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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 ㅣ 푸른디딤돌 저학년 문고 8
김선희 글, 김진화 그림 / 푸른디딤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에 악어가 산다면?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또 책표지의 저 아이의 모습.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표정에 슈퍼맨 복장. 우리 아들내미가 독불장군 같이 꼭 입술을 다문 모습과도 비슷하다.
그럼, 목차를 보자!
애완동물 가게에서 생긴 일 내 속에는 악마가 산다
내 이름은 38번 악어를 키우는 법
우리 엄마도 학교에 올거야 엄마와 함께 술래잡기
공개수업 날 생긴 일 동화책 읽어주기
엄마를 보여줘 엄마, 죽지마
악어를 살린 위대한 손 모두에게 미안해
처음엔 목차 제목들도 이상하다.. 내 속에 악마가 산다는 둥, 악어, 엄마 죽지마..
엄마가 나중에 돌아가시는 건가? 궁금하군..
자.. 얘기속으로 들어가 볼까.
승민이는 엄청난 말썽꾸러기.
학교에 가면 만날 아이들을 괴롭히는 게 일이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엉뚱한 대답만 한다.
같은 반 친구 엄마들이 승민이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겠다고 항의 전화를 할 정도.
엄마는 죄인처럼 학교에 와서 마치 죄인이 된거처럼 싹싹빈다.
"마음은 착한데 서툴러서 그래요. 잘 부탁 드립니다."(음.. 학기 초의 바로 내 모습이군...ㅠ.ㅠ)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다. 승민이가 참 의젓하고 멋진 아들이란 것을 . 직장 다니는 엄마가 늦는 날이면 혼자서 씩씩하게 잠이 든다는 것도. 외로워도 힘든 엄마를 생각해서 투정 부리지 않는다는 것도. 혼자서 울음을 삭힌다는 것도...
그래서 엄마는 야단치는 대신 강아지를 한 번 키워보는게 어떨까 한다.
그래서 우리 엉뚱 승민이가 원한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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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말썽꾸러기, 아무도 이해를 잘 못해주는 아들로 인해
한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었죠.
저 역시 승민이 엄마처럼 일하는 엄마라 아들의 따뜻한 마음을 잘 알지만
아들에게 항상 엄마를 이해하기만을 강요하고 아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거나, 함께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들이 잘못하면 책으로 설교를 할려고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와 저희 아들의 모습이 어찌나 닮아 있던지...
읽는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마지막장에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하늘을 바라보는 승민이처럼
저희 아들도 요즘 점점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남들보기에 말썽꾸러기 일지 모르나 속안의 이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나 내용이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도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