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랑 결혼할래 이야기 보물창고 13
이금이 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이유는

 

첫째, 새학기인데 아이가 학교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하였는데 이 책 제목처럼 우리 아이도 선생님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

둘째, 아이가 커갈수록 자기의 생각이 커지는데 엄마가 지적을 하니 잔소리로밖에 취급을 안 하여, 자기 마음을 이해해줄 내용이 이 책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위안이나,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셋째, 요즘 만화책보느라 문고판이 뜸해지는데 재미있는 문고판을 쥐여줘서 문고판 읽기에 불을 붙여보고 싶어서.

 드디어 책이 온 날.
아이의 첫반응은 후르륵 넘기더니 "글밥이 꽤 있네.. 재미없겠다." 였다.
그래도 책상위에 슬며지 올려주면 시간나면 함 읽어봐 했다. 그러고 잠깐 다른 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
오호라... 우리 아들이 읽고 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꼼짝않고 읽더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와~~ 재밌네~~!" 하면 겉표지의 제목을 확인한다.
제목을 확인하는 행동은 정말 재미있을 때 그 책 제목을 기억해 뒀다 나중에 다시 볼려고 생각할 때 하는 선택받은 책들에게 해주는 거다.)

 

무슨 내용이길래 울 아들이 문고판인데도 한숨에 다 읽은 걸까 싶어 나도 읽어보았다.

오호.. 제목대로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하는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된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학교생활, 가정에서 충분히 읽어나고 공감할 수 있는 4가지의 에피소드로 나눠져있어 읽기 호흡이 길지 않은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겠다.


첫번째 이야기 - 내 마음대로 안돼요.

은채는 학교앞에서 햄스터 장수를 만난다. 이미 학교앞에서 파는 동물들이 키우다 죽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다른 아이들이 햄스터를 사자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산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이 걱정되어 집에가자 마자 미리 울음부터 터트린다..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학교앞에서 병아리, 강아지 같은 동물을 사거나, 키웠던 경험이 있을거다. 나 역시 어린시절의 경험을 떠오릴 수 있었고, 그 때 키우던 병아리가 죽어서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 이야기 - 친구가 아파요

선생님이 교무회의에 간 사이 반 친구가 아프자 119 구조원이되는게  장래 희망인 승우는 슈퍼맨처럼 달려가 담임선생님이 아닌 자기의 우상인 119 구조대원에서 도움 요청을 한다.

 

119에 전화걸러 가는 승우의 모습이 마치 슈퍼맨 같다..ㅋㅋ


세번째 이야기 -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내일은 요리실습이 있는 날. 평상시에 찍어 놓은 엄마 앞치마를 입고 엄마흉내를 내 볼 수 있는 날이라 은채는 들떠있다. 하지만 같은 반 말썽꾸러기인 용채는 요리재료도 안 가져 오려고 하고, 아이들에게 신경질만 부린다. 은채는 엄미들의 얘기속에서 용채의 가정형편을 알게되고, 용채에게 줄 요리재료를 얼른 갖다주고 싶어 잠이 오질 않는다.
<날이 어두컴컴한데도  아무도 없는 집에 가기 싫어 길거리 오락을 하고 있는 용채의 모습>-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 늦게까지 길거리를 헤메고 있는 이런 그림속의 아이들이 요즘 많이 보여 마음이 안 좋다.

 
네번째 이야기 -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담임선생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상민이.. 스승의 날 선물로 숨겨놓은 엄마의 명품가방을 찾아서 엄마몰래 선물한 상민이.
<담임선생님의 낡은 가방을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가, 스승의 날 선물로 엄마의 명품가방을 선생님께 드릴려고 찾는 모습>- 선생님께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찾는 상민이의 마음이 넘 사랑스럽다.

 

 이 책은 저학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집어서 얘기해 준 책이고, 엄마인 나도 어릴적 내 모습을 다시금 떠오리면서 미소지으며 한 번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아이에게 좋은 한 권의 책 선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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