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아메리칸맨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2006년 발간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고,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킴에 따라 국내에도 잘 알려지게 된 미국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 그녀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이 작품은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 영화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글을 종전에 전혀 읽어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2002년 발간된 <라스트 아메리칸맨>을 읽고서 "어떻게 이 여자는 이렇게 균형잡힌 시각과 재치있는 위트를 가지고 한 인간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탐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신선한 존재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한 실존 인물, 유스타스 콘웨이에 대한 한 편의 르포르타주이다!

 

 

20세기 미국 시민인 유스타스 콘웨이는 첨단문명이 제공하는 온갖 혜택을 거부한 채, 직접 카누를 만들어 미시시피강을 여행하였고, 3,200킬로미터가 넘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넉 달 반 동안 사냥과 채집만으로 연명하면서 걸어서 넘었으며,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미국 대륙을 103일 동안 말을 타고 횡단하였다. 즉, 유스타스 콘웨이는 단순히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야생인 척' 하는 부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는 진짜 "이 아래의 땅, 저 위의 하늘과 결별하지 않은 자'에 해당한다.

 

 

 

그는 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편리함만 간구함으로써 우리의 진짜 환경이 지닌, 조금 거칠지만 계발적인 아름다움을 박멸해버렸으며, 안전하지만 철저히 모조된 '환경'으로 그 아름다움을 대체했다고 믿는다. 물론 이론의 여지는 있겠으나 지나친 기략으로 인해 사회가 점차 파멸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유스타스의 생각이다. 

p.29.

 

이런 태도는 교만에서 비롯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소외를 초래한다. 우리는 리듬에서 비껴났다. 설명하자면 단순하다. 우리에게 공급되는 음식을 더 이상 우리 자신이 재배하지 않는다면, 가령 계절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중략) 적어도 유스타스 콘웨이가 바라보는 미국은 그러했다. 그가 보기에 사람들은 천 년 동안 인간 존재와 문화를 규정해온 자연의 순환과 엇박자를 그리고 있었다. 

- p. 30~31

 

그는 숲에서는 "오직 진실만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거짓도, 치욕도, 착각도, 위선도 없다. 그곳은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고 앞으로도 변하지 아니할 완벽한 법칙이 모든 존재를 관장하는, 진실만이 충만한 곳이다.

- p. 89.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이런 유스타스 콘웨이의 삶을 그의 가족관계, 소망, 동기, 이성관계, 전 사회와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한다. 그리고 그녀의 관찰 내지 관조는 놀라울만치 빈틈없으면서 동시에 균형잡혀 있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유스타스 콘웨이의 아버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그를 끔찍히 여긴 이 소설의 주인공, 콘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많은 미국인을 자연으로 끌이들이기를 희망했던 콘웨이의 꿈과 관련하여서도, 이를 무작정 찬양하거나 또는 비난하지 않고, 과거 유토피아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여러 인물들, 그리고 프론티어 정신으로써 미국 땅을 개척해 나갔던 옛 인물들과 비교함으로써 실제적 의미를 탐구한다.

 

 

더욱이 유스타스 콘웨이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입체적인 인물인데,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이러한 점에 대해 정확하게 간파하면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전형적인, 현대의 지적인 여성이므로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유스타스 콘웨이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그녀의 지적은 대부분 무척 타당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진지한 얘기조차 재미있게 풀어쓰는 유머 감각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맹점은, 누구보다 자연과 가까운 이 숲사람이 가르치는 일이며 각종 활동과 집필 활동으로 숲을 떠나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티피 안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 p. 122. 

 

유스타스는 그녀와의 사이에 자녀 열셋을 낳고 싶어했고, 그 말은 그녀를 겁에 질리게 했다.

그래, 그랬다. 열셋이었다.

나는 유스타스에게 그 점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나의 정확한 질문은 "제발 사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주세요"였다. 유스타스의 대답은 "100년 전이었다면 여성들이 그런 생각을 하며 겁에 질리지는 않았을 겁니다!"였다.

- p. 287.

