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3의 바이러스 2
로빈 쿡 지음, 서창렬 옮김 / 열림원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책을 읽고 맨처음 생각한 것은 '로빈쿡이 언제 SF소설 작가였지??'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 소설은 의학스릴러보다는 SF소설에 가까웠다. 뭐, 훌륭한 SF소설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소설은 진짜 SF소설이라기보다는 어설픈 SF소설의 무늬만을 흉내낸 '공상'과학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무척이나 황당하고 어설프게 느껴져 무척이나 실망을 했었다.
모든 사건을 '의학적 지식'을 이용해 해결하기는 하지만, 지구에 생명체가 등장할때쯤 외계생명체가 심어놓은 유전자로 공룡이 멸망했고, 결국 인간까지도 멸망위기에 처한다는 설정과... 그 유전자를 활성상태로 만드는 이상한 원반... 그리고 유전자들이 활성상태가 된 인간들이 만드는 공간이동기... 등등 모든 설정과 소재들이 SF적이다. 이 소재와 설정들이 무척 참신하고 사실성이 있었다면 무척 훌륭한 SF소설이 되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디선가 들어보고 보아왔던... 황당하기까지한 소재와 설정들로 그야말로 '공상'과학소설이 되어버렸다.
이야기 자체야 무척 흥미롭고 처음부터 끝까지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무난한 이야기였지만, 설정이나 소재들이 너무나 어색해 별로 만족을 얻지 못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너무 인기에만 편승한 소재의 소설을 써내려고 하는 로빈쿡의 모습에 무척이나 안타까움을 느꼈다.(TV드라마로까지 만들어져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다는데...뭐, 이런 소재는 드라마의 소재로는 더없이 훌륭한 것이니까...거기다 드라마에선 '사실성'보다는 '재미'가 우선이니까...)
예전의 '돌연변이' 만한 사실성있는 작품은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