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어린이집에서 하는 피아노를 시작했었죠. 그런데 6개월이 다되도록 '도레미'를 못치더라구요.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서 아이에게 물었더니 피아노 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허걱.. 그래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다보니 피아노와 친해질 기회가 적었겠구나.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들은 피아노 치고 싶다는 말을 안 합니다. 물론 남자아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첫인상이 그닥 즐겁지가 않았던 게지요.. 그래서 둘째 딸내미(지금 45개월)는 피아노 시작을 조심스레 계획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다들 7세정도 되서 한글은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피아노 관련 클래식만 들려주고 있었는데 오디 책을 만난거에요. 남들은 대박이라고 외쳐대던 앤서니 브라운 책들을 저희 아이들은 너무나 냉랭하게 대했는데 오디 공연이 180도 다르게 보는 법을 알려주고 너무 신선했던 공연이라 믿음이 갔었지요. 오디 피아노 책은 책 + 워크북 + 씨디 이렇게 구성이 된 A4만한 크기였어요. 처음부터 피아노 건반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치는 흉내를 내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동그라미 친구들 안녕'하는 가사에선 그림처럼 손가락으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고래처럼 숨쉬어요~'하면서 조기 고래그림이 나와있는 악보에서 숨쉬기~~ 한 단원이 끝나면 아이에게 편지써 주기~~ 순차적으로 피아노와 친해지게 하면서 곳곳에 이론들이 재미있게 녹아있어요. 한 예로 4단원의 물감놀이를 보세요. 피아노를 잘 못치더라도 손가락으로 쭈르륵 하는 거 많이 하잖아요. 그걸 무지개라고 표현하구요 이론적으로는 '글리산도'라네요.(저 어릴적엔 이런거 안 가르쳐 줬는데...) 그래서 음악 씨디를 들으면서 무지개가 나올때 마다 아이가 '글리산도'흉내를 내면서 소리와 같이 인지를 하는 거죠.(정말 재밌죠^^) 각 단원과 매치되는 워크북도 있어서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구요 저희집같이 아파트 소음때문에 피아노를 못 넣는 경우 워크북의 건반으로도 아이가 피아노 흉내내기를 좋아해요. 책 한권이 다 끝나면 이렇게 상장을 주게 되어있어요. 참 세심하죠~(다 하면 저희 딸내미한테 줄려구여~~) 이 책을 지금 만나서 참 다행이고 행운인거 같아요. 물론 다들 다양한 방법으로 피아노를 시키시겠지만 학원을 다니기전 또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저희처럼 집에서 피아노를 즐겁게 피아노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이 정말 딱 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