 

 

<라스트 어메리칸맨>은 인간과 자연, 관계와 소통 등 꽤 묵직한 주제를 연상시키는 한 미국 남자에 대하여, 위트와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 영민함을 가지고 풀어쓴 글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박연진 씨의 번역 역시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그녀의 번역은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문체의 맛깔스러움과 어휘의 풍부함을 잃지 않고 있다. 작가와 번역가에게 반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독서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으며, 나는 앞으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일단은 그 유명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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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세 아기와 책 읽기 - 똑똑하고 감성적인 아이로 키우는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정보경 옮김, 이경숙 감수 / 리스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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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독서 육아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부쩍 아이와 책 읽는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 합니다. 겸둥이맘 역시 어떻게 하면 겸둥이로 하여금 책을 좋아하고 종국에는 스스로 읽게 하는 아이가 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번에 <똑똑하고 감성적인 아이로 키우는 0~6세 아기와 책 읽기>를 읽었답니다(책 제목이 긴 관계로 이하에서는 '0~6세 아기와 책 읽기'라고만 하겠습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아기와 책을 읽는 활동이야말로 우리 아기의 언어능력, 창의력·사회성 계발 및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전체 책 제목에 '똑똑하고 감성적인 아이로 키우는' 이라고 되어 있는 것도, 독서 육아가 비단 IQ 등 지능 발달뿐만 아니라 EQ 등 감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어, 결국 전인격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던 듯 합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국내 작가의 책은 아니고, 영국 출신 작가이자 동화연구가인 앨리슨 데이비스가 쓰고 소아정신과 상담치료사 정보경씨가 번역한 책이랍니다. 외국 작가가 쓴 글이라 그런지 우리 유아 교육 실정과 수준에는 다소 맞지 않는 느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나라 엄마들이 교육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책 읽기에 대해 웬만큼 지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마치 책 읽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후무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 <0~6세 아기와 책 읽기>의 목차에도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 목차  

 

Part 1. 아기에게 책 읽어주기 시작! 

Part 2. 책으로 아기와 교감하기 

Part 3. 읽기에 앞서 필요한 기술  

Part 4.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  

Part 5.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그룹 스토리텔링 

Part 6. 스토리 선택하기  

Part 7. 그 밖의 시간에 이야기 들려주기 

Part 8. 목적에 따라 읽어주기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아기 돼지 삼형제>라는 한 권의 책을 가지고도 아기의 개월 수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읽어줘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별로 발달 단계도 다르고, 엄마가 아이의 개월수 별로 유의사항을 머릿속에 둔 채 읽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 아기의 반응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히 대응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발달함에 따라 책 읽어주는 방식을 어떤 식으로 확장시켜 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 본문 내용 중에는 원론적인 것들도 다소 많았고, 한 페이지당 글자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멋진 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고, 짧게 짧게 tip을 제공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점은 참 좋았습니다. 가령 아기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림을 인식하게 되면, 엄마, 아빠가 각자 역할을 맡아 드라마처럼 연기를 해보자고 합니다. 여기에서 목소리에 감정 표현을 넣어 아이가 인물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기를 통해 보여주기는 가족 간에 유대감을 쌓는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줍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에 따르면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더욱 좋다고 하네요. 색을 고려하여 공간을 꾸미거나(흰색과 크림색, 레몬색 추천)부드러운 장난감과 쿠션을 주변에 두고에센셜 오일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에센셜 오일은 그 동안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아기의 오감을 자극하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서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에센셜오일의 품질과 평상시 환기 등에 신경을 떠 써야 하겠지만요.    

 

 

<0~6세 아기와 책 읽기>에는 아기와의 교감을 늘리기 위한 여러 방법들 즉, 책과 놀게 하고, 읽는 양을 조금씩 늘려가고, 책 읽는 동안 부드러운 장난감을 만지게 하고, 리듬을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고, 구절을 반복하고, 이야기에 아기의 이름을 넣고, 아기와 함께 책장을 넘기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기의 반응을 그때그때 잘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할텐데,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아기의 시선, 옹알이, 몸짓 등을 두루 살피라고 조언합니다. 아기가 집중하지 않을 때에는 책을 잠시 치웠다가 나중에 다시 읽히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책 읽기를 재미있고 즐거운 일로 만들어 아기가 책 읽기를 행복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0~6세 아기와 책 읽기>에는 여러 아기책에 관한 간단한 소개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평소 단권으로는 책을 많이 사지 못하는 편인데, 나중에 아기와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일응의 참고사항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0~6세 아기와 책 읽기>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Part. 5. 즉, 아기와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부분이었습니다. 겸둥이의 언어 능력이 지금보다 발달하면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시도해봐도 참 좋을 것 같은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0~6세 아기와 책 읽기>에는 그 밖에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 유형, 새로운 상황에 대한 아이의 적응을 돕기 위해 책으로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 등이 나와있습니다.  

