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다. 첫아이의 한글을 그림책 읽어주기로 해주고 싶어 시작한 그림책과의 인연이 벌써 5년여란 시간이 넘어서고 있다. 첫 아이의 그림책을 읽어주면서부터 쭉 함께하는 카페가 있다. 그 곳에서 온갖종류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 나는 오호.. 이 책은 이렇궁 저렇궁 아이의 반응이 이러구 하면서 수다가 쏟아져 나오는데 딱 하나 내가 입을 못떼고 군침만 삼키던 책이 있었다. 바로 [바무와 게로]시리즈. 한 때 이 책이 들어있는 전집을 구하려다 실패한 후부터 (이미 절판에 중고도 희소가치때문인지 나오면 곧바로 다른 사람들이 낚아가더라..) 나와는 인연이 아닌가 하고 접었던 그그그 시리즈가 단행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였다!!! 오오오.. 첫 아이에겐 접해주지 못했지만 둘째에겐 접해주고 싶어서 얼른 만난 바로바로 이 책... 서두가 긴 만큼 나에겐 참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온 책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받은 날... 아들내미, 딸내미 둘 다 서로 자기책이냐고 묻는다. "그래그래. 오빠책도 될 수 있고, 동생책도 될 수 있어. 우리 얼른 읽어볼까?" "네네.. 빨리 읽어주세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오랫만에 커진다. 책표지만 봐도 아이들에게 딱 오는 느낌이 있는가 보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얀 강아지가 <바무> 이고 음흉?(나에겐 그렇게 보이네.ㅋㅋ)하게 생긴 초록색 개구리?두꺼비?가 <게로>이다. 이 책은 책 곳곳에 숨어있는 바무와 게로의 모양을 닮은 물건들을 찾는게 너무 유명해서 나도 책을 펼치자마다 숨은 그림찾기에 바빴다~~ (앤소니 브라운 책의 숨은 그림찾기의 재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꼬옥 해보시길~ㅋㅋ) 비가 오늘 일요일.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바무는 집에서 책을 읽기로 한다. 하지만 책을 읽기로 하고 방을 둘러보는 순간! 에궁..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알 것이다.. 저리 대책없는 방.. 어질러진 방을 보면 청소를 먼저 하기로 한다. (어쩜 나랑 이리 똑같은지... 하려는 일은 있지만 그걸 하기전에 눈에 들어오는거 부터 먼저하는 모습..ㅋㅋ) 자.. 그럼 숨은그림찾기가 또 발동된다... 어서어서 찾아볼까~~~ 바무그림이 그려져 있는 크레파스. 스케치북의 낙서도 바무와 게로 그림. 의자위에 이불덮고 있는 바무 인형. 목마타는 바무 장난감. 바무와 게로 벽걸이 등등등.... 룰루랄라~~ 열심히 청소를 한 바무. 이제 청소를 다 끝냈다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왜...??? Oh, my......~~ (그래도 게로의 코디센쑤좀 봐라.. 빨간 조끼로 포인트를 주고, 눈동자색을 맞춘 장화와 같은 색의 우산으로 통일성을.. 음.. 엉뚱하지만 옷잘입는 게루.ㅋ) 목욕하기 싫어 도망다니는 우리 아그들 같다~~ㅋㅋㅋ 바무 얼굴을 닮은 이쁜 빨간 욕조속에서 목욕하는 우리 귀염둥이들... 욕실에도 어김없이 곳곳에 숨어있는 바무와 게로표 물건들~~ 찾아보시죠~~ 목욕도 하고 청소도 한 후 이제 원래 계획대로 책을 읽나했더니.. 이제 요리를 한다는군요. 또 삼천포로 빠지는 요요요 요모습... 요리도 그냥 후다닥이 아니라 앞치마에 머리수건까지 두르고 각종 요리도구를 꺼내서 제.대.로.??하려는 ... (마치 나처럼 도구는 많이 꺼내놓고 뭔가 거창한 음식을 하나 싶지만 막상 상에는 달랑 요리 하나만 올려놓은 내 모습 같아 또 웃음이....) 바무와 게로가 어떤 요리를 할까요? 과연 바무와 게로는 오늘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어보시면 또 엉뚱한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지요~~ (궁금하면 어서 클릭질을 하시지요....ㅋㅋㅋ) 익살스러운 캐릭터들과 작가의 섬세하고 꼼꼼한 그림들 그리고 엉뚱한 반전들... 마치 우리 아이들과 아웅다웅 보내는 하루같답니다. 그리고 매 장마다 숨은그림이 또 어디 없나 하고 찾아보는 재미 또한 여간 쏠쏠한게 아니지요. 독후활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책이 주는 재미와 저절로 되는 독후활동?(숨은그림찾기)으로 아이의 인상에 팍팍 남는 책. 그래서 아이가 먼저 찾는 책. 엄마가 안 읽어줘도 아이스스로 숨은그림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책. 그러기에 엄마들이 시리즈로 모으고 싶어하는 책. 바로 <바무와 게로>시리즈인가봅니다. 저 역시 한 권만 접해도 벌써 이 캐릭터의 팬이 되어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뭐가있나 검색해보게 되네요.. (음.. 또 지름신이 슬금슬금 오는군...) 낱권이 감질나신 분들을 위한 패키지도 있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