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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반지제왕 1 - 반지 원정대 1
J.R.R. 톨킨 지음, 강영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이 <반지의 제왕>은 팬들에게 무척이나 홀대받고 있는 책이다. 그이유는?? 바로 일본판 중역을 했기 때문이다. 중역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명문제나 여러 번역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아주 많이 보이는 책인데다, 그래놓고... 제목에는 버젓이 '완역판'이라고 써놓은 점도 이책의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다.
이책에 쓰인 인명 중에 '주남'(뜻:달리는남자)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반지번역본에서 '스트라이더'(뜻:성큼성큼걷는사람)로 쓰인 단어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일본인에게는 뜻을 쉽게 알 수 있는 단어겠지만,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전혀 뜻을 알 수 없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진다.(한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뜻은 알 수 있겠지만, 역시 우리 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라... 어색하다.) 톨킨은 자신의 책을 다른언어로 번역할때, 자국의 고유어로 옮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책에 쓰인 '주남'이라는 말은 일본의 고유어이지, 우리나라의 고유어는 아니다. 톨킨의 뜻에 따라 번역을 한다고 하면, 일본판에 쓰인 단어를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성큼걸이'(얼마전 나온 씨앗판에 쓰인 '스트라이더'에 해당하는 단어이다.)같은 우리의 고유어로 번역했어야한다.
나는 중역판이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어차피 영어판 반지의제왕도 요정어에서 번역한 번역판이 아닌가??)'주남'문제도 그렇고 여러 인명문제들도 그렇고 거기에다 번역부분까지... 중역을 하더라도 좀더 성의있게 하고, '완역판'이라면서 엉터리 학회이름을 대는 것이 아니라, '중역판'임을 떳떳히 밝혔다면, 이렇게 욕을 먹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