 

 

 

<0~6세 아기와 책 읽기>. 100% 만족스러운 독서 육아 지도서는 아닌 듯 했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 꺼내서 참조하면 참 좋은 육아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독서의 기본에서부터 아이에 대한 독서 육아의 필요성까지 독서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고 싶다 하시는 엄마들께 권할 만한 도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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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섹스 -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
마리나 애드셰이드 지음, 김정희 옮김 / 생각의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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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

표지 타이포그래피에서부터 타블로이드지에 어울리는 선정성이 드러납니다.
성(姓)과 연애는 돈에 구애되지 않는 영역이라는 통념에도 반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애당초 인상과 달리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은
섹스 그리고 연애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경제학적 분석을 시도합니다.
저자인 마리나 애드셰이드는 브리티쉬 콜롬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통하여 사랑과 섹스에 접근하는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장. 당신 곁에 있는 애인을 사랑하라.

2장. 대학 캠퍼스에서의 연애

3장. 사랑 클릭!

4장. 내 부족함을 채워 주는 당신

5장. 결혼은 훌륭한 제도

6장. 여성의 돈벌이

7장. 섹스의 신세대가 온다

8장. 타고난 바람기

9장. 황혼기의 사랑

 

 


이 책은 사실 경제학자의 책 치고는 그다지 학문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가정과 검증을 거쳐 어떤 명제를 입증한다기보다는, 사회 현상을 제시하고

 거기에 따라 다양한 경제적 요소들을 끌어와 원인을 설명하는 식이라서요.




피임과 자유 연애, 대학 캠퍼스에서의 연애, 인터넷을 통한 만남,
결혼 생활, 일부일처제 등 연애와 섹스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숫자와 통계로 분석한 후, 애드셰이드는 그 경제적 원인을 검토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경제적 요소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경제일 수밖에 없음을 감안한다면,

심지어 성과 연애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역시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제목부터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

표지에서부터 타블로이드지에 어울리는 선정성이 드러납니다.
성(姓)과 연애는 돈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통념에도 반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애당초 인상과 달리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은
섹스 그리고 연애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경제학적 분석을 시도합니다.
저자인 마리나 애드셰이드는 브리티쉬 콜롬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통하여 사랑과 섹스에 접근하는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장. 당신 곁에 있는 애인을 사랑하라.

2장. 대학 캠퍼스에서의 연애

3장. 사랑 클릭!

4장. 내 부족함을 채워 주는 당신

5장. 결혼은 훌륭한 제도

6장. 여성의 돈벌이

7장. 섹스의 신세대가 온다

8장. 타고난 바람기

9장. 황혼기의 사랑

 

 


이 책은 사실 경제학자의 책 치고는 그다지 학문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과 검증을 거쳐 어떤 명제를 입증한다기보다는, 사회 현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추어 다양한 경제적 요소들을 끌어와 원인들을 설명하는 식이라서요.




피임과 자유 연애, 대학 캠퍼스에서의 연애, 인터넷을 통한 만남,
결혼 생활, 일부일처제 등 연애와 섹스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숫자와 통계로 분석한 후, 저자인 애드셰이드는 그 경제적 원인을 검토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경제적 요소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경제일 수밖에 없음을 감안한다면,

심지어 성과 연애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역시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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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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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책이든 은은한 향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유한 향기는 우리네 삶을 더 높은 곳으로 고취시키거나, 또는 우리네 마음을 더 낮은 곳에 임하게 하여 평화를 선사하지요. 이번에 읽은 <가문비나무의 노래>라는 책 역시 향기가 있는 책이랍니다. 책의 부제도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로 되어 있지요.

 

가문비나무? 고지대에 묵묵히 곧추선 채 자라는 가문비나무는 밑동에서부터 40~50미터까지는 가지 하나 없이 줄기만 쭉 뻗어 있고, 나이테가 촘촘하며, 잔가지가 없고, 섬유가 길어, 바이올린을 만드는 데 제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가문비나무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만들어온 마틴 슐레스케가 가문비나무로부터 비롯되는 다양한 비유와 함축을 가지고 삶의 귀중한 의미를 이끌어내는 책입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에는 마틴 슐레스케가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과정들을 담은 여러 사진들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하나의 시선 즉,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빔 벤더스 감독의 아내인 도나타 벤더스가 그녀의 카메라로 포착한 것입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속 그녀의 사진들은 세밀하며, 피사체와 카메라 렌즈 간 거리가 극단적으로 가까운 익스트림 클러즈업을 많이 사용하는 특징이 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기독교적 색채가 짙기 때문에 신앙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소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뚜렷한 종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인상깊게 <가문비나무의 노래>를 읽었지요.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형식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마치 수일에 걸쳐 잠언집을 읽어나가듯 이 책을 읽어주기를 원하는 듯, <가문비나무의 노래>에는 페이지의 가장자리에 week(주)-day(일)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총 52주 즉, 1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1년 하고도 1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걸리는 셈입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사랑'과 '신', 그리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신은 우리를 '조립' 아닌 '창조'하셨기에, 우리는 그 신과 협업하여 자신만의 타고난 고유함을 가지고 공명을 하여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없는 겸손이 필요하며, 마음의 가난함이 요구된다고 마틴 슐레스케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는 불안, 방해, 고통, 의심 같은 요소들도 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에 보다 다가가게 하기 위한 좋은 장치라고 말하지요.

