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들에겐 자신들이 배운 학문의 한계에 대한 보다 넓은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홀로트로픽 호흡법은 여기서 서술되진 않았지만, 명상기법에 충분히 익숙한 수행자라면 얼마든지 이와 비슷한 형태의 호흡법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호흡법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호흡법은 꽃병 호흡과 풀무 호흡과 같이 쿰바카(止息)와 과호흡(過呼吸)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홀로트로픽 호흡법과 같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명상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하고 준비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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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게임 - 인간 의식의 심층에 감추어진 존재의 비밀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김우종 옮김 / 정신세계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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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영적 구도를 하는 종교인,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실제 저자의 여러가지 연구와 체험에 바탕하여 최대한 주관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정리한 내용으로 보편적인 영적 가치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증적인 통찰력을 가진 수행자에 의해 기술된 서적이 그리 많지도 않지만,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가진 수행자가 쓴 서적은 대게 불교와 흰두교의 기반의 포맷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특정한 종교적 색체를 배제하고 보편적인 초월적 심령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탁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어떤 채널러들의 체험에 관한 책, 특별한 경험에 의해서 서술한 책보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심령 메커니즘을 다루었다. 영적 성장을 탐구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보다 깊은 통찰력을 선사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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