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 경상도 상 ㅣ 만화 문화유산 답사기 2
유홍준 원작, 김형배 만화, 이보현 글, 박재동 기획감수 / 녹색지팡이 / 2009년 12월
평점 :
경상도는 나에게 또 하나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친가가 강원도에 있고
외가가 경상도에 있는 나는
어릴적에 매년 겨울방학이면 경상도 외갓집에 갔었다.
안동, 영주, 대구...
(강릉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영동선을 오갔던 그 때..
그 때 정동진의 일출이며 거꾸로 가는 기차,
기차가 정차하는 시간사이에 먹었다 가락국수 우동
최소 4-5시간에서 7시간정도 기차안에 있으면서
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그 시간이 무척 그립다..)
특히 경상도는 친인척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기에
내가 잘 모르는 촌수까지도 가깝게 지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왜 그런지가 이해가 되었다.
자 그럼 유교의 전통이 물씬 풍기는 경상도 특히 안동 지방을 들여다 보자.




이번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전탑’이였다.
전탑? 전탑이 뭘까?
네이버 사전에 이렇게 나와있다.
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을 말하며 현재 남아 있는 전탑 중에서 8세기 통일신라시대 때의 경북 안동 신세동 칠층 전탑(통일신라시대, 국보 16호)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높이 17m로 웅장하며 각 층의 지붕에는 기와가 남아 있어 처음에는 각 지붕이 기와지붕으로 꾸며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중국에서 비롯된 전탑 양식은 목탑의 모양을 본따서 벽돌을 쌓아 만들어 졌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탑 전체가 뒤틀리거나 부서질 수 있다.
이 밖에 남아 있는 전탑으로는 안동 동부동 오층 전탑(신라시대, 보물 56호), 안동 조탑동 오층 전탑(신라시대, 보물 57호), 경북 칠곡 송림사 오층 전탑(통일신라시대, 보물 189호), 경기도 여주 신륵사 다층 전탑(고려시대, 보물 226호)이 있다.
여기에서도 보다시피 전탑은 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이다.
그런데 대표작들이 거의 다 경상도 지방이다.
그러니 ’전탑의 고장’이라고 할만하다.




워낙 탑들이 많고 유명하다 보니 ’탑리’라는 마을까지 있다.




경상도 지역의 대표 전탑들의 소개와 세밀한 그림들.
직접 현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이든다.
할어버지가 들려주시는 각각 전탑의 특징들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식들을 참 쉽게 풀어놓으셔서
만화지만 일반 지식서 보다 더 깊이가 있다.


공민왕과 안동의 인연도 소개해 놓고.
책 중간중간 이런 에피소드를 읽어보는 것도
배경지식 확장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실생활과 연결된 이야기.
"왜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한 것일까?" 에 대한 설명도 여기에 있다.





내가 어림짐작한 대로 안동의 지리적인 특징때문에 간고등어가 생기것이 맞았다.
이런 지역 특산품의 유래까지 들어가 잡학다식한 지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딱딱한 역사 지식만으로 가득하다면 답사가 재미없지 않은가...^^)
이외에도 우리 나라 목조건물 중 오래된 것에 손꼽히는
봉정사.
(교과서에서 봉정사 극락전하고 외우기만 했던 곳^^)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해서 더 유명해진
하회마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당이란다.
그래서 서해 류성룡( 나는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서 더 잘 알게되신 분.ㅎㅎ)같은 인물들이 탄생했나보다.
개인적으로 엄마의 첫 교사발령지가 하회마을이여서 그 곳에서 알게되신 인연들이 많다.
언젠가는 엄마를 모시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곳에는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인
병산서원도 있다.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이 두 사람의 제자들이 몇백년을 두고 벌인
병호시비 이야기.




오천 군자리 문화재 단지
퇴계의 얼이서린
도산서원-한석봉이 쓴 현판도 볼 수 있다네요.

문화재 설명뿐만 아니라
지역의 위대한 인물들까지 소개해 놓아주고..

양반의 고장답게 사돈의 팔촌까지 따지는 이 곳 풍토에 맞게
촌수설명까지 알기쉽게 해 놓으셨어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엄마가 해주신 어릴적에 이것저것 띄엄띄엄해주신
안동지역의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는 느낌이였고
경상도 지역에 대한
잘 지어진 밥상을 먹은거 같은 만족스런 포만감이 드는 책이였어요.
문화재, 지리, 지역역사, 관련 특산물까지..
답사를 준비하려면 조사해야하는
수많은 자료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아놓고, 거기다
쉬운 설명과 재미까지 가미한 책이 또 있을까요?
정말 답사기라면 이 정도는 되야한다 하고 정석을 보여주는 책인거 같아요.
또 만화를 그려주신 ’김형배’작가의 그림또한 여느 만화학습서의 그림보다
훨씬
교육적이고 무척 자료조사를 많이해서 그리셨구나 하고 느껴지는 정성어린 책이네요.
앞으로 나올 시리즈들 계속 보고싶네요.
우리 아이를 위해
우리문화 답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