 

저는 <가문비나무의 노래>를 읽는 내내 굉장히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고, 지혜로운 선지자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마틴 슐레스케가 어떻게 이런 지혜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였고, 또한 그의 성실함에 매우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한 동안 '인생'이라는 큰 주제에 대하여 지나치게 방관하며,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문비나무의 노래>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요.

 

지혜로움을 얻고자 하는 기독교인, 그리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인생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으로 채워진 카이로스(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로 삶을 채워가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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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교실 - 0세∼10세 아이 엄마들의 육아 필독서
김성은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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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아서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겸둥이맘.

육아라는 게 쉽게 생각하면 아이에게 밥 주고, 아이랑 놀아주는 것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어른과는 다른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고 육아에 접근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그걸 모른 채 무작정 육아하면 아이 마음에 상처가 점차 쌓여요.

 

 

제가 최근에 읽은 <엄마교실>이라는 육아서는

어른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육아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은 <아이교실>이 아닌, <엄마교실>이에요.

아이에게서 독특하거나 문제되는 반복적·습관적 언행이 발견되었을 때,

사실 우선적으로 돌아봐야 할 것은 아이 자체라기보다 우리 엄마들이라서요.

 

 

아이에게서 문제되는 현상이 발견되었을 때

이를 무작정 아이 잘못으로 내몰아 꾸지람하고 있지는 않은지…

<엄마교실>은 아이의 언행에는 필연적으로 그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가령 아이는 단순히 부모를 따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불안한데, 영 이해를 받지 못해서

그 불만을 미성숙하고 서툰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교실>에 따르면 그런 때 우리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난 언행만 가지고 꾸지람을 하거나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왜 그런 언행을 보이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래요.

 

 

최근 아이 주변에 바뀐 환경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지,

거기에 대해 주변 어른들은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엄마교실>은 이러한 관점에서 상황별 이유 및 대처법을 알려줍니다.

 

  

<엄마교실>은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그런 종류의 육아서가 아니에요.

 

 

<엄마교실>은 책 표지 뒷면에 잘 나와있는 대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감성 코칭"을 해주는 책이에요. 

그래서 <엄마교실>의 목차와 내용에는 '엄마표 교육' 같은 말이 없어요. 

<엄마교실>의 궁극적 목적은 <엄마교실>이지만,

아이의 행동별로 접근할 수 있도록 목차가 짜여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이유 분석-대안 모색-구체적 방안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엄마교실>은 제1장에서 '엄마를 화나게 하는 아이의 행동'에 관해,

제2장에서 '내 아이가 보내는 아홉 가지 감정신호'에 관해 다룹니다.

제3장에서 '성격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제4장에서는 '엄마가 달라지면 아이가 달라진다',

제5장은 '내 아이를 위한 음악 코칭'이라는 제목 하에

구체적인 음악 코칭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엄마교실> 저자인 김성은씨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이기 때문에

실제로 본인이 접한 사례 중심으로 설득력있게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엄마교실>의 전반적 논조가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지도하자"인 만큼

엄마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라 식의 명령투가 아닌,

엄마들 입장에서 공감하고 조언하는 제안투로 쓰여 있어요. 

 

 

그리고 <엄마교실>은 꼭 아이의 입장에서 원인 분석을 합니다.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서 차례차례 제시를 해주지요.

<엄마교실>은 가장 중요한 대안 역시 빼먹지 않습니다.

 

 

<엄마교실>을 읽고나니 저는 한 동안 제가

육아에 대해 잘못된 접근을 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돌도 안 된 아이에게 어떤 공부를 시키고,

어떤 운동을 시킬까를 생각하면서

정작 워킹맘 아래에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상처를 입지 않게 할까

하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던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과 행복인데!!

지금이라도 깨우쳐서 천만다행입니다.

<엄마교실>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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