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울 엄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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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내미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본다.
태어나서 한 달만 나와 함께 한 후, 시댁에서 3살때까지 자란 딸.
그 딸이 올라와서 나와함께 지낸지 이제 10개월.
그 적응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엄마로서의 나의 역할을 떠올릴때마다 나 역시 울엄마가 생각이 났다.
울엄마는 이렇게 하셨지.. 하면서 엄마의 자취를 그래로 밟아가며 배운대로 딸내미에게 적용하는 나...

이 책은 나의 지금 상황을 너무나 잘 나타내 준 책이여서 얼른 선택했다.
 

주인공 은비의 외할머니가 위독하시다. 외할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은비는 외할머니 병문안을 간다.

죽음을 느끼신 할머니는 은비에게 죽음을 '할머니의 엄마한테 가는것'이라고 표현한다.


'엄마로서 일곱살'이된 은비 엄마는 지금 은비처럼 모르는 것도 많고, 은비처럼 천둥도 무섭고, 은비처럼 느잠꾸러기 이기도 하고... 은비가 캠프에서 엄마를 보고싶어했던거 처럼 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면 엄마도 은비처럼 할머니를 보고 싶어할거라는걸... 설명해 주신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는 엄마에게 '할머니는 할머니 엄마를 만나러 간거야. 할머니도 할머니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거든' 하면서 할머니에게 배운대로 엄마를 위로하는 은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며 아파하는 엄마에게 할머니가 그러셨던거 처럼 약과 주스를 갖다주는 은비.


은비는 엄아에게 동갑내기 단짝이에요.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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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든든한 맛에 딸은 친구같은 맛에 키운다는 말이 있죠.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네요.

할머니댁에서 3살까지 생활하다 저한테 온 딸내미는 땡깡쟁이이고, 어찌나 제 멋대로인지...

정말 내 딸이 아닌가봐 하는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었지요.

하지만 요즘 '엄마가 세상에서 젤 좋아' '난 엄마 딸이야~' '엄마 화장품 나도 좀 빌려줘' '엄마처럼 머리하고 싶어'등등 귀여운 애교를 떠는 딸내미를 보면서 어느샌가 점점 친구처럼 되갈 준비를 하는 제 딸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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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저희 외할머니가 저희 엄마에게 또 저희 엄마가 저에게 해주셨던 것들을 떠오리며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렸고, 또 제 딸에게 전 어떤 엄마가 되 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잔잔한 연필화 그림과 함께 잔잔한 감동이 있는 가족의 달 5월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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