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없는 아주 쉬운 산후조리 - 개정판
최두영 지음 / 중앙생활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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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애를 낳은 후, 난 도저히 내복을 입고 있을 수 없었다. 복띠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자궁은 알아서 수축 중이었고, 그것이 완전하지 않아 배가 좀 쳐진다 한들 애 엄마로서 흉이라거나 불편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때는 3월이었지만, 내복을 입으려니 땀띠가 나려고 했다. 안그래도 땀에 민감한 내 피부. 그래서 적정수준으로 시원하게 입고 다녔다. 모유수유할때 내복은 정말 찢어 버리고 싶을 만큼 불편하기도 했기에. 다행히 시어머니께서도 전통적인 산후조리보다 잘 먹는 것이 최후선이라는 마음 씀씀이가 있으셨고, 합리적이신 분이였기에 그렇게 시원하게 입고 다니는 며느리한테 잔소리한번 없으셨음을 심히 감사드린다.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했다. 나의 산후조리 모습에 일부 의아해했던 -내 스스로도 전통적인 산후 조리를 따르지 않았지만 몸은 멀쩡했던 - 점들이 다행히도(?) 상식적이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으니까.

그러나 여러 관절이 아팠던 통증만큼은 쉽게 남편과 나누지 못했던 아쉬웠던 점이다.

이 책은 임신부보다 남편이 봐야 집안일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유가 적절해야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성향의 남편들이라면, 이 책 한권으로 산후 아내의 많은 일들을 도와 줄 마음이 바로 생길테니.

이 책을 남편과 같이 읽은 그 순간부터 아이를 낳은 후 산모들은 먹고 싶은 것을 많이 먹고, 억지로 따르지 않으면 욕을 얻어 먹을 수 도 있는 금기 사항에서 많이 자유로와질 수 있고,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지며, 가장 최상급의 원조- 바로 남편의 합리적인 조력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애 낳고 힘든 산후조리에 마음 곯으며 청승떨지 말고, 좀 더 편하고 자유로운 산후조리를 하며 남편으로부터 왜 부인의 가사노동을 최소 6개월은 전력으로 도와줘야 하는지 힘들이지 않고 이해시키기엔 딱인 책이다.

문체가 간결하고 짧아서 잘 읽힌다는 것도 크게 한 몫한다. 하루면 되니 열심히 읽고 남편에게 넘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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